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동쪽에는 국가박물관, 서쪽에는 인민대회당, 남쪽에는 14세기때 건물인 자금성의 외성 성문 정양문(正陽門)과 전루(箭樓)가 서로 대칭과 혼연일체를 이루면서 웅장한 기세를 보이고 심히 장관이다. 

천안문의 성문을 지나면 청색의 벽돌을 깐 도로가 북쪽으로 뻗어 있고 양켠에 아아한 건물들이 하늘과 땅사이에 펼쳐져 있는데 그 것이 바로 세계 최대의 황궁건물군락인 자금성이다. 

동서길이 750m, 남북길이 960m에 9999칸의 방을 가진 자금성은 규모가 가장 크고 모양이 가장 복잡한 사합원(四合院)식 건물로서 중국의 봉건제도와 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기도 한다. 자금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축물의 배치를 통해 유구한 중국의 문명을 보여준다는데 있다. 

자금성은 1407년 명조의 세번째 황제가 신축을 시작해서 14년만에 공사를 마치고 입주한 명(明)과 청(淸)조의 황궁으로서 도합 24명의 황제가 이 황궁에서 살았다. 


자금성은 남북향의 중심선을 기준으로 건물이 양쪽에 대칭되게 배치되어 있다. 이 중심선은 자금성의 중심선일뿐만 아니라 베이징의 중심선이기도 하다. 중심선 양쪽의 건물은 빈틈없이 대칭되어 균형을 이루면서 독특한 리듬감을 보여준다. 


자금성은 또한 남쪽과 북쪽으로 나누어 남쪽은 황제와 대신들이 정치를 하는 근무지역이고 북쪽은 황제와 후궁들의 생활지역이다. 중심선상에 위치한 남쪽의 태화전(太和殿)과 중화전(中和殿), 보화전(保和殿)이 자금성의 주요 건물이다. 

8m 높이의 3층 한백옥 단위에 세워진 세 건물은 지고무상한 황제의 위엄을 보여주면서 자금성의 중앙에 앉아 있다. 주변의 다른 건물들을 내려다 보는 이 세 건물은 황제의 행사장소와 황제가 서류를 보는 곳, 황제와 대신의 만찬장으로 사용되었다.

마찬가지로 중심선상에 위치한 북쪽의 건청궁(乾淸宮)과 교태전(交泰殿), 곤녕궁(坤寧宮)이 북쪽의 세 건물과 대칭을 이룬다. 건청궁은 황궁의 만찬장이고 교태전은 황후의 생일파티장, 곤녕궁은 황제와 황후의 침실이었다. 

과거에 황제의 여인들이 들어 있던 이런 건물들에 오늘날은 중국 문화재 총수의 1/6에 속하는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유일무이한 국보급 문화재도 적지 않다. 

자금성의 제일 북쪽에는 자그마한 어화원(御花園)이 있는데 기이한 고목과 아담한 건물, 정교한 조각, 가산위의 정자와 못 등이 운치를 이룬다. 그 중 자금성 동북쪽의 성가까이에 가산이 있고 가산위에 어경정(御景亭)이 있는데 해마다 추석이 되면 황제가 이 어경정에 올라 성밖으로 보며 즐겼다고 한다. 

자금성은 두 겹으로 된 견고한 방위시설에 둘러싸여 있다. 바깥에는 너비52m 깊이 6m의 해자가 있고 그 안쪽으로 높이 10m , 너비 8m의 성벽이 있고 성벽에는 동서남북 네 면에 성문 네 개, 네 귀퉁이에 수비용 건물인 각루(角樓) 네 개가 있다.

세 겹으로 된 처마와 72개의 지붕을 가진 각루는 영롱하면서도 운치 있는모양으로 중국 고건물 중의 걸작으로 인정된다. 

자금성은 베르사유 궁전과 버킹엄 궁전, 백악관, 크렘린 궁전과 함께 세계 5대 궁전으로 인정되며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유산명록>에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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