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룡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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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건강을
2015년 08월 03일 13시 43분  조회:2836  추천:1  작성자: 손룡호
                  [수필] 
산에서 건강을...
                                            손룡호
 
      모아산은 연길시민들의 건강단련의 복산이다. 매일과 같이 수천명이 제나름대로 뻐스를 타거나 도보로 모아산을 오르내린다. 모아산은 인젠 외지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연길시의 훌륭한 유람구역으로 부상하였다. 
   
    1962년 주은래총리가 연변시찰을 다녀왔다가 나무가 성긴 듬성듬성한 모아산을 몸소 오르시면서 식수조림하여 모아산을 숲이 우거진 삼림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하여 이루어진 산이다.  
 
   1962년 어언 53년이 지났다. 그때 심은 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라 무성한 숲을 이루었다. 산에는 끼끗하게 자라난 소나무며 느릅나무며 백양나무며 자작나무며 여러가지 새들이며 꿩이며 산토끼며 다양한 버섯종류들리 서식하고있다. 정말로 무더위 삼복철에도 숲속에 들어서면 신선함을 만끽할수 있는 건강단련에 아주 유익한 산이다. 
  
    나도 그래서 산을 찾기 시작하였었다. 모아산기슭아래쪽에서부터 걸어서 민속촌을 지나 모아산정상으로 향하군 하였다. 걷다가 항상 발걸음이 멈춰서는 곳이 한곳이 있었다. 민속촌대문과 백여메터 떨어진 곳이다. 그곳에는 소나무가 촘촘히 들어섰는데 매일과 같이 이삼백명 되는 남녀로소들이 록음한 라디오체조방송을 틀어놓고 체조를 하고 경쾌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춘다. 그리곤 백평넘어되는 곳에 제기그물을 쳐놓고 즐겁게 제기를 차는 사람들도 있었다. 빗차도 웃고 잘차도 웃고 하루나절 웃음소리가 끊끼질 않았다. 하도 재밋고 신기해서 지켜보다가 나한테 손짓하는 분이 있었다. 
   “구경만 하지 말고 와서 제기를 차세요. 참 재밋습니다.”
   
    원래 운동이라면 꽤나 재능이 있던 나인지라 이때라고 들어가서 제기를 차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차차 제기차는 분들을 하나둘 사귀면서 그 실체를 료해하게 되였었다. 

    나에게 손짓한 분은 올해에 72세에 나는 김해룡로인이시다.  4년반전에 오토보이사고로 병원에 가서 가슴을 투시하다가 우연하게 흉막과 심장어간에  직경  6.7㎝인 악성종양을 이외로 발견하게 되였다. 악성흉막암이였다.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게 된단다. 가정과 상의하고 동의를 거친후 지레 수술에 들어갔다. 두시간정도로 예산했던 수술이 5섯시간 넘게 긴장하게 오래 지연되였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였으나 치료는 끝나지 않았다. 병원서 석달 입원해있으면서 매일 닝게르주사를 맞고 산소관을 코에 꼽고 힘들게 숨쉬면서 치료를 해야 했다. 나중에 책임의사인 차병렬선생은 가족한테 부탁하였다. 

    “이제 더 치료해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악성종양이니 재발할 위험성이 상당히 큽니다. 출원하여 집에가서 환자가 잡숫기 싶은걸 대접하면서 마지막을 잘 배합해주세요.”
가족은 울었다. 
“이제 얼마를 더 살수 있습니까?”
“길어서 8덟달 정도일것 같습니다.”

    그렇게 퇴원한 김해룡로인은 매일 집에서 기색없는 안해와 억지로 웃음을 웃어주는 아들과 며누리를 보면서 자기병에 대해서 짐작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어느날 안해하고 물었다. 

   “여보, 당신들이 그냥 나의 병에 대해서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데 나는솔직히 이미 다 알고있소. 암이 아니고뭐요?”
그러자 안해는 눈이 데꾼해지면서 울음보를 터뜨렸다.
“당...신...도 알고...있었어요?”

    사실 짐작은 했으나 확실하게는 모르고있다가 짐짓 아는것처럼 안해하고 말하니 안해는 정말로 알고있는가하고 흐느낀것이였다. 그렇게 자기병을 확인하자 눈앞이 캄캄해왔다. 밥맛이 떨어지고 잠을 잘수가 없고 죽을 날말 기다려야 했다. 차라리 어데가서 훌 죽어버리고도 싶었다. 정말로 죽음의 공포는 무서웠고 공포스러웠다. 어디에 살길은 없을가? 그래서 김해룡로인은 다시 수술의사 차병렬교수를 찾았다. 

    “차선생님, 저의 병을 다 알고 왔습니다. 무슨 다른 살방도가 없습니까?”
매일과 같이 환자들을 만나 치료에 정성을 몰붓는 차교수는 김해룡로인의 안타까운 심정을 너무나 충분히 리해할수 있었다. 흉막악성종양환자로서 죽음이 멀지않아 그것을 자각하고 더 살고싶다고 방도를 알려달라는 생사선에서 몸부림치는 로인에게 어떤 방도를 알려주어야 적절한지 정말로 일순간 해줄말이 없었다. 그러다 부지중 한마디를 했다. 

