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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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옹지마
2018년 07월 23일 09시 14분  조회:641  추천:1  작성자: 하얀 진주
터벅터벅.

순희는 출근을 마치고 지친 다리를 끌며 집에 도착했다. 남편과 랭전중인 순희는 기분이 썩 좋지 않은 표정이다. 그런데 이게 무엇이지. 대문에 공문이 한장 붙어있다. 자세히 보니 법원에서 내려온 전표(传票)가 아닌가.
순희님은 6개월전부터 집 대부금을 납부하지 않은 관계로 건설은행에서 로산구인민법원에 소송이 걸려왔습니다 ……
순간 머리가 뗑해났다. 아니. 대출? 요즘 왜 핸드폰으로 대출납부 메시지가 오지 않았지. 그러고 보니 메시지를 못받은지 퍼그나 오래된 것 같았다. 앗, 순희는 이마를 탁하고 쳤다. 폰번호를 설전에 바꾸었는데 은행에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 메시지를 받을 리가 없었다.


집 대출은 매번 납부날자 며칠전이면 은행에서 친절하게 알람메시지가 날아오군 했다. 순희는 기계적으로 메시지를 보고 매달 갚아야 할 금액만큼만 대출통장으로 이체를 해서 납부했다. 그런데 공고문을 보고나니 정말 몇개월은 이런 메시지를 받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저런 일에 정신을 팔며 다니느라 정작 중요한 집대출은 몇개월이나 내지 않고 있었다. 이 공고문이 오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얼마나 오랜 시간을 방치해둘지 모를 일이다.
법 없이도 살아갈 수 있을만큼 착한 순희에게 법원에서 공고문이 내려오다니. 그것도 금융안건으로 말이다.
순희는 공문을 받아들고 손이 파르르 떨리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이거 어떡하지. 혹시 집이 경매로 넘어간 것은 아닐가. 벌금을 많이 안길려는가. 소송을 어떻게 대응해야지. 이거 남편이 알면 불호령이 떨어질텐데. 가뜩이나 남편이 넉넉치도 않은 상황에 친구에게 빌려준 돈때문에 지금 순희가 바가지를 긁어대고 있어서 랭전중인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순간 순희의 머리는 하얗게 비였다가 다시 거센 홍수가 밀려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했다. 억지로 정신을 가다듬고 문고리를 따고 집에 들어섰다.
이튿날 순희는 공고문에 있는 법관 전화번호로 전화를 여러번 했지만 애매한 뜨르릉소리만 들릴뿐 받는 사람이 없었다.
“이 법관은 자리를 안 지키고 대체 어디를 다니는거야. ”
할수 없이 순희는 은행 대출부 전화를 검색해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순희라고 하는데요. 집 대출 건 때문에 전화했어요.”
“아, 순희예요. 순희라는 사람이 드디여 전화 왔네요.”
전화기 너머에서는 복잡한 소리가 들려왔다. 순희가 전화를 걸어와서 반갑다는  소리였다.
“아, 네. 저희들이 아무리 연락을 해도 찾을 길이 없어서 법원에 소송을 걸었습니다. 전표(传票)를 받았군요. 혹시 손님께서 전화번호를 바꾸셨나요. 10년을 꼬박꼬박 갚으셨는데 갑자기 안 갚고 사라질 수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은 했지만 남편 전화도 바꾸었는지 역시 연락을 취할 수가 없었어요. 하도 연락이 안되여서 정상적인 법 절차로 진행을 했습니다. ”
그쪽에서도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설명을 했다.
아, 이런 일이였구나.  남편도 몇년전에 데이터량 관계로 전화번호를 바꾸었으니 그야말로 은행 대출부와는 아무런 연락도 닿을 수가 없는 상황이였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지요. 고의적으로 갚지 않은게 아니고 단지 메시지를 못받고 잊어먹고 안 냈는데요.”
구차하지만 구구절절 변명을 늘여놓았다.
“네, 그래서 저희들이 변호사 한분을 소개해드릴게요. 손님과 연락이 안되여서 대리변호사가 여태 법원과 시간을 벌고 있었습니다. 오래동안 연락이 안되면 집이 경매로 넘어갈 수도 있어서 말입니다. ”
순희는 철렁하는 가슴을 부여잡고 변호사 연락번호로 바로 전화를 했다.
변호사는 정중한 목소리로 자신이 이제 피고인과 연락이 되였으니 여차여차 리유를 설명하고 날을 약속잡아 법원으로 함께 가서 조정을 하자고 했다.
법원까지 가야 한다니 순희는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기업도 운영하고 자질을 높이려 여러가지 공익활동에도 몸소 참여하는 순희가 모범시민상을 받아도 모자랄 판에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야 한다니 기가 막힐 일이였다. 이건 정말 말도 안돼. 휴.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되였지.

