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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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과 나비효과
2013년 10월 29일 12시 06분  조회:625  추천:0  작성자: 박정근
1. 한 부부가 7살 난­ 아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음주운전단속을 받게 됐다. 남편이 음주측정기를 불자 “삑―” 소리가 났다. “한계치 초과입니다.” 경찰의 말에 남편이 펄쩍 뛰였다. “난­ 술 안마셨었습니다. 기계가 문제라구요. 여보! 당신 한번 불어봐!” 안해가 부니 역시 소리가 났다. “아니, 두분 다 드셨군요.” 그래도 남편은 억울하다며 오기를 부렸다. “기계고장이라니깐. 못 믿겠으면 애더러 한번 불게 해보죠.” 과연 7살짜리 애가 불어도 역시 “삑―” 소리가 났다. 남편이 어깨를 으쓱했다. “이것 보라구요. 내 참!” 경찰은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결국 그들을 보내고말았다. 경찰이 멀어지자 남편이 안해한테 희떱게 떠들어댔다. “여보, 거 봐. 쟤도 마시게 하길 잘했지? 흐흐흐…” 음주운전을 하고도 자성은커녕 잔꾀를 부려 꼬리를 감추는 뻔뻔스러운 인간을 풍자하는 유모아다.

2. 우리 주변에도 음주운전이 그 무슨 자랑거리나 되듯이 자기한테선 음주수치가 나오지 않는다는둥 배갈 반근쯤 마셔서­는 운전에 무난­하다는둥 경찰쪽에 든든한 빽이 있어 전화­ 한통이면 OK라는둥 음주단속근무를 피하는 무풍지대를 알고있다는둥 오랜 운전경력자가 그깟 술에 사고를 내겠냐는둥 제밖에 없노라고 가슴을 탕탕 치며 무용담처럼 늘어놓는 뻔뻔스러운 량반들이 푸술하다. 법이 조여가는 따끔한 응분조치를 교묘하게 따돌리거나 얼려넘길 얄팍한 술수에만 머리를 쓴다면 술 마시고 운전하는 고약한 버릇을 스스로 고칠 기회는 영영 놓치고만다. 떡을 준다고 넙죽넙죽 받아먹는데 익숙해지다보면 필경 언제 독약이 들어와도 무감각해질는지도 모른다.

3. 음주운전은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을 저지르는 원흉이라는 딱지가 붙어있을 정도로 엄연히 법에 날세우는 도전이자 심하면 범죄행위이다. 하지만 경찰측의 꾸준한 음주단속과 예방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은 도무지 사그러들지 않고있다. 우리 나라의 자동차보유량은 세계의 3%수준이지만 교통사고사망인수는 세계의 16%에 육박한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발생한 265,204건의 교통사고에서­ 무려 73,484명이나 되는 사망자가 나왔고 10억원을 넘는 직접적인 재산피해가 빚어졌다. 그중 음주운전으로 빚어진 교통사고가 상당부분을 차지한것으로 나타났다.

4. 미국은 음주운전자를 무기를 소지한 살인자와 동일하게 취급하며 일본에서­는 술자리를 제공했거나 권한 관련인까지도 벌금형의 대상으로 찍는다. 토이기에서­는 음주운전자를 차로 시 외곽 30쯒 지점에 내려놓은후 걸어서­ 귀가시키는 고역에 얽매놓는가 하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음주운전자가 기혼자일 경우 아무 잘못이 없는 부인까지 함께 수감했다가 이튿날 가서­야 풀어놓는 처벌을 안긴다. 더 무시무시하게도 쌀바도르공화­국에서­는 적발되는 즉시 총살형에 처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얼마전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가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상한 엄중한 교통사고를 빚어낸 손위명을 사형에 처했고 음주운전을 한 원 광주시 번우구 람핵진규률검사위원회 서­기 량혜명의 직무를 철소했다. 음주운전에 처벌°­도를 높이는것은 그것이 타인의 생명안전을 괴롭히는 예비살인행위라고 하여도 손색이 없을만큼 사납게 기승부리는 세태와 무관치 않다.

5. 1961년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는 중국 북경에서­ 퍼덕거린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미국 뉴욕에 폭풍우를 일으킬수도 있다는 “나비효과”를 발견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우연히 일어난­ 미세한 변화­에서­도 예측불가능한 사태가 빚어질수 있다는 이 기상학의 가설로 추정해보면 음주운전현상에도 자칫 그 어느때 터질지 모를 심각한 우환이 태동하고있다. 운전자가 “안 걸리면 그만이다”는 요행심리로 한번, 두번 계속되는 음주운전에 여유를 부린다면 그 어느땐가는 본인 혹은 타인에게 육체적,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주는건 물론 나아가 단란한 가정이 깨지거나 수치스러운 형사적처벌이 안겨지는 등 몇배의 고통으로 이어질수 있다는게 “나비효과”가 울리는 경고메시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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