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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챙긴 ‘성매매 알선女’ 알고보니 남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월29일 09시16분    조회: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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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열어 전화로 음성변조 1인3역… 실체 의심한 회원 신고로 덜미

2012년 5월 회사원 A 씨(42)는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의 조건 만남 주선 카페에 접속했다. 카페에는 여성들의 나체 사진들이 올라와 있었다. A 씨가 전화해 보니 ‘지소연 매니저’라고 밝힌 여성 운영자가 친절한 목소리로 “회원으로 가입하면 매주 조건 만남을 할 수 있다”고 안내해줬다.

A 씨는 운영자 이모 씨(32)에게 회원 가입비 700만 원과 모텔 숙박료 40만 원을 송금한 뒤 기대에 부풀어 연락을 기다렸다. 하지만 며칠 후 걸려온 것은 “A 씨를 포함한 카페 회원들이 성매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으니 로비 자금을 보내라”는 이 씨의 전화였다. A 씨는 여성은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채 11차례에 걸쳐 총 1억2000만 원을 송금한 뒤에야 수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건 만남을 알선한다는 글은 모두 이 씨의 거짓말이었다. ‘지소연 매니저’ 등 다른 운영자 2명도 카페가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것처럼 속이기 위해 이 씨가 ‘1인 3역’으로 목소리를 연기한 가상인물이었다. A 씨는 이 사실을 믿지 못하다 이 씨가 경찰서에서 직접 여성 목소리를 낸 뒤에야 장탄식을 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8일 이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동아일보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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