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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문은 헛간 문이다
2014년 03월 12일 14시 51분  조회:464  추천:0  작성자: 7월
농부여! 너의 농장을 노래하라.
나는 잠시 거기서 쉬고 싶다. 그리고 너의 헛간 곁에서 마른풀 향기가 상기시켜 주는 여름을 꿈꾸고 싶다.
그대의 열쇠들을 집어 들어라, 하나씩 하나씩. 문을 차례로 열어다오.
 
첫째 문은 헛간의 문이니---
 
아아! 세월이 변함없는 것이기를! ---아! 왜 헛간 곁의 따뜻한 마른풀 속에서 쉬지 않았던가!---방랑하면서 정열을 못 이겨 사막의 메마름을 극복하려 드느니 차라리!---나는 추수하는 농부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그리고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수확물들이, 헤아릴 수 없이 풍성한 저장품들이 수레위에 산더미처럼 쌓여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었으련만----내 욕망의 질문에 대하여 기다리고 있는 대답처럼, 욕망을 채워줄 것을 찾아 나는 벌판으로 가지 않아도 되련만.
웃어야 할 때가 있고---웃고 난 다음이 있는 것이다.
물론 웃어야 할 때가 있고, 웃은 것을 회상하는 때가 있는 것이다.
분명, 나타나엘이여, 이 풀들이 넘실거리는 것을 보았던 사람은 나였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였던 것이다---베어진 모든 것이 다 그렇듯 지금은 시들어 건초 냄새를 풍기고 있는 이 풀들---이 풀들이 싱싱하게 살아서 푸르렀다가 황금빛으로 물들고 저녁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아! 잔디밭 가에 누워서 ---흐드러진 풀이 우리의 사랑을 맞아주던 그 시절로 어찌 돌아갈 수 없는 것인가.
들짐승들이 나무 잎새들 밑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오솔길은 저마다 가로수 늘어선 대로였다. 그리고 허리를 굽히고 땅바닥을 내려다보면 이 잎 저 잎에서, 이 꽃 저 꽃에서 수많은 곤충들이 눈에 띄었다.
초록의 윤기와 꽃들의 종류를 보고 나는 땅의 습도를 알아볼 수 있었다. 어떤 풀밭에는 마거리트 꽃들이 별처럼 피어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좋아하고 우리의 사랑이 깃들던 잔디밭은 산형화들로 온통 하얗게 덮여 있었다. 그중 어떤 것은 가볍고 또 다른 것들은 커다란 어수리의 꽃들로 짙은 색에 아주 크게 벌어져 있었다. 저녁 무렵에는 더욱 자욱해진 풀 속에서 피어 오르는 안개에 떠밀려 마치 반짝거리는 해파리들처럼 저유로이 줄기를 벗어나 허공에 떠 있는 것 같았다.
… …
                                                                     앙드레 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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