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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띠띠지죠>>다
2013년 07월 09일 10시 59분  조회:6471  추천:5  작성자: 오기활

나는 술상에서  이런 말로 우스개를  잘한다.

<< 나는 직평(职平)도, 수평(水平도 없지만 주평(酒平)만은 있다.>> <<누가 찐찐지죠면 나는 띠띠지죠다.>> ((斤斤計較)(滴滴 計較)

여기에서 직평은 직위나 직함을 말하고 수평은  능력을 말하고 주평은  주량을 말하한다. 그리고 <<찐찐찌죠)>>는 근을 단위로 옴니암니 따지는 소인을 말하고 <<띠띠찌죠>>는 斤이 아닌 방울((滴)로 따지는 <<좁쌀>>을 말한다. 

나는 확실히 방울로 따지며 술을 아끼는 좁쌀이며 짠돌이다. 술을 아끼는 정도는 술병에서 마지막 술방울이 떨어질 때까지 술을 붓고 술잔을 털면서 마실 정도다.  술을 쌀물이니깐 쌀알마냥 술방울을 아낀다. 
만일 술상에서 혹간 술잔이 번져지면 날랜솜씨로 밥상가장자리에 술잔을 대고 수저로 쏟아진 술을 싹싹모아서 쏟아진 술의 거의 80%를 구해낸다. 남이야 웃든 말든 관계치않는다.

지난 70년대에 수리공정에서 일하던 때 일이다.  한번은 추운 겨울저녁에 술이 너무 차다고 장물가마에 넣고 찬숨을 죽인다는 것이 그만 술병마개를 빼지 않은데서 한병술이  뜨거운 장물가마 안에서  터지고 말았다. 
 그때만도 공소사가 멀다보니 술상을 차려놓고 다시 술을 사려 간다는 것이 말이 아니였다. 하여 내가 너무나도 맹낭해서 머리를 극작거리니 년세가 지긋한 허성철이 <<그전에는 이렇게 술을 고았소>>라며 국가마에 밥소래를 띄워놓고 쇠가마두껑을 번져져 덮어놓고 그 위에 눈이며 얼음을 잔뜩 쌓아 놓고는 센불을 때란다. 그러면 술이 물보다 가볍기 때문에 먼저 증발하는 김이 찬 가마뚜껑에 부딪쳐 술방울로 되여 솥뚜껑쪽지를 따라 소래에 떨어진단다. 이에 나는 희망을 품고 시키는 대로 센불을 때서 받아낸 술이 얼마가 안되기는 물론 맛을보니 술인지 물인지 알리지 않았다.

나는 한때 카라오케에 가서도 아가씨들이 매장고를 올리기 위하여 마구 깡통맥주통를 마구대고 터뜨리는 것을 못하게 하였다. 돈이 아까워서보다도 아가씨들이 먹지않고 버리는 맥주가 아까워서 말이다.

1999년 12월에 한국에 갔을때다.
 한국분들이 우리를 소양강땜관광관을 시키고는 화려한 술집으로 안내하였다. 이미 아가씨에 양주를 차려놓고  대기하었다. 

그런데 술상에서 볼라니 아가씨들(3명)이 얼음을 탄 양주를 마시는척하면서 늘 우리의 눈을 피해 쏟아버리는 것이였다.

이에 나는 <<이번엔 중국법대로,,,>>라며 우격다짐으로 주권(酒权)을 행사했다.

나는 양주를 마시는 법을 모르는척하며 술에 얼음이나 광천수를 못 타게 하고(촌놈이라고 웃건 말건)는 <<술을 버리는 것은 손님을 박대하는 것입니다>>를 거론하며 술을 한분씩, 그것도 꼭 마이게끔 다정다감하게 권하며 한국분 남녀를 몽땅(5명) 쓸어 눕혔다. 그래서 <<중국에서 술호남이 왔다>>는 평을 들었다.

그때도 술아까워서였지 술값이 아까워서가 아니였다. 대방에서 우리를 초대하니깐.

나는 식당에서 남은 술을 늘 <<따보>>를 한다. 술병을 들고 나오기가 불편하거나 면구하면 빈 광천수병에다 담으면 되니깐.

기실 술값도 아깝다. 

남방에 가보면 채값보다도 술값이 더 비쌌다..

1975년에 대채참관을 갔을 때다. 태원시의 어느식당에서 그때까지 명주라고 들어만 본 <<서풍술>>을 병으로 사자니 값이 아름차서 못사고 요행 사정을 하여 한잔에 70전씩 석 잔을 사서 마시던 일이 잊어지지 않는다.

지난번 조카의 결혼식후 사돈인사로 차린 술상이 채값은 350원인데 술값이 750원(5병)이였다. 비록 술값이 비쌌지만 누구도 술을 버리지 않았기에 아까운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나는 술상에서 남녀를 불문하고 술을 못한다는 사람에게 술을 권하지 않는다. 좋은 음식은 좋게 마셔야 한다는데서. 단 그들에게 요구라면 술을 못(안) 마이되 절대 버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어떤 사람은 남몰래 술을 버리고는 큰 재간처럼 자랑을 해댄다. 기실은 돈을 주고 산 음식을 버렸으니 책벌을 받아야 하는데 말이다. 만약 그 술이 현금이라면 당신이 버리겠는가?  

 술은 기분으로 마시고 멋으로 마신다. 술상에서 못한다는 사람들게 억지로 술을 권하면 권하는 사람도, 사절하는 사람도 모두 불편하고 술상의 기분이 잡친다.

술을 못하는 분들은 처음부터 정당하게 성명하고 광천수나 음료로 찾거나 그저 못한다고 하지 말고 웃으면서 술잔을 들었다 놓았다 해도 좋다.

술은 정으로 마시는 점잖고 값진 음식이다. 그런 만큼 술을 절대 버리지 말아야한다.

 특히 방울을 단위로 따지는 내 앞에서는 제발 술을 버리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술을 버리는 것을 보기만하면 눈에 가시가 돋는 느낌이  드니깐 말이다.

 오기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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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6 ]

6   작성자 : 한국적딴조선족
날자:2013-07-11 07:35:27
<<찐찐찌죠(斤斤計較)>> o

5   작성자 : 한국적딴조선족
날자:2013-07-11 07:32:31
<<찐찐찌죠(斤斤記較)>> X
4   작성자 : 鄭仁甲
날자:2013-07-09 11:59:56
아래의 '분주(芬酒)'는 '분주(汾酒)'를 잘못 쓴 것입니다.
3   작성자 : 鄭仁甲
날자:2013-07-09 11:57:55
아래의 '분주(芬酒)'는 '분주(汾酒)'를 잘못 쓴 것입니다.
2   작성자 : 鄭仁甲
날자:2013-07-09 11:54:21
'띠띠찌죠'를 '디디찌쟈우[didijijiau]'로, '찐찐찌죠'를 '진진찌쟈우[jinjinjijiau]로,'따보'를 '따바우[dabau]'로 표시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겁니다. 서풍술은 아마 서봉(西鳳) 술일 것이고 태원에서 마신 술은 아마 분주(芬酒)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1   작성자 : 옳소
날자:2013-07-09 11:39:51
참 옳은 말이외다.
술상에서 술을 버리고는 큰 재간을 피원것처럼 자랑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진정 괘씸합니다.
안마이면 되는것을 그 비싼술을 꺼리낌없이 버리다니...그것도 잘못인줄 모를고 어찌구 어찌구 하면서 자랑을 퍼 붓다니 말이 되나요?
사소한 일로 남을 깨우치는 좋은 글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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