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zcj55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블로그 -> 생각

나의카테고리 : 풍자^^수필

장화가 그립던 시절
2015년 08월 28일 20시 46분  조회:2079  추천:1  작성자: 주정배
련며칠째 구질구질 잘도 내린다. 가을비가 이렇게 매일 내리다니 ….
“서울놈은 비만 오면 풍년이라”하지만 그래도 빈하중농 재교육을 몇년 받은 나는 이런 비는 별로 풍년에 도움이 될것 같지도 않다. 
 
그래도 모른다. 저기 가을 배추나 무우 영채나 갓 같은 농작물에는 반가운 비가 아닐가도 싶다. 좌우간 만사는 이렇게 네가 밉다고 남들도 미운 것이 아니고 네가 반기지 않는다고 남들도 반기지 않는 것은 아닌것 같기도 하다.
 
어머? 철학도 얼마 배우지도 못한 주제에 너무 철학적이 아닌가…
주정배 주제에 이런 철학적인것들을 …
 
이 주정배가 오늘 간만에 필을 들었음은 다름이 아니라 비가 오니 … 그 옛날 옛적에 그렇게 그립던 장화 생각이 떠 올라서 컴푸터 앞에 앉았다. 그보다도 구질구질 내리는 가을비에 지짐을 구워 놓고 홀짝 홀짝 마신술에 취하여 … 그옛날 지겹도록 가난하던 시절에 장화 없어서 … 장화가 그렇게 그립던 시절이 떠 올라서 취흥에 저절로 컴푸터 앞에 마주 앉았다…
 
우리 어릴적에는 비만 오면 근심이 태산이다. 어린나이에 근심은 농사일도 출근길도 아니고 그저 학교에 어떻게 갈가 하는 근심밖에 없다. 요즘처럼 스쿨버스는 꿈에도 보이지 않던 것들이고 … 아버지 자가용이란 소설책에서도 읽지도 못한 것들이고 자전거마저도  연길시내에 몇대 없던 시절이라 … 연길역에서도 뻐스대용? 아니 택시 대용으로 쨔~! 쨔 하고 마차가 부끄럼 하나없이 대통로에서 작은것은 가리지도 않고 큰것도 마구 싸대며 달아 다닐때였으니 하는 말이다. 
 
비만 온다하면 남들은 몰라도 나는 우선 먼저 책가방을 쌀 비닐이 없나하고 집구석을 뒤진다. 정말 그당시에는 요즘처럼 쓰레기통에 나 뒹구는 비닐봉다리 하나 찾기도 힘들때다. 어쩌다 하나 자그마한 비닐봉다리를 찾으면 책가방부터 싼다. 책가방 다음에는 머리다. 그래도 집에 어머니가 잘 간수해둔 큰 비닐 주머니가 있으면 정말 잘코사니구나 하고 그것을 머리부터 윗몸에 쓰며는 만사가 해결된 셈이다.
 
어느 가을비 오는날 그런 싸구려 (당시는 싸지도 않았을것 같음)비닐마저도 없어서 어머니는 가을에 고추를 말릴때 쓰던 큰 보 하나를 나에게 주었는데 호 ~ 어찌나 맵던지 …. 재채기가 연속 나오는데… 어머니가 밖에서 사랑칸 벽에 대고 오래동안 털었는데도 말이다. 그래도 참고 그 큰 시커먼 보자기를 쓰고 학교를 갔던 기억이 아직도 비올때면 새록새록하다.
 
요즘 애들 같으면 비옷에 우산에 … 아버지 자가용까지 … 하겠지만  당시는 그저 바지 가랑이를 썩 걷어 올리고 신발을 벗어 쥐고 보자기로 책가방과 머리만 가리면 끝인다.
 
본래 신이란 인간의 발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진데 우리는 그 신발을 아껴 발을 희생하는 것이다. 비에 젖는 신발, 흙탕물에 젖는 신발이 아까워서… 내몸에 발이 아깝기보다는 신발이 더 아까운 시기였으니 그럴수밖에 …
 
옛날에 시골사람들이 신발을 쥐고 다니다가 서울 가까이서부터 신발을 신었다는 이야기도 웃음이 나오지 않는 가난하고 말끔하던 시절이였다.
 
비만 오면 연길시내 거리는 진흙탕이였다. 주요거리 몇개만 아스팔트였는데 그마저도 인행도에서 흘러 내린 진흙들에 말이 아니다. 그러니 비오는 날 신발을 신으면 진흙물에 방금 새까매 진다.
 
당시 우리집에는 장화가 두컬레 있었다. 아버지가 출근길에 장화 신고 큰형님이 하나 신고나면 우리는 차례도 없다. 그대로 장화에 대한 미련도 없이 바지가랑이를 썩 걷어 올리고는 비닐을 둘러 쓰면 만사는 오케이다.
 
그랬던 우리 고향연변은  요즘은 아스팔트길이 잘 빠지고 모두가 콩크리트나 블록으로 된 인행도여서 장화를 신은 사람은 좀 보기 힘들다. 시골도 요즘은 길이 잘 빠져서 그 옛날 애비 없이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산다는 우스개 소리는 옛말이 된듯하다.
 
