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두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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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형제(우화)
2018년 07월 28일 04시 33분  조회:883  추천:0  작성자: 허두남
고양이형제
                                      허두남
 
붕어 한마리를 잡아온 엄마고양이는 두 아들 야옹이와 가릉이를 보고 말했습니다.
“엄마가 길건너 “깡충이네슈퍼”에 가서 식초를 사올테니 조금만 기다려라. 내 갔다와서 맛좋은 붕어생회 만들어주마!”
“붕어생회 좋지요! 짭짭!
“엄마, 백개 셀새 만들어줘!
엄마가 나간뒤 야옹이와 가릉이는 큰 눈이 유리알처럼 올롱해서 엄마가 언제 문떼고 들어서나 출입문만 바라보며 기다렸어요.
 “근데말이야” 야옹이가 가릉이를 보고 물었어요. “만약에 지금 엄청 큰 엄마쥐가 나와서 붕어를 물어가려고 하면 넌 어쩔테니? 무서워서 피하겠니, 덤벼들어서 싸우겠니?”
“까짓 쥐가 크면 뭐 코끼리만큼 크겠어? 나오기만 하면 내가 잡아치울거야!”
“너 큰소리쳐도 정작 엄마쥐가 나오면 내등뒤에 숨을걸…”
“쳇, 나를 이길 쥐가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쥐를 무서워 피하면 나 성이 고가가 아니야!” 가릉이는 가슴을 툭툭 치며 큰소리치고나서 야옹이를 돌아보고 수염을 쫑긋하며 웃었어요.
“형이야말로 엄마쥐가 나오면 무서워서 저 다락으로 올라갈거야!”
“너 이 형을 뭐로 보는거야! 난 쥐같은건 식은죽먹기로 잡을만 해! 제깟놈 어디 눈에 뜨기만 해보라지, 요렇게 덮쳐 목덜미 물어제낄거야!”
야옹이는 살금살금 다가가서 폴싹 덮치는 동작을 해보입니다. 그 모양을 본 가릉이는 입과 코를 한데 모으고 가릉가릉 웃어댔어요.
“그렇게 무는건 멋이 없어! 난 쥐가 바스락 하면 어느틈에 난 요렇게 한달음에 달려가 붙잡을거야! 내 발톱 좀 봐, 톱날처럼 날카롭다니깐!”
“난 쥐목덜미를 척 물고는 머리를 량켠으로 스무번 휘두를테다! 그럼 놈이 초죽음이 될테지! 내 이빨은 송곳보다 더 뾰족해!”
“난 쥐를 붙잡아놓고 이렇게 량앞발로 귀뺨을 칠거야! 오른발로 왼쪽귀뺨, 왼발로 오른귀뺨 이렇게 탁탁탁탁...”
둘이 제자랑에 열 올릴 때 쥐 한놈이 살금살금 굴속에서 기여나왔어요. 쥐는 고양이형제가 눈치채지 못하게 붕어대가리를 물고 뒤걸음치며 굴속으로 살살 들이끌었어요.
    야옹이와 가릉이가 자취소리에 고개를 돌렸을 땐 이미 붕어가 쥐굴속으로 거의 다 들어가고있었어요. 깜짝 놀란 두 형제는 막 달려가서 붕어의 꼬리지느러미를 물고 힘껏 당겼어요. 하지만 꼬리지느러미가 쭉 끊어지면서 붕어는  쥐굴속으로 영 사라져버렸어요.
    두 형제는 너무도 맹랑해서 눈이 멀뚱멀뚱해 서로 마주 바라만 보았어요
철없는 야옹아, 가릉아
제자랑에 빠지면 쥐가 너희들 수염까지 뽑아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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