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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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2018년 12월 29일 16시 57분  조회:1189  추천:0  작성자: 박문희
비가 내린다

□박문희

비가 내린다.
꽃나무 잎새에 스민 작은 놀이터
굵은 가지에 터진 따가운 새순
산새 몇 마리 정교한 날개 접으니
늙은 우물위에 옛말이 뜬다.
허물 벗는 마파람에 목을 축이고
물이끼 뒤집어쓴 개구리 꽈리를 불면
버들잎에 매달린 털보송충이
꽃배암의 포로가 된다.

비가 내린다.
모래, 자갈, 해란강반
솟대, 석탑, 천불지산
잿빛 뽀얀 머루덩굴 태무심한 안개
젖은 땅에 스미는 다복솔의 다발꿈
암장에 패인 된바람 발톱에
젊은 층암이 흔들리면
백두연봉 눈 시린 나신에
단김이 솟는다.

비가 내린다.
방울눈 부엉이 농익은 울음소리
보리저녁 깊은 꿈에서 깨어날 때
츠렁바위에 깃 내린 개암나무 잎과 뿌리
빨간 밀어를 주고받는다.
두 손을 오그려 복숭아 그리면
달그림자 줄기세포에 맥박이 뛰고
뚫려있는 고운 가슴에
불별이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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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문학》2018.12
‘두만강여울소리’시탐구회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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