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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서신 梅花書信
2013년 05월 03일 21시 20분  조회:1070  추천:0  작성자: 서봉석

 
매화서신梅花書信
매화가 꽃 피웠 단 소식에 겨울 가는 줄을 알고
꽃잎 우려 차 낸다는 말에 봄이 온 것 알겠습니다
생기 없는 가지는 달이 떠도 마중할 꽃이 없고
봄이 와도 반가움 모자란다 할까 부끄러워서
추워서 빨개진 볼이 아니라 열 불 난 꽃 뜨거움으로
기어이 눈밭을 벗어나며 소리소리 터지는 매화

진정 봄을 그리워 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동천 쪽 달
찬 겨울을 이겨낸 달빛을 봄으로 보내 는 일이
사랑하는 마음에 도화선을 긋는 일인 줄 알아서
매화 피웠 단 소식으로 눈 웃음 시작하는 산천초목
꽃 내 풀어 찻물 자친 다는 소리에 춘흥 따라 얼큰 해져
눈 날리는 때의 그 쓸쓸함 조차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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