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소년의 능숙한 흡연 영상 충격…6100만 농민공 자녀 문제 심각
중국에서 최근 4살 농촌 소년이 능숙하게 담배를 피우는 영상이 SNS에 공개되면서 6100만 명에 이르는 농민공 자녀(유수 아동,留守兒童)의 방임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각성제 씹으며 흡연…훔친 담배로 도넛 연기까지
지방 당간부 "조부모 비판 교육, 아이 원만히 조치"
최근 중국 SNS에 공개된 후난성 농촌의 4세 아동이 능숙하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중국에서는 6100만 명에 이르는 유수아동(부모가 도시로 일하러 나간 뒤 조부모와 생활하는 아동)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관찰자망]
후난(湖南)성신화(新化)현의 SNS에 지난 17일 네 살 사내아이가 나무의자에 발을 꼰 채 앉아 각성제인 빈랑을 잘근잘근 씹으며 한 손으로 담배를 피우는 영상이 유포됐다.
또 다른 영상에서 이 아이는 능숙하게 담배 연기로 도넛 구름을 만들기도 하고 소파에 누워 담뱃재를 터는 모습도 이어졌다. 영상에는 보호자로 보이는 여자 어른의 웃음소리만 들릴 뿐 말리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고 중국의 신매체 ‘북경시간(北京時間)’이 21일 보도했다.
1분 9초 분량의 보도 영상에는 아이의 이웃 가게 주인이 문자 메신저를 통해 “아이 나이는 네 살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지내고 부모는 도시에서 일을 나갔으며 담배를 피운 지 1~2년이 지나 끊지 못할 정도”라고 밝힌 장면이 나온다.
최근 중국 SNS에 공개된 후난성 농촌의 4세 아동이 능숙하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중국에서는 6100만 명에 이르는 유수아동(부모가 도시로 일하러 나간 뒤 조부모와 생활하는 아동)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관찰자망]
이웃은 아이의 보호자인 할아버지는 마작에 빠져 아이를 돌보지 않으며 아이의 담배는 가게에서 훔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SNS에 공개된 후난성 농촌의 4세 아동이 능숙하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중국에서는 6100만 명에 이르는 유수아동(부모가 도시로 일하러 나간 뒤 조부모와 생활하는 아동)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관찰자망]
문제가 커지자 쩡슝(曾雄) 신화현 원뎬(文典)진 당 부서기는 “아이 부모는 외지로 일을 나갔으며 정부에서 이미 기층 간부를 보내 아이 조부모에게 비판 교육을 시행했고, 해당 아이는 원만히 조치했다”고 밝혔다.
농촌에 버려진 농민공 아이를 일컫는 유수아동의 방치는 이미 심각한 상태다.
흡연 영상 파문이 커지자 광둥성의 남방도시보는 사설을 통해 “유수아동은 생활의 보살핌, 심리적 사랑, 행동의 관리가 없는 ‘3결’ 곤경에 처해있다”며 “유수아동은 국가 미래의 중요한 건설자로 어떻게 곤경에서 탈출시켜 건강하게 성장시킬지 결심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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