하지만  나 이주정배는 요즘 장화 한컬레를 쌌다.
요즘 유행하는 인터넷에서 단돈 27원주고 장화 한컬레를 샀다.
이런 아스팔트길에 장화를 어디에 쓰려고 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 나의 출근길에는 이 장화가 아주 필요하다.
 
나의 출근단위 연대로 출근하는 길에 장화가 필요해서 샀단 말이다.
하 ! 글쎄 이 아스팔트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 연대 올리막에서 내려오는 그 내리막길에는 비만 오면 하수도도 없는 길에 도랑물이 찰랑 거린다. 거기에 막바지 시내길목까지 내려오면 그 연결목에 어찌나 잘 연결하였는지 … 깊은 물수렁이 자그마한 저수지가 되여 나의 출근길을 막고 기다린다. 


(우리 고향의 최고의 학부 연대로 다니는 출근길이 이럴진데 ... 다른길들은 어떠하랴?!)
 
적어도 발목까지 차는 물들이 빠지지 않는 작은 저수지를 방불케 하는곳이 서너곳이 된다. 거기에 해마다 뜯고 수리하는 하수구 … 전기 … 가스배관 … 도처에 진흙탕수렁이다.
 
거기에 각 社区에도 말이 아니다. 어쩌면 그렇에 대충 할수가 있는가 싶다.
우리 社区는 비교적 잘되여 시도 아니고 성에 모범이란 社区도 대리석 바닥을 어찌나 수평이 있게 수평을 잘 봤는지 … 비만 오는날이면 물이 고인데 하도 많아서 장화 없이는 다니기 힘들다.
 
연길에서 두번째 가라면 서러운 우리 앞 공원에도 대리석바닥을 어찌나 잘 깔았는지 물이 고인데가 사처에 있다. 수평자로 이리대고 저리대며 "만만디 만만디"하며 대리석을 깔더니만 도대체 어떻게 된것인지 자치주 성립 60돐이 지난지 한해만에 말이 아니다. 거기에 깨여진 대리석도 도처에 심심찮게 보인다.
 
시정에 도시건설한다는 분들이 무슨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해마다 건설은 적지 않게 한다만 … 중국말 그대로 “바지 벗고 방구 뀌는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우리 고향건설이 바로 이렇지 않는가도 싶다.(중국사람들은 두벌일을 하거나 효과가 없는 일을 한것을 바지벗고 방귀뀐다고 함.)
                                     “脱了裤子放屁 “
내가 인터넷에서 산 장화가 오늘 도착하였다.
 
오늘에 모임이 있는데 딱 마침 비가 오기에 그대로 새 장화를 신고 갔더니 많은 친구들의 큰 웃음 자아냈다. 하지만 나의 장화를 싼 해석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여서 긍정적인 반응들을 보이더라.
 
정말 우리 고향 연길시가 지금처럼 도시를 꾸려 가다가는 그 옛날 아스팔트 없던 시절, 우리 어린시절처럼 모두들 장화를 그리워하는 시대가 다시 오지 않을가도 싶다.
 
도시 건설사들이여! 제발 도시를 잘 건설 하여주소서!
장화가 필요 없는 연길시로 만들어 주세요!
제발 “바지 벗고 방구 뀐다”(세금낭비) 는 쓸데 없는 짓거리만 하지 마라 주세요.!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2 ]

2   작성자 : 주정배
날자:2015-08-30 18:41:25
감사합니다.
글을 읽어 주시고 댓글도 달아 주시여서 ...

요즘은 정말 고향의 길이 말이 말이 아닙니다. 도처에 파헤치고 묻고 수리도 하지 않고 또 다시 파헤치고 ... 그리고 인행도도 말이 아니지요.정말 건설이 조금 늦더라도 반복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쓴 글입니다.

나라의 돈을 너무 낭비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쓴 글입니다.

1   작성자 : 최균선
날자:2015-08-28 20:57:56
생활정취가 다분히 풍기는 좋은 글입니다.
참으로 장화가 절실하게 수요되던 때 장화 한컬레 사기가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그런데 인제 현대도시가 된 연길에서 거저 생긴 장화도 신을겨를이 없이 먼지끼고 있지요.
그래서 님이 새 장화를 신고 갔더니 웃음을 자아냈다는것인데 장화를 신고가게 된 사연 즉 인생의 굽이굽이 먼길에서 느낀 남다른 그 감수가 우리 모두에게 향수의 정을 불러일으켜서 참으로 감명깊은 열독이 되였습니다.
좋은 글 읽어서 좋구만요. 더 많은 글들을 기대해봅니다.
Total : 24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4 누나바지 2016-02-08 0 1962
23 장화가 그립던 시절 2015-08-28 1 2079
22 남한개(분)+북조선개(똥)=고향(분통) 2015-01-01 1 2551
21 "불알" 없어진 시계 2014-12-28 0 2334
20 쌈 싸주느라 하지 말고 싸움이나 말지! 2012-07-13 0 1887
19 애비& 아들 2012-06-27 0 1700
18 한국 “거시기” 2012-06-15 2 3107
17 大 犬 스럽다 ! 2012-05-24 3 2273
16 그놈이 그놈! 2012-03-22 0 2057
15 "똥암캐" 2012-03-05 6 3937
‹처음  이전 1 2 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