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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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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련애편지2] 현춘산 동무에게
2020년 05월 18일 14시 01분  조회:420  추천:0  작성자: 현춘산
[70년대 련애편지2] 
 


가운데 총을 메고 유표하게 돋보이는 최옥선 동무(1974.6.29)"동무가 공사의 기간민병련대의 녀성반 반장으로서 사격솜씨가 좋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지구상에서 미제국주의와 쏘련수정주의,사회제국주의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항상 격강성을 높히고 멸적의 기능을 고심히 련마해야 합니다."-현춘산 "미혼처에게 보낸 첫 편지"에서.
 
(회답편지)
 
현춘산 동무에게
 
최옥선
 
현춘산 동무
 
잘 지내세요?
 
동무의 편지를 보름만에야 받았습니다.
 
아직도 공사장에 있습니까?마을과 그렇게 멀리 떨어진 추운 강변에서 온돌이 아닌 천막의 널쪽침상에서 어떻게 지내시며 눈보라 사나운 현장에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상상하기도 무섭습니다.
 
편지가 온날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몹시 근심스럽습니다.
 
반찬이라고는 동무가 반가와하지 않는 두부찌개뿐이겠으니 식생활 또한 어려울줄 알겠습니다.가까운 곳이라면 동무가 좋아하는 감자장이며 고추떡이며 갖춰가지고 찾아갈수 있겠지만 천여리 떨어진 이 곳에서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편지가 오기전에 책들을 받았습니다.마침 대대에서 저더러 리론보도원을 맡으라기에 근심하던중 면바로 동무가 책을 부쳤군요.림표와 공자를 비판하는 혁명적대비판운동에서 저도 새시대의 청년답게,공청단원답게 역할을 할수 있어서 아주 기쁘고 동무의 세심한 배려에 가슴이 뜨겁습니다.
 

 
"동무의 세심한 배려에 가슴이 뜨겁다"는 최옥선,앞줄 가운데 치렁치렁 외태머리 녀성동무(1972.4.20)
 
동무는 혁명적감정이 깊은 청년입니다.우리 집에 왔을 때 경애하는 주총리께서 자주 앓으시고 그러면서도 당과 인민을 위해 밤낮 일하시는 총리의 얼굴이 사진에서 보니 몹시 초췌하다면서 가만히 눈물을 흘리는 동무를 보면서 저도 눈시울이 뜨거웠습니다.
 
동무가 바로 제가 흠모하는 그런 청년입니다.립장이 선명하고 감정이 풍부하고 혁명열의가 높은 새시대의 청년입니다.
 
우리가 혁명적동지로 일생을 함께 할수 있게 되여 항상 가슴이 설레입니다.저는 동무를 받들어 사회주의 새농촌건설에 일생을 바칠 각오가 되여있으며 동무의 제의에 완전히 동의합니다.
 
공사장일이 끝나면 한번 오시기 바랍니다.가목사에 아주버님될 분이 계시니 모시고 와서 결혼에 대해 의논하실수 있지 않습니까.저의 부모님은 저를 지지하시니 별문제 없을 것입니다.
 
그럼 고대하고 기다리겠습니다.
 
동무를 그리는 옥선으로부터
 
1974년 2월 18일 새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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