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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산민속촌 8.15로인절 축제놀이
2015년 08월 19일 16시 50분  조회:1604  추천:0  작성자: 이슬빛

 

 모아산민속촌 8.15 로인절 축제놀이

 

    해살이 뜨거워 숲이 땀을 흘리는 한여름 중국길림성연길시모아산로인건강협회는 매일과 같이 그냥 모이는 모아산민속촌소나무숲속에 단란히 모이였다. 거개가 다 몸에 병을 가지고 있는 로인들이였다.암환자도 있었고 중병환자도 있었고 기타 만성병고질병환자도 있었다.회장 김해룡로인은 흉막암환자였다.4년반전에 진단받고 수술한후 8개월밖에 못산다고 했는데 오늘까지 모아산수림속에서 이렇게 살아있다.그가 삽들고 무덤면례자리를 공가놓아 좋은 건강단련활동장소가 되였고 모아산민속촌로인건강단련구락부회장을 담임하고있다.그가 연설을 토했다. 

    "여러분, 자치주정부에서 1984년도에 8.15일을 우리 로인들의 명절로 제정한후 해마다 8.15일이면 집집마다 자손들이 로인들께 절을 올리고 맛난 음식을 대접하고 건강비용을 드리고있습니다. 로인을 존중하고 로인들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수있도록 온사회가 지원하는것은 정말로 우리사회의 아름다운 미덕이 아닐수 없습니다. 오늘 오신 분들은 모두다 60세부터 86세어간입니다. 제일 나이 많은 분이 86세이고 제일 나이 어린 분이 60주세입니다. 해방전에는 60세까지 살아도 잘 살았다고 했습니다. 허나 지금은 100세시대를 맞으면서 거개가 다 80고개를 수월히 넘기고있습니다. 암도 무섭지 않습니다.잘 대처하면 수명을 얼마든지 늘굴수 있습니다.병이 무서운것이 아니라 병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가 무서운것입니다.병앞에서 정신이 쓰러지면 그 사람은 구할수 없습니다.우리모두 합심하여 산좋고 공기좋은 이 수림에서 우리의 건강을 되찾고 좋은 세월에 오래오래 살아갑시다.(박수) 

   오전에는 조를 나누어 바드민톤 시합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오락유희활동을 하겠습니다. 오신 여러분들께서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마음이 상쾌하고 몸이 거뿐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배드민턴은 남녀팀으로 나누고 두사람이 한팀에 속하여 12번 맞붙었다.매일과 같이 모여서 쳐대는 운동이지만 정작 시합이라니 저으기 긴장할수 밖에 없었다

긴장하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시합이란 결국 누가 더 많이 실수하는가에 따라 점수차이가 나고 실수를 많이 하는 팀이 지게 되여있다.몸이 굳어져가는 로인들이라 건너오는 하얀 뽈을 보면서도 손발이 제대로 따라주지안아 실수가 나올때마다 구경군들은 폭소를터뜨리였다.웃는것이 좋았다.아무 리유없이 하하하 호호호 웃음폭탄이 가식없이 터지였다.웃음은 건강의 꽃이다.맘속에 웃음이 가득할제 외로움과 우울증은 자리를 잡지 못한다.몸을 운신하기 바쁜 로년기에는 나들이가 불편해서 집에 몰밬혀 있는 로인들이 늘어난다.늙으막에 제일 무서운것이 고독이라 하지 않는가?외로움과 고독이 오래가면 정신적으로 우울증이 올수있다.그러면 나들이가 더 싫어지고혼자서 고방에 물앉아 심리고통이 심해가고 더하면 자결에까지 이를수 있다. 독거로인들이 그렇게 생을 마감한 일들이 어디 한둘인가?

  등수에 든 팀이나 들지 못한 팀이나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연변문화텔레비방송신문출판국에서 조직한 "연변조선족자치주 제9기전민독서절"활동에서 증송받은 우리말도서를 선물받았다. 

  로인들은 학력은 서로 달랐지만 우리말 도서를 받아쥐니 심정이 개운해지였다.학교에서 책들고 공부하던 그 세월이 우렷이 떠올랐다.그렇게 학교에서 책들고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가고 교수되고 사회에서한몫 담당하다가나이들어 퇴직한 분들도 있었고 본인은 대학못갔으나 열심히 자식공부시켜 국내국제 명망있는 학교를 필업하고 지금 한창 힘을 내고있는 박사,교수,석사를 둔 아버님과 어머님들도 있었다.자식교육을 중시하고 공부잘시켜 유능한 인재로 키워내려는 마음은 우리조선족들의 공동한 마음자세인가 본다.

