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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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을 만나러 갔던 날
2011년 03월 18일 11시 15분  조회:986  추천:24  작성자: 박영옥

<<신선>> 만나러 갔던

                                                      박영옥

인젠 수십년 세월이 흘러서 기억이 깡깡 말랐다했는데 오늘 새삼스레 무지했던 일이 떠오른다.

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 그때 나이 20살이였다. 고중을 졸업한지 일년이 넘어도 나는 지키는 강아지 신세를 면치 못했다. 왜냐하면 어릴때 소아마비증에 걸려 지체장애자로 되였기에 귀향지식청년대오에도 가입못했고 향에서는 장애자라는 딱지로 해서 일자리도 배치하지 않았다 동창생들은 모두 자립하는데 나는 집에서 밥축만 내는 신세라   가슴속에 재가 들어 앉았다.  맏이로서 그것도 아래에 다섯 동생이나 있어 생활이 무척 어려운 형편이여서 조금이라도 부모님을 돕고 싶었다. 그런데 되려 부모님의 신세로 살아야하니 무척 미안스러웠고 얼굴에는 엷은 구름장이 떠돌아다녔다.

어느날 동창생 계옥이가 나를 찾아왔다.

<<영옥아.  신선이가 요새 신합향 어느 골안에 왔단다. 우리 가보자 다리가 치료될지도 몰라 내일에 거기로 가는차가 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도 모자라단다. 그래도 내가 힘써서 자리까지 놓았어>>

<<정말 령험할가? >> 나의 반신반의에 계옥이가 눈을 흘기면서 말했다.

<<애두 , 이미 많은 소식 듣고도 그래? 믿지 않겠으면 그만둬>>

내가 그만 둔단 말인가?  그때 칠선녀가 여기저기 다니며 불치의 병을 준다는 소문이 바람에 실려 퍼졌다. 누구는 신선이가 약을 먹고 몸의 병이 떨어졌다했고 누구는 앉은뱅이를 면했다했다. 아무튼 그약만 먹으면 원래의 병이 백프로 떨어진다는 것이였다.  소문은 믿을수가 없지만 한마을의 할머니가 자기집 동생이 신선이가 약을 먹었는데 밤을 자고나니 그처럼 아프던 몸이 완쾌해졌다며 여기저기 다니며 자꾸 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귀가 솔깃해 났다. 물에 빠진 사람 짚오래기라도 잡는다고 다리를 고쳐보려는 목적으로 나는 일루의 희망을 걸고 싶었다. 아무렴, 밑져야 본전이란 말도 있지않는가? 공차가 있다는데 답답한 속을 식힐셈하고 가자. 더구나 계옥의 성의가 고마웠다 가면 그의 뜨거운 성의에 찬물을 끼얹는것이다.

이튿날 아침 여덟시쯤해서 나는 신합향으로 가는 뜨락또르 적재함에 앉았다 가는 사람이 많았는데 대부분 한족들이였다 그대로 찼다

<<그런 차로 어떻게 가겠니?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

 멀리로 가는 자식을 보내듯이 바래러 나온 어머니께서 이렇게 근심하셨다. 뻐스로도 갈수 있지만  마을이 큰길에서 멀리떨어져 있어 뜨락또르 타면 돈도 아낄수도 있겠지만  더욱히는 마을까지 집적 간다하니 편리했던것이다.

뜨락또르는 우리를 싣고 부르릉대며 달렸다. 한시간 넘어달려서야 신선이가 있다는 어느 골안으로 도착했다.

