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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다듬다
2015년 04월 10일 17시 48분  조회:1107  추천:0  작성자: 장학규
수필

꿈을 다듬다

장학규

꿈이란것은 그냥 꿈이란것일뿐이다. 사람이 혼돈의 나락에 들어가서 잠의식적으로 꾸며서 만들어낸 프로젝트가 꿈이란 물건이다. 하기에 상당히 비논리적이고 다분히 허황하다. 현실과 퍼그나 괴리가 있다.

지금까지 쭉 살아오면서 나는 잠에서 깨여나면 항상 꿈을 기억하지 못했다. 단편적인 편린이나 조각들은 어렴풋이 기억나는듯 해도 도무지 그것들을 한줄로 꿰여낼수가 없었다. 등장하는 인물도 항구적이지 않았다. 엄마였다가 갑자기 누나로 변형되고 나중에는 아버지의 모습이 되어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리고 슈제트 역시 엉망이였다. 일망무제한 평지에 있었는데 그곳이 느닷없이 깊은 산속의 동굴로 변해버리고 이야기가 어느 정도 흐르고보면 그 동굴이 다시 어떻게 덩실하고 으리으리한 기와집으로 변해 풍성한 산해진미가 차려지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조리있고 흥미진진하게 꿈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신기해 죽는다.

(틀림없이 나랑 대뇌구조가 다른거지.)

요즘 우리사회에서 “꿈”이란 화제가 아주 인기적이다. 대수 입이란것이 달리고 또 그럭저럭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꿈이 어쩌고 저쩌고를 쉽게 내뱉는다. 공개적인 세미나나 포럼같은데서는 더욱 흔히 듣게 된다.

하나의 포퓰리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하기사 글로벌시대에 스타효과는 이상할것도 없다. 스타의 말 한마디가 대뜸 유행어로 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그게 정상이다. 그러나 문제로 되는것은 그 “꿈”이란것이 뭐냐고 물으면 대개는 자기 꿈이 아니고 남의 꿈 얘기가 돌아오는것이다. 그래서 설복력이 전혀 없고 막연하게 로보트 같은 느낌이 먼저 찾아든다. 아무리 스타를 뒤쫓아가려는 심정이 그토록 강렬하고 절박할지라도 단순히 앵무새처럼 따라만 하지 말고 한번쯤은 가슴에 손을 얹어야 하지 않을가 싶다.

기실 꿈은 허상에 불과하다. 이 세상에 실제로 발생하지도 않은 판타지에 다름 아니다. 사람들은 흔히 주제파악을 못하고 엉뚱한 생각에 빠진 사람더러 “꿈에서 좀 깨라.”고 충고한다. 그만큼 꿈이란것이 허황하고 허술하다는 말이 되겠다.

백일몽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어렸을적 내가 뜬 눈으로 꾸는 꿈은 선생님이 되는것이였다. 길씨라는 희성을 가진 처녀선생이 소학교 1학년 반주임이 되여서부터였다. 선생님의 일거수 일거동이 그렇게 이쁠수가 없었다. 좀 더 커서 나의 꿈은 군인이 되는것이였다. 우리가 자랄 당시에는 밖에다 기둥 두개를 박고 거기에 흰천을 걸고 투영하는 영화가 반달에 한번꼴로 상영되군 했는데 대부분 영화가 전투영화였다. 땅땅 하고 총 쏘면 왜놈과 괴뢰넘이 폴싹 꼬꾸러지는것을 보고 그 놀음을 소학시절 내내 놀았다. 내 키가 작았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정말로 참군했을지도 모른다. 다 커서는 공무원이 되는게 소원이였다. 너무 가난했고 너무 당해서 꼭 그게 되여서 한번 으시대고싶었다. 촌넘에겐 출세의 필수 문턱인 대학문이 그만 닫혀버려서 그 꿈도 결국 실현하지 못하고 무엇이 어떻게 된지도 모르고 어리벙벙하게 지금 기자랍시고 일하고있다.

세월은 어느덧 많이도 흘렀다. 그래서 소시적 우상이였던 선생님을 만날 기회도 생겼다. 너무 반가운김에 달려가 막 안기려니까 선생님은 수염 덥수룩한 나그네가 부담스러웠는지 그만 얼굴을 붉히며 피하는것이였다. 그때서야 선생님도 녀자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했다. 그리고 군관이 된 친구가 만날 마누라한테 얻어터지는 꼴을 보고 그나마 조금이라도 대뇌에 남아있었던 영웅캐릭터가 가뭇없이 사라졌다. 다시 과장이오 국장이오 하던 사람들이 요즘 이곳 해변도시로 어슬렁어슬렁 밀려오는것을 보고 참 세상이 요지경같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내 꿈은 이렇게 엉뚱하게 생겨나고 또 수시로 변경되군 하였다. 그리고 실현된건 하나도 없었다. 그저 허황한 꿈에 그쳤다. 예민한 포말처럼 쉽게 터지고 깨졌다.

그렇지만 어차피 인간이라면 꿈은 어쩔수 없이 꾸게 되고 또 꾸어야 하는게 정답이다.

꿈의 최대 우점은 수정할수 있다는것이다. 다른 사람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한밤중에 꿈에서 깨여나면- 특히 그게 아쉬운 꿈이였다면 – 다시 잠들기전에 맑은 정신으로 꾸던 꿈을 다시 정비하고 보완한다. 물론 그래서도 이어지는 꿈은 여전히 난잡하지만 실증 모르고 수십년간 줄곧 그 놀음을 멈추지 않는다. 일그러진 꿈을 다시 부풀려 살려낼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실증도 모르고 계속 꿈을 꾸는것이리라.

꿈은 또 디자인할수 있어 좋다. 꿈은 구상이 가능하고 인테리어를 언제나 다시 바꿀수 있다. 꿈과 딱딱하게 굳어진 현실을 동일시하는것은 아주 위험하다. 그러면 상상이 날개를 접고 창의력이 새침을 떼게 된다.

꿈은 획일적이 아니여서 더욱 감사하다. 사람마다 꿈을 나름대로 만들수 있다. 꿈에 논리화 구체화된 모델을 만들어놓는것만큼 어리석고 개그스러운것은 없을것이다. 다 나 꿈을 따르라 그러는건 독선이고 아집이다. 색다른 꿈들이 꾸역꾸역 모여서 알록달록한 꿈의 세계가 되여지면 그 아니 멋스러운가.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이 희소한것처럼 꿈이 없는 인생은 단조롭고 무의미하다. 꿈은 인간에게 희망이라는 천사를 선물해준다. 그리고 그 희망이 한 인간, 한 집단, 한 나라를 분발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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