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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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고원》학습필기-5
2019년 10월 09일 11시 16분  조회:1822  추천:0  작성자: 박문희

들뢰즈와 카타리는 짜장 철학개념들을 쉴 새 없이 창조한 전문호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2013년도에 500페지에 달하는《들뢰즈개념어사전》을 냈는데, 취급한 ‘리좀’을 비롯한 주요 철학개념어가 90개도 넘는다. 《천개의 고원》의 핵심개념인 ‘리좀’을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 들뢰즈와 가타리가 제시한 ‘리좀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원리’를 “속성법(?)”으로 알아볼까나?

‘리좀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원리’

원리 1: 연결접속의 원리

원리 2: 다질성의 원리

원리 3: 다양체의 원리

원리 4: 탈기표(작용)적 도약의 원리

원리 5: 지도 제작의 원리

원리 6: 지도 전사의 원리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는《천개의 고원》에서 리좀에 대해 이렇게 말한바 있다.

“리좀은 어느 한 지점에서 끊어지거나 산산이 부서지더라도 예전의 선들 중의 하나나 또는 새로운 선들 위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우리는 개미 떼가 만든 선을 절단할 수 없다. 그 선 중간이 끊어지더라도 (개미군단에 의해 자동적으로) 다시 이어지거나 다른 방향으로 선들이 만들어진다. 이 개미떼를 리좀의 줄기라 친다면 줄기는 절단되더라도 다시 줄기를 형성한다. 접속이란 네트워크에서 끊어져 소외되더라도 거기서 또 다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리좀이다. ”

아래 리좀의 그 원리들을 하나하나 만나보자.

원리 1: 연결접속의 원리

<천개의 고원>에서 들뢰즈와 가타리는 리좀(根莖)이라는 땅속 줄기식물을 근거로 접속의 개념을 설명한다. 접속하는 것들은 이질적인 것들, 팔다리가 따로 노는 다양체들인데, 이들의 특징은 절단당해도 끝내 줄기식물이 된다는 것.

한 리좀의 그 어느 점(點)이든 다른 어떤 모든 점들과 접속할 수 있으며 또 접속해야 한다. 그것은 하나의 점, 하나의 질서/순서를 고정시키는 나무 또는 뿌리와는 전적으로 다르다.

하나의 리좀은 기호학적 고리들을, 권력의 조직화들을, 예술들, 과학들, 사회적 투쟁들에서 발생하는 출현들(우발적 사건들)을 끊임없이 접속시킨다.

■ 접속(연결): 소유의 새로운 개념

플랫폼은 목적지와 여행객을 접속(鏈結)시키는 통로. 새로운 접속을 위해서는 또 다른 플랫폼이 필요하다.

오늘 세상은 ‘접속’의 세상이다. 접속이 오늘날의 대세가 되었다. 접속은 소유나 수익의 새로운 개념. 수익은 접속으로부터 생긴다. 인터넷의 ‘검색엔진’이 이 말을 증명한다. 검색엔진의 핵심이 바로 접속이다. 검색엔진은 정보를 얻고자 하는 특정 웹페이지로 접속시키며 그렇게 얻은 정보는 더 많은 검색을 유발하고, 더 많은 검색은 더 많은 광고를 노출시켜 수익을 창출한다.

■ ‘플랫폼’은 경계공간이자 ‘탈주선’이다.

타 지역에 갈 일이 생기면 고속철이나 뻐스역을 찾는다. 그 역에서 북경 가는 사람도 있고 상해나 광주 가는 사람도 있다. 북경의 경우 같은 북경역이라 해도 목적지가 다름에 따라 사람들은 부동한 곳에서 승차하게 된다. 예컨대 1, 2, 3, 4......라고 붙여진 부동한 시발점에서 승차하게 되는데 이곳이 플랫폼이다. 역이 모든 기차 여행자들의 집결지라면, 플랫폼은 목적지와 여행객을 접속시키는 통로다.

그때그때의 목적지와 여행객을 연결하는 통로가 이제는 모든 디지털 ‘유목민’과 서로의 필요를 접속하는 통로가 되었다.

시장의 규칙이 바뀌고 있다. 현시기 급부상하는 기업들은 플랫폼, 그러니까 접속의 통로를 만든다. 온라인을 플랫폼의 문제로 이해한다는 것은 접속의 장, 소통하고 공유하는 마당으로 본다는 것. 그 마당을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의 눈으로 본다면 바로 ‘탈주선(逃逸线)’이 된다.

탈주선은 닫힌 경계선이 아닌 열린 공간을 만들며 끊임없이 외부와 접속한다. 탈주선을 만드는 사유방식은 ‘유목민’들의 삶의 방식을 아주 떼 닮았다. ‘성을 쌓는 자 망하고, 길을 뚫는 자 흥한다’! 이는 ‘유목민’들의 信條이자 좌우명이다.

유목민! 여기서 ‘노마디즘’이라는 개념이 또 하나 생겨난다.

아하! 보다싶이 접속(연결), 플랫폼, 탈주선, 유목민...새로운 철학개념들이 줄쳐 나온다.

노마디즘(nomadism)

노마디즘이란 특정한 방식이나 삶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사유의 여행을 뜻하는 말로, 살 곳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민(노마드, Nomad)’에서 나온 말이며, 유목주의라고도 한다.

그러나 들뢰즈, 가타리가 주목한 유목적 삶은 그냥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불모지에 달라붙어 새로운 생성(生成)의 땅으로 바꿔가는 것이다. 학문적으로는 기존의 가치나 철학을 부정하고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을 뜻한다.

오늘은 명실공히 플랫폼시대다. 일상에서 우리는 온라인, 그러니까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통해 끊임없이 인터넷(세상)과 접속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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