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http://www.zoglo.net/blog/piaowenxi 블로그홈 | 로그인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시문학 -> <<강천 여행 떠난 바람 이야기>>

우주의 방언
2020년 11월 18일 11시 17분  조회:961  추천:0  작성자: 박문희

우주의 방언


상오 열한 시가 넘었는데도 기어이 활시위를 당기는 것은 피후(皮候)의 정곡(正鵠)을 향해 돌진하는 화살 자체가 공중 분해된 바람의 뿌리를 스치는 순간 어지럼증을 느낀 까닭이다. 화살과 시위는 헤어지기 위해 만나는 빛의 뒷문이요, 복제된 개기월식이다. 시위 떠난 화살이 되돌아올 수 없다고들 하지만 이미 길에 오른 화살에 대한 설득반송, 혹은 강제반송은 근자에 언론에도 꾸준히 회자되는 사건이다.
 
유령의 마구간에서 신기루와 혈투를 벌인 도리깨의 귀와 발과 어깻죽지는 호수 위에 둥둥 떠도는 달의 그림자, 아울러 달의 그림자가 낳은 부드러운 능선은 다정다감하면서도 능갈친 우주의 방언이다. 바람개비의 뒤통수를 쥐어 당기는 안장형의 긴 하품은 잔디밭에 피어난 평면형의 짧은 잠꼬대와 더불어 운명의 동일선상에서 안으로 혹은 밖으로 열심히 튀는 방언 속의 돌꽃이다.
 
염소를 몰고 블랙홀을 방문한 방울새의 발에는 장수(長壽)의 뼈와 살을 만드는 식수(食水)가 시계추로 매달렸다. 홀의 문턱과 한 정거장 거리에서 시동을 멈추고 배꼽에 눈이 달린 블랙홀 두령의 환영연에 초대된 방울새 일행의 귀환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폭포의 질주 속도는 제백석이 낳은 만추의 낙엽과 궤를 같이 한다. 불타는 단풍은 귀뚜라미를 베개 삼아 영원히 투명한 허공에 평화롭게 누워 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4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4 신 념 2022-07-24 0 500
53 겨울바람 2022-07-24 0 394
52 하이퍼시의 동음 2022-07-24 0 383
51 바람의 비밀 2022-07-24 0 366
50 과 원 2021-02-01 0 1061
49 밤의 율동 2021-01-15 0 957
48 말똥 거르기 2021-01-11 0 903
47 우주의 방언 2020-11-18 0 961
46 바람의 미궁 2020-11-18 0 969
45 대한 날 들놀이 2020-07-20 0 1487
44 돌의 언어 2020-07-20 0 1405
43 천당의 문 2020-06-17 0 1307
42 공감대 2020-06-15 0 777
41 창상지변 2020-06-01 0 1238
40 가 을 2020-06-01 0 1359
39 섹 스 2020-05-21 0 1431
38 세 상 2020-05-21 0 1372
37 여 름(2) 2020-05-16 0 1348
36 여 름(1) 2020-05-16 0 1452
35 터 널 2020-05-16 0 1243
‹처음  이전 1 2 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