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활
http://www.zoglo.net/blog/wujihuo 블로그홈 | 로그인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포럼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어머니의 마음
2018년 05월 13일 15시 01분  조회:4137  추천:0  작성자: 오기활
“어머니절”에 “어머니의 마음”을 읽어본다.
  어느 동네에 방랑벽(放浪癖)이 심해서 몇 해를 걸러서 잠간씩 집에 들리는 아들을 둔 로모가 있었다. 방랑벽아들이 오랫만에 돌아 오면 다른 식솔들은 모두 방랑벽을 나무리면서 좀씩이라도 효도를 하는 형국이라도 해보라며 성화를 부렸다. 그러나 로모는 오랜만에 얼굴을 보게 된 아들을 속상하게 하지 말라며 손발을 만져보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밥은 제때에 먹을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방랑벽이 병이였던 아들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로모는 옷깃으로 아들의 눈물을 거두어 주면서 사내가 이런 일로 울것까지 있느냐며 따스한 사랑의 두손으로 아들의 등을 다독여 주었다. 로모는 네가 없는 동안에 보고 싶었다는 말을 하지 않고 다만 네가 객사만 하지 않고 건강히 살아 있기만 빌었다는 말만 하였다. 로모의 말을 듣고 방랑벽 자식은 고개를 푹 떨구었다. 이에 로모는 풀기 없이 축 처진 자식을 어느 에미가 좋아할 것이냐면서 고개를 들라고 헸다. 그리고는 수척해진 아들의 얼굴을 보면서 그간에 제때에 밥을 먹을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아들은 대답을 못했다. 로모는 다시 어디 아픈데는 없느냐고 물었다. 아들이 없다고 말하자 로모는 긴 한숨을 내 쉬면서 이렇게 말했다.
ㅡ 네가 나가 있어도 너는 항상 내 옆에 있었다. 다만 내 눈 앞에 없는 네 몸만 성하기만을 바랬다.
오랫만에 만난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로모의 마음은 아들 생각이 간절했음을 일러준다.
생각이 진정해 진실하다면 어찌 멀고 가까움이 따로 있겠는가.
아들만을 생각하는 어머님의 간절한 마음속에는 항상 멀고 가까움이 따로 없었다.
오기활/ 2018년 5월 13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8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8 "촌민이 한 명이 있어도 안 된다!"니? 2014-09-16 2 6462
147 인간과 동물을 련상시킨 도문의 소싸움 2014-09-03 4 5737
146 연길강변에 《건축패왕》이 서다니! 2014-08-30 4 6802
145 "청첩장이 없어서 좋다!" 유감(有感) 2014-08-11 6 5249
144 왜 촌공인(公章)을 향진에서 관리하나? 2014-07-11 4 7272
143 "수남촌건설을 위해 '소당원'이 됩시다!" 2014-07-09 1 5518
142 《극좌》가 걱정된다 2014-06-17 11 6715
141 음식업의 사회적책임감이 기대된다 2014-06-09 2 5289
140 연변축구팬, "쾐찮아!" "잘했다!" 웨쳐보자 2014-06-06 4 5695
139 조선족이라면 조선어를 알아야 2014-05-22 17 7455
138 《그 마작판이 제 에미보다 더 중할가?》 2014-04-18 6 5726
137 "조선어문자의 날"과 우리의 자세 2014-04-18 6 5929
136 《공무원이 멋이 없다》에 대해 2014-04-14 3 4878
135 “문화혁명”도 기념비를 세우자 2014-03-26 31 7232
134 투우절과 연변황소 그리고 도문투우 2014-03-25 1 5254
133 "기녀추도식" 단상 2014-03-18 16 6672
132 어머님 생각...자애의 손 사랑의 눈 자비의 마음 2014-02-28 6 6361
131 《북방의 흑마》 만족을 말한다 2014-02-20 2 5556
130 생일을 《모난일(母难日)》로 쇠면… 2014-02-20 4 5376
129 "한국 정부의 협량"에 한마디를 2014-02-19 5 8935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