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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하고 하나 더 먹은 꿈이랑...
2011년 12월 31일 05시 52분
조회: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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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문
사 십 하 고 하 나 더 먹 은 꿈 이 랑...
- 정 문
언제부터인가 자신전부를 잊고 살았는지 모르겠더라 .
절로도 자신진실을 의심하며 희끗 돌아보니 허기진 옛추억만이 허망할손 , 갈팡질팡 심산속을 헤매이는 정처없는 외로운 길손의 보풀이 인 괴나리보짐에는 꿈마저 지쳐서 자취를 감추었더라 . 석양빛을 서러워 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목동의 새하얀 웃음을 하염없이 부러워했다 .
갈길은 외갈래 한길인데 산촌 저 너머에서 토장국 구수한 아낙네의 추파가 못내 그리웠다 . 반겨줄 이 없는 홀로의 번지없는 주막에서 오직 녀인의 옷벗는 소리만이 달맞이꽃과 입맞추다 수집어 달랑 꿈속끝자리에서 서성이고 있다 . 온다는 기약없이 잔잔한 보슬비가 녀인의 기별인가 싶어 매화주 한잔에 흔들흔들 만남을 담아본다 , 어쩌다 꿈에라도 행여 만나면 녀인은 삼경까지 사나이 무릎정갱이를 사긴다 .
… ……
새벽이슬에 젖어 흩으러 진 잡초사이를 헤가르는 사나이의 아침은 어제 하루종내 묵은 해장국 한사발에 빚만 남기운다 . 반겨줄이 하나 없는 사나이 엉킨 가시덩쿨사이로 여내 헤쳐온 아픔에 견딜수가 없어 돌아서려니 어느새인가 오르내리 넘은 고개 구십구고개 , 고개마루마다 울다 지친 흔적마저 사라져 오뉴월에 내린 서리 발톱마저 새하얗게 물들였구나 .
애시당초 누구도 기억못할 내 인생무덤앞에 초라한 비석이나 될까 ,
아니야 아니지, 세월의 풍파에 시든 꽃이랑 피워야지, 어머니 시린 한숨에 화로불 되여 덥히질 못하더라도, 사십하고 하나 더 먹은 삶의 텅 빈 지게에 아버지의 주름 더 깊어지기전에 사십하고 하나 더 먹은 꿈이랑 무럭무럭 키워야지.
욕심만 등허리 휘게 짊어지고 오늘도 나그네는 빈손으로 사십하고 하나 더 먹은 부푼 꿈을 안고 휘영청 밝은 달빛 안고 떠나간다. 모두 잠든 밤에, 꿈을 훔치려 사랑을 훔치려 희망을 훔치려...
한여름 눈이 오든 한겨울 비가 오든 낮이든 밤이든 상관없이 어제 사십먹은 아픈 추억 지우고 인생의 코스따라 릴레이봉 굳게 잡고 달린다.
항시 랭혹한 외로움 그림자하고 사십하고 하나 더 먹은 꿈이랑 경주한다. 시상대 황금왕관욕심에 그날의 황홀한 동경에 취해 새로이 태여난다. 사십하고 하나 더 먹은 꿈이랑...
누가 응원하든지 부추기든지 말고 …
<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를 때이다 > 속삭이는 세월의 푸념에 홀리고 홀리우며 누가 응원하든지 부추기든지 말고 사십하고 하나 더 먹은 서글픔이랑 상관없이 사십하고 하나 더 먹은 갓난 아기로 태여난다 .
인생길 보람있게 설계하고 장식하며 … 오늘도 래일도 모레도 글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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