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넋이 살아 숨쉬는 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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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 고향 나들이
2016년 09월 18일 19시 21분  조회:1703  추천:0  작성자: 바위
부모가 계시고 내가 태여나서 고향이다. 몸은 고향을 떠났어도 로모가 계시여 고향이 이토록 그립고 가보고 싶다. 사향의 애절한 마음 언젠가 없어질까 두렵다. 사무치지 않더라도 가슴구석에서 계속 살아움직이면 만족이다. 어찌보면 그것이 삶의 의욕을 활성시키는 촉매제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80을 넘긴 로모를 향한 고향행은 언제나 즐겁기만 하고 고향에서의 순간들은 향수 그 자체이다. 길을 오가는 고향분들을 보아도, 건물하나에도 화초 한포기에도 시선이 고정되군 한다.

매일매일 로모의 앙상한 손을 꼭 잡고 여기저기를 누빈다. 온기가 점점 사라지고 앙상해지는 어머니의 손을 잡을때마다 가슴 뭉클해진다. 그래서 더 잡고 싶고 더 오래 잡고 싶어진다.

고향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려면 그래도 시장이 제일인것 같다. 서늘한 아침 5시인데도 벌써 상인들이 자리를 빼곡히 메워 앉았다. 대도시에서 보던 물건들이 많았지만 고향에서만 볼수 있는 물건들도 눈에 많이 안겨들었다.지역마다 자신들의 생존법칙이 따로 있었다. 그것이 바로 지역특색이고 경쟁우세일지도 모른다.



각가지 떡들이 색상도 아름답고 가격도 저렴하였다.떡곁에 보이는 묵직한 돈들 장사가 잘되는 상징이 아닐까.그런데 돈을 잃을까 걱정은 전혀 안 하는것 같다. 이 역시 우리민족문화의 우수성을 소리없이 보여주는것이다.


떡메소리와 함께 즉석 찰떡들이 뜨끈한채로 식객들 입으로 들어간다. 남자들은 떡을 치고 녀성들은 팔고 부부인지는 몰라도 장사에서는 찰떡 궁합이다. 원래 쉰떡을 좋아하는지라 그자리에서 사서 입에 집어 넣었다. 고향의 맛 그대로 입안에서 느껴진다.


고향의 콩나물은 정성으로 키운것이 분명해 보인다.이상하게 클 정도로 굵지 않아서 믿음이 절로 간다. 비료로 키운것처럼 굵직한 심양의 콩나물과 달리 고향의 콩나물은 어릴적 어머니가 집에서 키워 먹던 그대로다. 


토종채소라 크지는 않아도 록색식품이여서 믿음이 가고 걱정없이 먹을수 있어 돈지갑을 저도 몰래 자주 열었다.


고향음식도 많이 진화하고 있는것 같다.고추순대까지 탄생한걸 보니 음식개발의 끝은 어디일까. 음식에 관심이 많은 나니까 이제 시간이 나는대로 나만의 고추순대를 만들어 봐야지.혹시 더 맛좋을지 누가 알랴.


집과 마주한 학교운동장에서 아침 일찍부터 조무래기들 축구에 한창이다.너무도 깜찍해서 옷을 주어입고 운동장에 찾아갔더니 학부모들도 동참해서 학급별시합을 위한 준비란다. 참 우리부모님들은 대단하다.감탄이 절로 나온다.

학급별시합인데도 아이들 실력 제법이다. 그 가운데 연변부덕분교글자 새겨진 운동복차림의 학생을 찾아 불렀더니 렌즈앞에 당당히 나선다. 축구의 고향답게 축구문화가 민족전체에 스며있다.이런 애들이 있기에 연변축구가 중화대지를 호령하는것이 아닐까.아가야 언젠가 꼭 CCTV에서 만나자.


연길역에 들어서니 조선족자치주답게 어디서나 조선족의 문화를 접할수 있어 가슴 뿌듯하다. 이 역시 유커를 끌어들이는 관광상품이다. 가장 민족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인것 처럼 우리민족문화가 두드러질수록 연변의 매력은 저 멀리로 끝없이 발산되여 갈것이다.


대합실내에는 조선족전통문화가 전시되여 있어 손님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촬영하느라 바쁘다. 아마 이들도 고향에 돌아가면 사람들과 연변의 이색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우리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할것이다.


벽화를 찍는데 손님 한분이 렌즈에 들어왔다. ㅎㅎ 어쩌면 나를 신통히도 닮았을까.오싹해 난다. 나도 젊었을땐 저렇게 씩씩했을텐데 하는 생각을 굴리던차에 검표가 시작된다는 안내 방송이 우리말로 들려온다. 나라속의 작은 나라라고 할 정도로 누구나 와보고 이국적인 느낌을 감수한다는 우리연변, 중화대지에서 우수민족,우수자치지방의 영예를 이어갈 그 주인공이 바로 우리민족 자신이라는 자부심에 부푼채 역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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