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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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 간 극적 사태에서 조선의 변화를 본다
2018년 05월 27일 16시 28분  조회:2583  추천:0  작성자: 박문희

지난 며칠간 ‘김정은-트럼프 회담’을 앞두고 극적 변화가 거듭되는 가운데 회담 문전에 잠깐 감돌던 암운이 눈 깜짝 새 맑게 걷혔다. 조선 핵실험장 페기의 폭파연기가 흩어지기 바쁘게 발표한 트럼프의 회담취소 선언(지금 와서 보면 대방의 진실한 의중 떠보기 게임, 세간에서 트럼프를 어떻게 평가하든 우리 입장에서는 트럼프에 대해 눈 씻고 다시 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대목이다.)에 예전 같으면 북이 그 즉시로 거세게 맞받아쳤을 것이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고, 뜻밖이자 신기하기까지 한 ‘깜짝 쇼’는 오히려 회담의 뜻 깊은 사전소통으로 되어 회담의 문전을 밝게 장식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북남 두 차례 정상회담, 미국간첩 3인 석방, 풍계리 핵 실험장 파기 등 모든 행동은 북남의 군사대결을 종말 짓고 평화와 번영을 실현하려는 조선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미 ‘핵·경제 건설 병진노선’ 대신 경제건설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전환한 조선에 있어서 선제적으로 북미정상회담의 판을 깨려는 의도는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의중 떠보기 깜짝쇼’를 통해 북의 의중을 확인한 후 “그들(조선)은 조미정상회담을 무척 원하고 있다. 우리도 그것을 하고 싶다. (회담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번영과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최근에는 6·12 조미정상회담 재추진을 공식화했다. 

그러니 조미정상회담의 개최와 성공을 우리는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튼 그것이 성공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 다음에 벌어질 일들은 과시 고무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반도남북을 관통할 해륙공 통로, 반도와 이어지게 될 중국대륙과 유라시아대륙의 횡단철도, 나아가 일본과 이어질 해저터널, 이제 평양에 터져 내리게 될 국제적 경제지원의 봇물......땅덩어리가 별로 크지 않은 조선이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이면 한국과 비슷하게 될 거라면 지나친 속단일까?

일단 반도의 변혁이 시작되면 반도 전역과 중국의 동북, 러시아의 극동지역은 동북아 전체를 아우르는 세계변혁의 중심이 될 수도 있을 것, 말하자면 이 광활한 지역이 명실 공히 동북아시아의 ‘노란 자위’이자 ‘황금의 삼각지대’ 역할을 착실히 수행할 수도 있으리라. 그때면 우리 연변에도 걷잡을 수없는 변화의 선풍이 휘몰아치게 되리라.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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