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소설
"변하기 싫습니다."
손룡호
K는 손발에 설맥이 가면서 맥이 싹 빠져 병원을 찾으니 중풍징조라면서 당장 주원하란다. 급히 수속하고 신경내과에 주원하였다.
주원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하였다. 가족성원을 내놓고 재직책임자로 있을때 승급시킨 부하들 중 W가 제일 먼저 찾아왔다.
"바쁜데 어떻게 알고?..."
"아픈 소식이야 빠르지요."
W는 매일 퇴근시간이면 꼭꼭 들리였다. K는 몹시 감동되였다. 공직에 있으면서 많은 부하들을 령도강위에 발탁시켰었다. 그럴때면 술상에서 거룩한 맹세가 난발하였었다.
"전 영원히 은인으로 모시고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K가 자리에서 물러나자 대부분이 발길을 끊었다. K는 권력의 속성을 절감하였다. 권력을 장악하고 있을 때와 권좌에서 물러난 후의 판이한 현실 에 가슴이 쓰려났고 권력을 숭배하는 사람들의 뒤틀린 진실에 허구픈 웃음이 절로 나갔다. 그래서 시종 일관되게 변함없이 따라온 W에게 물었다.
"당신은 내가 퇴직하였는데도 자꾸 잊지 않고 왜 찾아오우?"
"국장님은 저의 인생은입니다. 은인을 잊으면 안되지요."
"고맙소만 인젠 내가 자리에서 물러났으니 오지 않아도 되오."
"전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변하기 싫습니다."
......
20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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