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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진/가야하문학상 수상작
2018년 09월 19일 08시 59분  조회:834  추천:0  작성자: 현백
가야하정보회사에서 주최하고 수림문화재단에서 후원하며   연변작가협회가 주관하는 제8회 가야하문학상 시상식이9월2일 오후 록원호텔에서 진행되였습니다. 총23명의 수상자 중 우리명동 작문교실학생 14명이수상하여 61%의 상을 휩쓰는 쾌거를거두었습니다.  명동작문교실문의: 13179159355  

“엄마는 든든하단다”
연길시 신흥소학교 6학년 2반 심현진
 
사람들은 흔히 아프거나 슬프거나 또는 즐겁고 기쁠 때 눈물을 흘린다. 특히 마음을 움직인 감동의 말에 흘린 눈물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그날 나를 울린 어머니의 한마디 말씀도 그랬다...
지난 이른 봄의 어느 휴일날이였다. 그날 나는 어머니와 같이 오랜만에 진달래광장에 가서 산책을 했다. 아침에 나갈 때는 잠풍한 날씨에 기온도 따뜻했는데 정작 드넓은 광장에 도착하니 웬걸 날씨가 돌변했다. 찬바람이 불어치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얼마 돌아다니지 않았는데도 온몸이 덜덜 떨리며 이가 막 쪼이였다. 집에 돌아오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자기의 웃옷을 벗더니 내몸에 걸쳐주는 것이였다.
“현진아, 춥지? 어서 이 옷을 입어라. 감기에 걸리겠다.”
나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어머니의 옷을 걸치면서도 한마디 물었다.
“어, 엄마는 춥지 않는가요?”
그러자 어머니가 추위에 파래진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였다.
“괘, 괜찮아. 엄마는 든든하단다...”
이윽고 나와 어머니는 손을 잡고 패잔병처럼 부들부들 떨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아취! 아취!”
집에 들어서기 바쁘게 나와 어머니는 련달아 재채기를 해대기 시작했다. 부지런히 더운물을 마셔댔지만 추위에 얼어들었던 몸은 쉽게 녹지 않았다. 몸은 떨리고 있는데 얼굴에는 대신 열기가 오르고 있었다. 이마에 손을 대보니 뜨거웠다. 어머니의 얼굴도 어느새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황급히 약상자를 뒤졌더니 감기약이 두알 밖에 없었다. 겨우 한사람이 먹을 량이였다.
감기약을 사러 가려면 다시 층계를 내려간 뒤 또 한참 골목길을 걸어나가야 했다. 밖에서는 모진 바람이 윙윙 불어치고 있었다. 때 아닌 싸락눈이 흩날리고 있었다.
“어머니가 먼저 이 약을 자시세요. 제가 약방에 갔다 올게요.”
그때 어머니가 밀막았다.
“괜찮다. 네가 먼저 먹으려무나. 내가 제꺽 내려가 감기약을 사올게. 엄마는 든든하단다.”
“네, 엄마가 든든하다구요?”
내말에 어머니는 미소를 짓더니 바삐 웃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쿨룩! 쿨룩!” 복도에 나서자바람 어머니의 요란한 기침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방금 나를 밀막으며 했던 어머니의 말씀이 귀전에 울렸다.
“엄마는 든든하단다...”
찰나 나는 저도 몰래 왈칵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나보다도 더 심하게 감기에 걸려가지고도 자식을 위해 선뜻 나서는 어머니, 결코 나보다 든든하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이 그날처럼 뚜렷이 내 뇌리에 새겨지기는 난생 처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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