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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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미궁
2020년 11월 18일 11시 03분  조회:965  추천:0  작성자: 박문희

바람의 미궁


숲 가리마 덮은 호랑나비
느릅나무 몰고 온 갈까마귀
하얀 주둥이에 동전 한 잎 물고
강아지풀 잎 끝에 붙은
야산줄기 가로 탄다.
 
먼 바다에 피어난 수림은
살진 사막의 기슭에 닻을 내리고
바위틈에 텐트 친 오랑우탄1
맨발벗은 계곡의 빙설
목놓아 부른다.
 
덜컹거리는 황사 진한 유혹에 눈멀어
호수에 송곳으로 꽂힌 말벌 둥지 그림자
주풍신에게 쫓겨 허둥지둥 굴러가는
허황한 몰락의 원혼(冤魂)을 노래한다.

이제 억겁의 하늘 등에 지고
먹구름 속으로 잦아드는 바람
유령의 미궁에서 걸어 나와
우박과 벼락의 고향을 향한
미로를 정처 없이 떠돈다.



1)오랑우탄: 동남아 보르네오 섬과 수마트라 섬의 밀림에서만 서식하는 성성잇과의 포유류로 ‘심각한 멸종 위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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