    “한국서는 암진단받고도 산속에 들어가서 좋은 공기마시면서 오래사는 분들도 많습니다.”
“녜, 산속에서요?...”

    김해룡로인은 졸지에 전기에 붙은듯 온몸이 찡해났다. 
    “그래 산에는 맑은 공기가 많치? 그 공기를 마시면 답답한 가슴이 열릴거야. 산소가 페를 통해 혈관속에 들어가면 피도 맑아질거고...집에서 죽을날을 기다리지 말고 산을 찾아가자!”
김해룡로인은 궁리해보았다. 연길주위의 산들을 하나하나 답사하여보았다. 그러다 모아산 민속촌등성이로 오르는 곳에 멈춰섰다. 교통이 좋고 해살이 넘치고 소나무숲이 무성하였다. 소나무숲이 내뿜는 잣남새는 소염작용도 있다고했다. 

    “그래 매일 여기와서 해빛도 쪼이고 공기도 마시고 몸도 놀리자.”
그렇게 시작한 매일 산속생활에서 김해룡로인은 새로운 일거리를 발견하였다. 면례하고 파간 텅빈 무덤자리가 150평넘게 어수선하게 너부러져 있었다. 이곳을 잘 정리하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모여서 체조도 하고 춤도 추고 정말로 건강단련에 안성맞춤한 좋은 장소일것 같았다. 그래서 모아산림업관리사무실을 찾아 자기 의사를 전하고 허락받고는 삽을 들고 매일과 같이 높은곳의 흙을 파서 낮은 곳을 메우면서 일하기 시작하였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상하여 물었다.

    “구뎅이를 메워서 뭘하시려구요? 채소밭을 만들려구요?...”
    “아니요. 건강밭을 만들려구요! 이 곳이 널직하니까 평평하게 만들어서 사람들의 건강단련장소로 쓰려고 그럽니다.”
   
    우공이 산을 옮긴다고 김해룡로인의 진심에 감동받은 사람들은 하나둘 합심하여 삽들고 건강단련 장소를 만들어갔다. 김해룡로인은 하루도 곯치않고 365섯날 비가오나 눈이 오나 산을 찾았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자기가 손수 만들어놓은 건강터전에서 춤도추고 체조도 하고 바드민톤도 치고 제기차기도 하면서 대자연과 소통되고 사람들끼리 소통되고 마음이 열리니 웃음소리가 복소리로 끊을새 없었다. 
     
   암이 싫어하는것이 정신력이라는것이 실증되였다. 강력한 정신력은 자연속에서 산에서 적합한 운동을 하면서 페부를 진동시켜 터져나오는 건강한 웃음이라는것을 깨달았다. 
   
    제기차기는 그렇게 재밋었다. 못차도 웃고 잘 차도 웃으면서 전신의 신경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웃음으로 고패쳤다. 사람이 한번 웃을 때 15초이상을 웃게되면 암세포를 죽이는 호르몬이 형성된다고 한다. 

     어느덧 4년반을 웃었다.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니 재발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8덟달을 산다던 생명이 4년반을 살았다.  5년만 재발하지 않으면 재발은 영 가버린거라고하니 이제 반년을 기다려볼판이였다. 간암환자, 자궁암환자, 젖암환자, 페암환자, 혈액암환자...찾아온 암환자들은 모두다 김해룡로인처처럼 건강을 되찾았고있었다. 

      암환자들로 무어진 모아산민속촌건강단련구락부는 올해 1월 연길시 민정국으로부터 “연길시모아산민속촌제기협회사단법인조직”이라는 증서를 발급받았다. 회원은 50명도 넘었다. 김해룡로인이 당연히 협회회장으로 부임되였다. 

     정말로 꿈깥은 일이였다. 죽는다던 사람이 더 살려고 산을 찾아 더 많은 아픈 사람들이 건강을 되찾고 자기인생을 더 값지게 장식해가라고 만들어놓은 장소가 “제기차기사단법인”등록까지 마쳤으니 이 아니 흥분될 일인가! 
   
    인젠 죽는 일은 까마득히 사라졌다. 할일만 남았다. 살일만 남았다.  5.1절을 맞으면서 “연길시모아산민속촌제기차기협회 제1차 제기차기시합”을 조직할 구상으로 골몰하고있다. 
   
   병든 생명을 구하는 길은 사람을 골라놀지 않고 모두다 포용하는 숲이무성한 산속에서 적합하고 즐겁고 웃음보터지는 경쾌한 운동으로 자기심신을 단련하는데 있는가보다. 
   (아래 사진은 2015년 단오절 날 모아산제기차기협회에서 조직한 시합장면을 延边信息港摄影记者 安栾旭가 촬영하여 연변정보사이트 인문문화특집란 제 116기에 올린 사진들과 기타 사진들이다. )
2015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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