남편하고 상의하고 싶지만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아침에도 밥을 먹을 때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되려 삼켰었다. 시원하게 혼줄 날 것이 뻔했다. 자기가 돈 뜯겼다고 앙앙불락하더니 순희녀사님도 이런 일을 만들 수가 있냐고 랭소할 것이 훤히 보였다. 그리고 애들한테 밥상머리에서 구구절절 엄마를 비난할 것이다.
“너네 엄마는 말이야. 혼자 똑똑한 척하더니 지금 법원놀음하게 생겼단다. 흐흐흐흐”
아휴, 생각만 해도 신경이 곤두섰다. 여태 애들만 내편이구나 하고 버티고 살아왔는데 애들은 또 엄마의 이런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일가.

순희는 억울한 나머지 깊은 고뇌로 허덕이던 몇개월 전으로 저도 모르게 달려갔다.  
지난 설을 앞둔 12월이였다. 남편과 같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련이은 인원감소로 그리고 건물임대기한 만기로 지금보다 더 작고 아담한 공간으로 이주하기로 했다. 설전이라 오더가 넘쳐나는데다가 하청업체 관리도 해야 하는 판국이였다. 한쪽으로는 트럭으로 기계설비를 실어나르며 이사를 하고 한편으로는 자재업체가 설휴가에 들어 가기전에 자재를 확보해야 하기에 미리미리 자재대금을 송금해야 한다.

“으흠, 이제 보니 전자대문이 원할하지 않던데 레루가 망가졌더군. 그거 내가 큰 돈 들여서 설치한 것인데 고쳐놓게나.”
“숙소에 벽에도 못을 마음대로 박아놨던데  그거 다 수리해주게.”
 건물주가 이사를 간다고 하니 심술을 부리는게 분명했다. 그렇다고 따박따박 대꾸를 하면 더 불리해질게 뻔했다.
이 판국에 또 시집편 삼촌이 사놓은 집이 있는데 역시 한국으로 일하러 떠나면서 임대를 순희네한테 맡겼다. 그런데 그 집이 또 물이 새여 아래층을 다 후줄근하게 적셔놓았다. 아래집에서 배상을 해내라고 하니 세입자는 건물 자체 상수도가 터진 것을 자기는 부담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멀리 있는 삼촌은 자기가 살다가 물이 터진 것도 아닌데 세입자가 물어줘야지 어떻게 자신이 배상을 하냐고 화를 내는 바람에 설득은커녕 되려 순희가 구정물 세례를 받은 셈이다.

이런저런 일로 시달림을 받고 있는데 원래 건물주가 한수를 더 친다. 전화번호를 명의변경을 못해주겠단다. 그런 의무가 없단다. 정말 고약하다. 회사 전화를 설치할 때 건물주 이름으로 신청한거라 핸드폰번호도 건물주 이름으로 신청이 되였던 것이다. 이사를 가는 마당에 건물주와 따지고 들면 또 다른 피해가 생길 것 같아 화김에 새 전화번호를 땄다.
회사일도 많고 가족일도 복잡한 상황이라 부지런히 전화번호를 변경했다고 메시지를 날렸지만 정작 자신의 은행대출부에 알려야 한다는 생각은 못했던 것이다. 실컷 절하고 자기집 조상은 술을 안 권한 셈이다.
그뒤로 설연휴가 들어가고 설 쇠고 회사 복귀해서는 새로 이사한 공장을 꾸미고 정리하느라 두달이 지나갔다. 애들도 졸업반 마지막학기 개학이라 눈코 뜰새 없이 바삐 돌아쳤다.

그 나날들은 여기저기 뛰여다니느라 머리들어 태양도 본적이 없었던 거 같다. 팽이처럼 돌아치는 인생살이였다. 그래도 방향을 잃지 말아야지 하면서 견뎌온 나날들이다.
순희는 여태 살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법원에서 전표가 날아오다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보듯 놀라고 답답한 마음은 무거운 돌덩이가 짓누르는 것 같았다.
이 상황을 남편한테 알려야 한다. 살림을 대체 어찌하냐고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다. 다달이 물어야 하는 은행대출을 메시지를 못받아서 안냈다고 하면 믿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도 반년씩이나 안내고 있었다니 자신이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다. 남편앞에서 온갖 꼼꼼한체를 다 하면서 쓸데없이 헤프다고 얼마나 닥달을 했던가. 이제와서 순희 실수로 이렇게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고 하면 남편의 얼굴은 어떨가. 순희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장변호사입니다. 담당법관하고 이번주 수요일날 약속 잡혔으니 그날 오전 여덟시까지 법정에 와줄 수 있으시죠.”
“네. 그리하겠습니다.”

