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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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씀
2018년 06월 19일 15시 26분  조회:171  추천:0  작성자: 박문희

감사의 말씀

□ 박문희

 

선배님들, 그리고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저의 시작에 격려, 편달과 조언의 말씀을 주신 여러 분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리며 우리 동북아문학예술연구회와 회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주신 여러 선배시인님들과 동인여러분에게도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연구회에서 늦깎이로 시를 시작한 저에게 모처럼 격려의 모임을 마련해준데 대해 매우 부끄럽지만 한편 벅찬 영광을 느끼며 큰 고무를 받았음을 고백합니다. 몇몇 분들께서 제가 시를 시작해서 일 년 만에 시집 한권을 낸데 대해서 극찬을 아끼지 않으셨는데, 물론 너무 고맙지만 그러나 그것이 자칫 큰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다고 생각되어 몇 마디 피루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거의 평생을 신문보도사업에 종사해 왔지만 실상 애초에 꿈은 문학이었습니다. 신문을 하는 내내 이 꿈을 포기한 적이 없었고 해서 과외로 소설, 시, 평론 등 읽기를 멈추지 않았는데 읽을 때마다 창작과 연계를 시키면서 가끔 뭔가를 끄적거려 보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진정 문학도답게 시종 정열을 불사르며 끈질기게 창작에 달라붙지를 못했으며, 쓴다고 해도 감히 쓸 수 없는 것도 있었거니와 설령 썼다 해도 마음에 내키는 것조차 없어 결국 한생이 다하도록 발표한 작품 한편 없게 된 것입니다. 이건 누가 봐도 기막힌 일이 아니겠습니까. 너무나 한심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장기간에 걸쳐 ‘문학 꿈의 부스러기’가 무의식중 나의 몸속 어딘가에 축적이 될 수 있었고 결국 그것이 어떤 기회를 만나자 모종의 자극을 받고 튀어나와 이 늦깎이의 창작을 밀어준 것이지요. 말하자면 저의 시집이 짧은 시간에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지금 와서 천만 다행으로 생각되는 것은, 제 몸속에 웅크리고 있었던 그 ‘문학 꿈의 부스러기’들이 비록 유용한 것이었다 해도 만약 돌연히 찾아온 내적 혹은 외적인 자극의 깨움이 없었다면, 그것은 그냥 별 볼일 없는 무용지물에 불과했을 뿐, 저 자신은 그런 내막을 까맣게 모르고 허망하게 지나치고 말았을 거란 사실입니다. 나 자신으로 말하면 진짜 어처구니없는 일이죠.

하지만 그런 와중에 두 차례의 진지한 논쟁을 거쳐 저의 잠자던 시심을 두드려 깨워준 이가 바로 최룡관 선생입니다. 감사의 마음을 항상 간직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다 아시다시피 최룡관 선생은 시문학에 깊은 애정을 갖고 오랜 기간 탐구의 험로를 헤쳐 오면서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중국 땅에서 조선족 시단을 위해 하이퍼시란 참신한 꽃밭 한 뙈기를 일구어낸 분입니다. 최선생의 치열한 시인정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한편 지난 수십 년간 여러 시인님들 특히 선배시인님들과 기타 중견시인님들께서 보석 같은 작품으로 저의 문학 꿈에 자양분을 얹어주셨고 이런 은연중의 영향과 감화가 오늘 저의 시 창작을 가능케 했음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시를 쓰는 사람은 마음이 늙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시를 써보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확실히 그럴 것이라고 믿으면서 소년의 마음으로 돌아가 조금씩이나마 부지런히 시 쓰기에 시간을 던져보겠습니다.

오늘 존경하는 여러분과 좋은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4월 29일

( ‘박문희 하이퍼시집 <강천 려행 떠난 바람이야기>출간 세미나’에서 한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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