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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시장에 피는 아리랑 꽃
2015년 02월 03일 12시 09분  조회:1524  추천:0  작성자: 바위
심양시황고구향공가202골목에는 아침시장이 있는데 200메터를 넘나드는 긴 시장거리를 누비느라면 유독 눈에 뜨이는 할머니를 목격할수 있다. 바로 몇년간 이곳을 지키며 김치를 팔고 있는 조선족정할머니이다.

사람들로 법석이는 아침시장, 주말이라 유난히 사람들로 넘쳐있다. 나는 주말이라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시장거리를 누비다가 오늘도 예나다름없이 밀차를 끌며 김치를 파는 정할머니를 만날수 있었다. 왜소한 체격에 세월의 흔적이 력력한 얼굴모습, 그러나 할머니의 주위에는 김치를 살려는 손님들로 언제나 넘쳐있었다. 눈도장을 찍은지 오랜지라 오늘만은 꼭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어야겠다는 욕심으로 나는 할머니 곁에 다가섰다.

할머니는 올해 82세의 고령에 슬하에 아들둘 딸 하나를 두고 있는데 모두 한국나들이로 경제적 어려움은 없다고 하였다. 왜소한 체격에 매일 힘에 부치는 일을 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자녀들이 장사를 그만두라고 극구 만류하지만 즐기면서 하는일이라 크게 애로가 되지 않는다면서 할머니는 환한 웃음까지 지어보였다. 성격이 호탈하고 마음 씀씀이도 큰지라 단골손님들이 적지 않았다. 가격이 마트보다 훨씬 싼데다가 할머니의 손맛에 대한 믿음에 할머니가 골목에 나타나기를 기다릴 정도로 나오는 시간까지 물으며 반기는 모습들이다.

한족할머니 한분이 정할머니에게 무언가를 건녀주면서 맛을 보라고 한다. 자기가 직접 만든 반찬이였다. 조선족며느리를 두고 있다는 한족할머니는 조선족에 특별한 정을 느끼며 종종 나와서는 정할머니와 골목정을 쌓고 있는중이였다. 김치재료도 할머니의 아들이 밭에서 직접 구매해 드리기도 한단다.

할머니혼자의 힘으로 재료를 장만하랴 팔랴 힘들만도 할텐데 따뜻한 집에서 호강하시는편이 낫지 않느냐는 나의 질문에 할머니는 자녀들에게 손을 내밀 필요도 없고 또 돈이 있어야 체면이 서는 세월에 왜서 벌수 있는 돈을 놓치겠냐며 “지금 세상에 돈 있어야 돼” 하고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운동삼아 돈을 버는것도 재미있고 세상과 만나는 인생사도 재미 있다며 싱글벙글이시다. 정이 넘치는 골목시장에서 삶의 의미를 만끽하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에 나는 가슴이 후련해졌다.

그칠새 없는 손님들로 묵직하게 쌓여있던 김치들은 금방금방 손님들손으로 넘어갔고 할머니는 거스름돈을 찾아주느라 계산도 척척 정말 바쁘시다. 하루에 얼마만큼 버는가는 물음에 할머니는 파는량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판매량의 삼분의 일은 남는다며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큰 돈이 아닐지라도 할수 있다는것만으로 만족하는 할머니, 세상과 가까이 할수 있고 또 기다려주는 손님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할머니를 보면서 나는 무정한 세월과 용케 맞서 싸우는 강의한 조선족 어머님들의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

나는 할머니가 부디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골목길을 지켜주시기 바라며 아쉬운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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