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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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과 로년은 다르다
2017년 08월 04일 14시 32분  조회:946  추천:0  작성자: 장연하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에 기간이 정해져 있다. 현직에서 더 일을 하고싶지만 자의튼 타의든 그만둬야 할 때가 반드시 온다.  우리 나라의 경우 남성의 법정퇴직년령은 60세, 녀성은 간부직일 경우 55세, 그외 육체로동자 등은 50세이다. 최근에는 이를 연장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있어 퇴직과 로년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여기에는 재벌의 회장과 로숙자의 차이도 없다. 사람은 그게 누구든 늙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하늘은 모든 사람들에게 엄격하게 공평하다. 은퇴와 퇴직 로년은 모두가 그 일생에서 만나는 공통된 매듭이다.
 
특히 일반인들보다 “높은 자리”에서 일하다 퇴임하고 퇴직한 사람들에게 있어 퇴직후의 생활은  익숙함을 버리고 낯선 삶을 시작하는것으로 상당한 적응이 필요한것이다.
 
서류복사는 물론이고 컴퓨터, 은행, 병원, 우체국 등 리용은 당연히 본인이 기꺼이 해야 한다. 퇴직후의 낯선 삶은 새로운 스트레스로 다가와 때론 몸도 마음도 지키기 어려워 진다. 사소한 병에도 잘 걸리고 별것도 아닌 일에 섭섭해 하며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삶으로 빠져 든다. 홀로 하는 등산도 건강을 위한다고 하지만 때로는 세상과 나를 격리시키는 목적으로 쓰이기도 한다.
 
“높은 자리”에 있다가 퇴직한 사람들의 꿈은 “유턴”이라고 한다. 좋았던 옛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유턴 신호는 다시 나오지 않는다.머뭇거리다 추돌을 당하느니 일단 인생의 판이 바뀌였음을 인정하고 총착역을 향해 직진해야 하는것이다. 직진하다 보면 새로운 풍경을 접하는 기쁨도 있고 지금까지는 전혀 다른 자기만의 새 삶을 살수가 있으며 여직껏 느껴보지 못했던 희열도 맛볼수가 있을 것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한 지인은 현직에서 요직으로 일하다 퇴직한 후 더 왕성하고 활발한 활동으로 업계의 존중은 물론 더 폭 넓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분의 이야기대로 라면 퇴직은 곧 “늘 휴가중”이라는 뜻으로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어떤 간섭도 받지 않고 마음껏 하는”것이라고 한다. 현직에 있을 때에는 카리스마가 넘치던 그분은 퇴직후에도 지키는 카리스마는 독약이라며 유모아적이고 푸근한 이미지로 후배들과 마주 앉아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리고 열변을 토하기도 한다. 창작은 손으로 하는 것이라며 글을 직접 손으로 쓴 다음 컴퓨터로 정리하는 그는 때론 단어하나 때문에 자료를 찾고 공부를 한다며  넓고 깊은 독서량이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지금처럼 글을 쓰지는 못할것이라고 한다.
 
그분은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그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들을 마음껏 하면서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분을 보면서 퇴직은 곧 로년이 아니고 뒷짐지고 물러서서 바라볼 나이가 아니라 뭔가 찾아서 움직이는 나이이고 생산적인 삶의 지속이라는 느낌을 받군 한다.
 
언젠가 어느 95세 로인의 고백을 읽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고 60세에 당당히 퇴직할수 있었습니다. 그런 지금 95번째 생일에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나는 퇴직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덤이다 그런 생각으로  무려 35년이나 살았습니다. 만일 내가 퇴직을 할 때 앞으로 35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였습니다. 나는 지금 95세이지만 앞으로 10년,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리유는 단 한가지…10년후에 95세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퇴직을 앞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고 마음에 와 닿은 말이다. 지금은 생활환경이 개선되여 인간의 수명이 길어졌고 따라서 퇴직후에도 20년 3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장수의 시대”이기도 하다. 수십년전까지만 해도 퇴직과 로년이 같은 맥락이였다면 지금은 퇴직과 로년의 의미는 전혀 다를 수밖에 없으며 그 대비 역시 전혀 다른 발상과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인생을 이모작 하라”는 말도 나온다. 퇴직을 하고 살아야 하는 기간이 길어졌고 평생 건강을 잘 관리한 이들은 퇴직후에도 웬만한 젊은이 못지 않은 체력을 유지할수 있기에 인생을 두번 살수 있다는 것이다.
 
인제 우리 모두가 인생 이모작을 설계해야 만 한다. 퇴직후 그 긴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것인가는 실로 중요한 숙제가 아닐수 없다.

연변일보 201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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