순희는 약간은 무서웠지만 그래도 빨리 해결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 냉큼 대답했다. 막막하다고 생각할 때는 막 해야 한다던 말이 생각이 났다.
(그래. 까짓거 법정에 갔다와서 보자. 어떤 판결이 날지 나도 모르니까. 그러고 이게 머 다 내 잘못인가. 나도 일부러 한 일은 아니지 않은가.)
처녀가 애기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고 순희는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 이젠 자기방어단계에 들어섰다. 그랬더니 나름 떳떳해진거 같기도 하고 숨도 길게 나오고 어깨도 쫘악 펴졌다. 오랜만에 홀가분해졌다. 살것만 같았다. 래일은 또 래일의 태양이 떠오르겠지 하면서 수요일을 기다렸다.

수요일 아침 일찍 순희는 콜택시를 타고 시내에 있는 법원으로 향했다. 난생처음 법원이라는 곳을 가본다고 생각하니 그곳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했다. 이미 엎지른 물인데 죽으라는 법이야 없겠지 하는 심정이다. 죽은 돼지는 따가운 물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더니 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내가 이렇게 모범이고 기품 있는 시민이요 하는 분위기를 내기 위해 정장에 스카프까지 착용을 했다. 아무렴. 내가 낸 세금으로 일을 하고 먹고 사는 법관인데 설마 나쁜 의도로 체납한 것도 아닌 걸 가지고 순희를 난처하게 만들지 않을거란 생각도 기 죽지 않으려고 억지로 꾸역꾸역 떠올렸다.
“변호사님. 여기 사자 두 마리가 서있는 법원 동쪽 문에 도착했습니다.”

장엄한 법원앞에 내린 순희는 그 위풍에 슬슬 겁이 질렸다. 죄를 짓고는 못산다는 말이 떠오르면서 땀구멍이 스륵스륵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목 뒤덜미도 섬뜩해지는 것 같앗다.
“네. 동문이 안 열려있을 것입니다. 구석에 보면 쪽문이 있는데 거기로 6층으로 오셔서 저한테 전화 주세요.”
변호사는 변호비용때문인지는 몰라도 시종일관하게 침착하고 친절하게 순희를 대했다. 다행이다. 변호사가 괜히 변호사겠는가. 들이마신 먹물은 얼마며 머리도 얼마나 령리하겠냐는 생각에 다소 안심이 갔다.
6층 복도에서 변호사를 만나니 변호사가 깍듯이 인사를 한다.
“먼저 여기 의자에 앉아서 안건을 설명드리겠습니다. 2008년부터 건설은행융자로 노산구에 위치한 아파트를 구매했지요. 순희님과 순희님 남편 두분의 담보로 융자 50만을 받았고 20년에 거쳐 다 갚기로 했죠. 거의 10년을 꼬박 갚았는데 연락두절이 되여서 건설은행 행장이 순희님한테 소송을 걸었구요. 현재 남은 금액은 35만이고 그에 해당한 법원에서 받을 소송비와 로펌에 지불해야 할 변호비는 여기에 쓰여 있는 금액 그대로입니다. 융자할 당시는 50만이지만 리자를 다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첫 몇해는 거의 리자를 갚는거로 되여있기 때문에 원금은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헉, 이렇게 많다니. 만원이 펄쩍 넘어갔다. 이 돈이면 대출을 몇개월 갚을 수 있었다. 정말 후회막급이였다. 배가 아팠다.
“이 제의에 동의를 하시고 조정을 받아들이시면 이 비용에서 소송비와 변호사비용을 절반을 깎아줍니다. 그리고 대출을 일시불로 완납할 시 변호사비용이 또 30프로 절감이 됩니다. “
“절반? 30프로?”
순희는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맞고소를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누가 하겠는가. 순순히 조정을 받고 절반 비용 절감을 해야지. 그런데 완납을 하면 30프로 내려준다는데 30몇만원을 어디 가서 한시에 내놓는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50프로 내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 것 같았다.