  점심식사시간이 되였다.식사문화도 좋은 문화이다.나름대로 준비해온 맞나는 음식에다 맥주와 탁주를 서로 권하면서 마시는 분위기도 즐거웠다.한창 건강한 젊은 시절에는 흰술도 많이 마셨댔겠건만 오늘은 흰술을 찾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다.남성들은 그 술에 톡톡히 쓴맛을 보았을것이고 녀성들은 독한 술을 드는 남편때문에 꽤나 시중을 들고 스트레스를 받았을것이였다.한집에서 여러자식을 키우면서 자식들을 성가시켜 내보내고 나면 집집엔 령감로친 둘밖에 남지 않는데둘중에 하나가 또 가버리면 남은 로인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고 절통하겠는가?지금보면 령감들이 로친네보다 먼저가버리는것 같다.2대1이라 할가? 자상히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녀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장수하는것만은 사실인것 같다.남자들이 술을 더 마셔서 그런가?그렇게생각해볼뿐이다.  

  오후에는 유희놀이가 진행되였다.놀이란 아주 중요한것이다.재밋는놀이는 더구나 재미가 있다.인간은 여러가지 다채로운 놀이활동으로 일터에서 쌓인스트레스를 활활 날려보내고 정서조절도 한다.그러기에 놀이란 건강에도아주 유조한것이다.할일없이 놀기만 하는 사람은 드문가 본다.할일 없다는것은 더구나 위험한 징조이다.아무데도 쓸모없는사람이라면,아무일도 할수없는 무능력자라면 죽은 사람과 같다.

  보라!모아산건강산악회 로인들은 8.15로인절을 맞으면서 집에서 모아산까지 찾아오지 않았는가?배드민턴도 치고 유희도 놀고! 정상적인 욕망이고 적극적인 건강단련이다.더우기 산소가 많아 신선한 산속에 와서 즐기는재미는 정말로 기분만점 건강만점이였다.

 유희는 맥주병목에 원줄을 씌우기,둘이 마주서서 손으로 밀기,바줄당기기였다.맥주병목에 원줄을 씌우기는 재밋고 안전한 유희였으나 둘이 마주서서 손으로 밀기는 로인들이 뒤로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칠수있어서 탐탁한유희절목이 아니였다.바줄당기는 더구나 로인들에게 적합한 운동이 아니였다.갑작스레 힘을 쓰고 힘이 순식간에 많이 소모되는 운동이기에 심장병이있거나 고혈압이 있는 로인들은 이외의 사고가발생할수 있다.다행히 오늘은 별사고 없이 끝났다.다행스러운 일이였다.한로인이 상하면 그 자신은 물론 자식들에게까지도 아픈 상처가 되는것이다.

  유희가 끝나자 록음기를 틀어놓고 우리민족의 아리랑,각설이타령 등 노래가락에 맞추어 집체춤판이 벌어졌다.좋은 음악은 심정을 유쾌하게 하고 호흡과 피돌림을 고르게 하면서 몸건강에 좋은 엔돌핀이 돌게 한다.춤 역시 좋은 건강체조와 같다.팔다리를 놀리는 춤은 로인들도 너도나도 할수 있는 운동이다.거기에 음악까지 가세하면 그 즐거움은 어디다 비하겠는가?그래서 좋은 선률이 흘러나오면 사람들은기분이 유쾌해지면서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고 어깨가 들썩여지는것이다. 

   점심부터 하늘 꼭뒤에서는 소나기가 울고 동남쪽에서부터 검은 구름이 몰아왔다.
  "소나기가 터질것 같구만?"
  한 로인이 하늘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러자 마주 앉은 로인이 걸걸하게 응하였다.
  "오늘은 8.15로인절인데 비가 오면 안되지.내가 오지 말라고 소나기님한테 핸드폰으로 통화를 했수다." 
  "하하하..."
  그래 좋은 축제날에 하늘의 소나기도 피해가는것이 바른 례절이 아니겠는가? 그의 말이 맞았다.과연 소나기는 소리만 내면서 모아산을 지나 동쪽으로 사라지였다.
  모아산건강산악회로인들이 모여서 자비로 즐기는 8.15로인절축제열기에 소나기도 겸손히 피해주었는가보다.
  오늘 하루는 즐거웠다.실컷 웃었다.오늘처럼 그냥 다가오는 하루가 즐겁기를 바라는것이 로인들의 간절한 소망이였다.현실이 그렇치 못하기 때문에 그 바램은 그 소망은 더더욱 간절한것이 아닐가?
  산전수전을 다 넘어오며 지쳐 병든 아버지들이시여 어머님들이시여부디 행복한 만년이 이어지기를! 
             (2015년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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