거기에는 한족마을이 있었는데 바로 마을 뒤에 커다란 벼랑이 있었다 깎아지른듯한데다 얼마나 높은지 쳐다보니 저도몰래 아찔해났다. 그때 소문에 의하면 신선은 이같은 벼랑만 찾아다닌다했다. 우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하고 곧추 벼랑밑으로 갔다. 나는 올리막이라면 꼼짝못한다. 그래도 계옥이가 나를 도와 나섰다. 나는 그의 부추킴으로 올리막을 한걸음 한걸음 내디뎠다. 우리가 한참 걷는데 먼저갔던 사람들이 누구에게 쫓기듯이 마구 달아내려오는 것이였다. 내가 의아해하는데 한족 동창이 나를 보고  향간부들이 쫓으니 마을로 돌아가라했다. 그래서 나는 되돌아섰다.

마을에 도착한후 어떤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려했다. 나도 돌아가려하자 한족 동창이 왔던바엔 어떻게 해서라도 약을 얻어먹고가자했다.

<<온하루 향간부들이 지키는데 어떻게 ? >>

나의 물음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 내일 새벽에는 사람들이 없을거야. 그러니 우리 새벽에 한번 갔다오는걸로 >>

<<그럼 여기서 하루밤 자야하는군.어데서 ?>>

<<근심말어, 친척이 여기 있으니까. 나와 같이 자고 내일 돌아가는게 어때?>>

나는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한족 동창은 학교때부터 나를 무척 관심했는데 이때도 나를 돕는걸 잊지 않았다. 신선이가 마을 산에 왔다고 마을 사람들도 서로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믿고도 싶었다. 그러면서도 머리를 젓기했다.

그날 저녁 나는 동창생 따라 그의 친척집에가서 하루밤 잤다.

이튿날 새벽 나는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떴다. 어느새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나는 부랴부랴 옷을 주어입고 밖에 나섰다. 마을이 조용했다. 우리는 벼랑밑으로 향했다. 가보니 어느새 사람들이 무릅꿇고 빌고 있었다. 나도 가져온 붉은 종이를 땅에 펴놓고는 무릅 꿇었다. 그리고는 나지막한 소리로 청구했다.

<<령험하신 신선님. 어서 나의 불편한 다리를 치료시켜 주세요. 여지껏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몰라요. 제발 제발 저의 소원 들어주세요…>>여기까지 말하고나니 저도몰래 눈물이 나왔다. 눈물은 간절한 애원이 만들어낸 눈물이 아니라 마음의 서러움을 호소하는 눈물이였을것이다 내가  흐르는 눈물을 닦는데 옆에 있던 동창이 나를 치면서 성의가 하도 간절하여 칠선녀가 약을 보내왔다고 알려주었다. 나는 종이우에 눈길을 돌렸다. 눈물을  깨끗하게 닦아서인지 아무것도 보였다.

<< 찬찬히 . 그게 아니고 뭐야? >>

내가 다시 살폈을때 정말 종이우에 흙같은 것이 보였다 어찌도 적은지 찬찬히 안보면 눈에 띄우지도 않았다. 그래 이게 바로 칠선녀가 보내준 만병통치 약이란 말인가? 나는 주저없이 가루를 입안에 쏟아넣었다….

그날 집에 돌아온 나는 하루가 빨기 지나기를 바랐다. 나의 눈길은 자꾸 시계만 쏠렸다. 속으로 미신이겠지 하면서도 혹시 정말 기적이 일어난다면 래일이면 다리가 온전한 다리가 될게 아닐가? 약이 특별히 령험하여 먹은후 이튿날이면 무작정 효험을 본다는데

이튿날 나는 여느때와 달리 일찍 눈을 떴다. 하지만 다리는 여전히 다리였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예전처럼 평온했다. 세상일이란 원래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법이니까 내가 기대를 크게 하지 않은것이 다행이였다. 만약 크게 기대했더라면 그날 나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가?

후에 생각해보면 << >> 미풍에 날려온 먼지인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아름다운 소망이 피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그것은 생에 대한 지꿎은 갈망과 푸른 하늘에 날고픈 처녀애의 마음이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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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로웅선
날자:2011-04-07 14:09:19
영옥분께 저는 이글을 한민족신문에시 봤는데요 참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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