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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송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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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오리 고독속에 심어보는 행복
2013년 07월 26일 11시 10분  조회:909  추천:1  작성자: 송심
한오리 고독속에 심어보는 행복
 
 장송심
 

나이는 비록 불혹을 넘긴 한물간 아줌마지만 저의 마음은 하냥 부풀어진 이팔청춘 꽃다운 소녀입니다.

푸른 하늘을 감도는 목화송이 같은 한송이의 구름덩어리를 바라보아도 마음이 설레이고 싱그러운 향기를 풍기는 아름다운 한송이의 꽃송이에도 천진란만한 아이처럼 종내 경탄을 금치 못하군 합니다.

이런 감성적이고 여린 마음을 가진 저이지만 저는 고독을 무척 즐깁니다. 오늘처럼 출근을 하지 않는 휴식일이면 저는 온 하루 못 박힌듯 집안에만 꽂혀있습니다.

포근한 봄날의 따스한 해볕은 이른 아침부터 저의 눈앞에서 재롱을 부리건만 저는 조금도 개의치 않고 온 하루 집안에만 들어박혀있습니다. 개미 한마리도 얼씬하지 않는 고요한 집안에서 저 홀로 책을 보고 저 홀로 텔레비죤을 시청하고 저 홀로 음악 듣고 저 홀로 컴퓨터 키보드를 정신없이 두드려대기도 합니다. 온 하루 꺼져있는 핸드폰이라 먹통처럼 잠잠하여 좋고 주인 없는 집처럼 온 하루 초인종소리도 울리지 않기에 고요하여 너무 즐겁습니다. 이렇게 저 혼자 즐기는 저 혼자만의 고독이 정말 너무 좋습니다.

저는 고독을 엄청 즐깁니다. 혼자서 고독의 뿌리를 잘근잘근 씹으면서 고독의 싱그러운 향기에 취해봅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고요한 저만의 공간에서 저 홀로 이쁜 생각 한보따리 챙겨봅니다. 오직 저만을 느끼고 저만을 생각하고 저만을 배려해봅니다. 오직 저 혼자만을 위로해주는 이 시간들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귀중합니다.

금싸래기 같은 소중한 오늘이 지나가버리면 래일부터 저의 몸은 달갑지 않게 소음이 요란한 사회의 공간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저는 또다시 콩나물처럼 빽빽한 승객들속에 짓밟혀 짐짝처럼 뻐스안에서 시달려야 할것이고 천신만고끝에 가까스로 저의 발길을 멈추게 한 직장도 어서 빨리 피곤한 몸을 편히 쉬라고 저를 고이 내버려두지는 않을것입니다. 끊기지 않는 강물처럼 끝없이 저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업무들은 온 종일 저의 몸을 혹사시켜 나중에는 저와 컴퓨터 사이에 구경 누가 사람이고 누가 기계인지 분간할수 없을 정도로 그만 일심동체가 되여버리게 만들어줍니다. 주인을 잘못 만난 불쌍한 저의 목은 감각을 다 잃어버려 돌덩이처럼 굳어져버리고 안경알속에서만 능력을 발휘할수 있던 저의 눈도 무정한 못난 주인한테 너무 지쳐버려 끝없이 도수만을 높이라고 닥달질합니다.

파도처럼 무정하게 몰려드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그속에서 우리 직장인들의 소중한 몸은 하루하루 지쳐가고 붕괴되고 부서져갑니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업무량, 무시로 신경써야 하는 동료들과의 관계, 따분하고 피곤한 직장인의 하루입니다. 이런 고단한 하루속에서 끊임없이 지쳐가고 혹사당하고있는 우리들의 귀중한 몸입니다.

지루한 겨울이 오고 또 가고나면 만물이 무르녹는 봄날이 온다고 합니다. 허나 우리의 몸은 차겁고 메마른 인정에 시달려 그대로 쓰러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싱그러운 꽃향기에도 눈살을 찌프리고 화사한 봄꽃도 외면해버리는 그런 무정한 인간으로 변해버리고있습니다.

고급승용차들이 거리에서 장사진을 이루고 고층아빠트들이 도심에서 수풀처럼 일어섭니다. 능력 있으면 당신도 어서 우리들속에 가담해보시라고 직장인들을 유혹합니다. 그 유혹에 실려 직장인들의 불쌍한 몸뚱아리는 오늘도 불꽃튀는 살벌한 경쟁속에서 지쳐가고있습니다.

하기에 직장인으로서 저처럼 오늘과 같은 고독을 즐기기란 참 쉽지 않는것 같습니다. 한주일에 모처럼 찾아온 귀중한 휴식일이 아까와 오늘도 일터에서 연장작업을 벌린다든가 혹은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위하여 동료들과 휩쓸려야 하니깐요. 그러니 오늘 홀로 이렇게 집안에 못처럼 들어박혀 소중한 고독을 즐길수 있는 제가 참으로 행운아라고 생각됩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소중한 나만의 공간에서 오직 나만을 위하여, 한주일 피곤한 직장생활을 해온 나만을 보듬어주고 위로해주고 충전시켜주는 즐거운 고독의 시간입니다.

하기에 고독은 저에게 싱그러운 향기를 풍겨주는 청신한 꽃내음이고 뙤약볕속에서 내뿜는 시원한 한줄기의 보슬비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 고독을 맛나게 씹으면서 오늘도 저는 저 자신을 아낄줄 알고 느낄줄 알고 즐길줄 아는 감성적인 녀인으로 가꿔가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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