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룡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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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소설] 도대체 누가 셈이 못들었는데?
2018년 05월 07일 13시 53분  조회:789  추천:0  작성자: 이슬빛
미니소설
도대체 누가 셈이 못들었는데?

손룡호 
 
      어떻게 된 판인지 자꾸 여기저기가 아프다. 손목이 통새나서 중의를 찾아 침을 맞아 낳아지니 또 발뒤축이 아프다.
 
   누군가 사람은 나이들면 아픔과 동무하여 살다가 가야한다고 말했다. 과연 그런 것 같다.
 
   오늘도 아침밥을 에때우고 중의원 박교수를 찾아 보여야 하겠다. 그런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이 아침에 올 사람이 없는데 말이다.
 
   "누구요?......"
   "일만이다."
 
   나의 소학, 중학교 동창생 일만이다. 문을 여니 일만이는 포장한 김치상자 두개를 목밑까지 받쳐들고 서 있다.
 
  "아니, 전화도 없이...?"
  "이 시간에 니가 집에 없을리 없지. 우리회사에서 새로 개발한 배추, 무우, 마늘 김치다. 니하구 넙데기가 맛을 보고 평가해 달라."
 
일만이는 집에 들어도 오지 않고 돌아섰다.
 
"일만아..김치값을 받아야지?..."
 
   일만이는 무슨 되지도 않는 소리를 한다고 흘겨보면서 층계를 내려갔다.
 
   일만이는 청도서 김치공장을 세워 놓았다. 연변에 대리 판매점이 많아 자주 온다. 한번 오면 여러가지로 스케줄이 많이 잡혀 있다. 그러나 일이 아무리 바빠도 시간내서 만난다. 어떤 때는 오늘처럼 불시에 집에 뛰여들 때도 있다.
 
   사실 나는 일만에게 별로 해준 일이 없다. 오직 한가지 일이 생각키우는데 일만이는 그 일을 기억하고 잊지 못하고 있다.
 
   1967년 문화대혁명 때 일만의 아버지는 특무로 몰리워 갖기워 문초당하다가 어느 여름날 오후 틈을 나서 4층에서 뛰여내려 자살하였다.
 
   아무깨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소식은 하루 밤새에 퍼질 때로 다 퍼지였다.
 
   아침에 학교에 등교하니 내곁에 앉는 일만이가 지각하였다. 일만이는 속이 싹 재가 되여 얼굴이 새까맻다. 휴식시간에 우리반의 넙데기가 씽하니 달려와 일만에게 손가락질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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