박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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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력서 1 (박춘월)
2018년 09월 09일 08시 06분  조회:645  추천:0  작성자: 박춘월
리력서 1 / 박춘월 그는 나를 대변하는 바코드*이다 감정부스레기도 언어 파편들도 죄다 삭제된채로 나는 이상한 가치관으로 그에게 기재되어있다 세상이라는 두꺼운 컴퓨터가 필요시 나를 단번에 읽고 간다 바코드는 뜯어내거나 수정할수 없다 현재와 미래를 온전히 거부당한채 가치를 뛰어넘을수 없는 울바자 나만의 감방 그 홀에서 마른 육신에 마른 껍질을 뒤집어 쓰고 세상의 어느 보잘것 없는 모퉁이 즈음에서 나는 춤을 추고 있다 필사적으로 필사적으로 펄럭이고 있다... (*바코드: 컴퓨터가 판독할수 있도록 고안된 굵기가 다른 흑백막대기로 조합시켜 만든 코드로 주로 제품의 포장지에 인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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