결국은 법정출두라는 것이 법관과 작은 사무실에서 간소하게 의논하고 서류 작성하고 싸인하고 끝났다. 체납금을 내고 소송비 그리고 변호사비를 내면 일은 원만히 해결된 셈이다.
돈으로 액을 피했다고 생각하자. 어찌 좋은 날만 있으랴. 인생살이 새옹지마라고 이 일을 통해 평생을 살아도 못할 법정구경도 했으니 경험 넓혔다고 생각하자.

헌데 이 일을 어떻게 남편한테 말을 해야 할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순희는 매사에 깐지고 세심하고 책임감이 있는 녀자로 남편에게 알려지지 않았는가. 남편이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어 왕창 뜯겼을 때 사정없이 몰아부쳤지 않았던가. 이런저런 새로운 아이템을 가동시켜보려고 애쓰다가 손해보면 구구절절 잔소리를 늘여놓지 않았던가.
그래서 남편은 아무 일이나 점점 순희한테 털어놓기 싫어했다.
“아니, 돈 빌려간 사람은 골프 치러도 잘 다니던데 우리 돈은 언제 갚는대요. 내가 그렇게 빌려주지 말자고 했는데 기어코 빌려주더니.”
“아참, 그만하라구. 누구는 받고 싶지 않아서 이러고 있는가. 돈이 없다는데 난들 어떻게 하겠소.”
처음에는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듣는 시늉이라도 하던 남편은 연이은 바가지 긁는 소리에 순희를 보면 슬슬 피해다녔다.
순희는 택시를 불렀다. 둘이 랭전중이지만 곧장 회사로 가서 남편한테 알려야 했다. 이젠 더 이상 지체할수가 없었다.
대체 이 법원 전표는 왜 나한테 날아왔지. 내가 무얼 잘못했지. 남편한테 무엇부터 먼저 알려야 하지. 일이 꼬인데는 무슨 원인이였지. 순희는 택시안에서 눈을 감았다. 심한 어지럼증때문인지 멀미때문인지  일그러진 얼굴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여보. 할 말이 있어요.”

순희는 울며 겨자먹기로 남편한테 실토를 했다. 눈을 딱 감았다. 순희가 남편한테 노발대발했던 것처럼 자신도 심한 소리를 들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 이게 정말이요. 그런데 왜 진작 나한테 말을 하지 않았소. 정말 혼자서 법원 갔다오는 길이요? 이 아둔한 마눌이 글쎄. 이런 일은 남편인 나랑 같이 해결해야지. 혼자 무섭지도 않았소? 그래서 요즘 얼굴이 반쪽됐구만. 난 또 나한테 화가 안 풀려서 당신 마음이 심란해서 그러는가 했지.”
의외로 남편은 순희를 걱정해주고 있었다.
“흑흑.”

비난대신 관심이 섞인 위로의 말을 들으니 그동안 옥죄였던 마음의 바줄이 스르르 풀리면서 순희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자신이 그동안 남편의 잘못을 쪽집게 집듯 집어내면서 비난한데 대해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제 잘못으로 그만 큰 손해를 보게 됐어요. 흑흑.”
“괜찮소. 돈은 또 벌면 되지만 마눌 혼자 큰 일 때문에 속 썩이게 해서 미안하오.”
남편은 얼른 순희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위로를 해주었다.

“혼자 법원까지 가게 해서 정말 미안하오. 그래도 당신이 여장부요. 큰 일을 했소. 우리 애들한테도 자랑스럽게 얘기하겠소.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녁 우리 식구들 간만에 외식하는게 어떻소. ”
“욕 먹어도 모자랄 판에 무슨 외식까지 시켜줘요?”
“허허. 나도 요즘 당신 눈치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먹은 거 알지. 그리고 당신도 이 일로 속 썩이느라 얼굴이 헤쓱해졌구만. 애들도 힘들게 공부하는데 오늘만큼은 맛있는거 먹고 푹 쉬게 하고 그리고 엄마가 얼마나 당당한지도 알려줘야 하지 않겠소.”
“아니. 무슨 자랑할 일이라고. 애들한데까지.”
“아니요. 우리 애들도 이젠 다 커서 집안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장차 커서 살아가면서 무슨 일에 부딛칠 수 있는지 알아야 할 일이요. ”
순희는 남편의 리해와 지지가 고마웠다. 그동안 대출사건때문에 혼자 속을 끙끙 앓은 자신이 부끄럽기만 했다.
  “자자. 얘들아. 오늘은 우리 엄마를 위해서.”
남편과 아이들의 환소속에 순희는 쑥스럽게 잔을 들었다.

혼자 긴장하고 무서워 했던 날들이 안개처럼 사라지는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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