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네번째 학위받은 83세 전직 경찰…"공부하면 언제나 청춘"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2월24일 09시12분    조회:257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7학년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새출발을 자축하고 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총 1만 4350명이 학사 학위를 받았고 216명이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8.2.2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방송대 최고령 졸업자 박병규 전 총경 인터뷰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사물이나 세상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잃어버리면 누구든지 죽음을 앞에 둔 노인일 뿐이죠. 언제나 행동하면서 꿈꾸며 살고 싶어요."

국립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최고령의 나이로 학사 학위를 받은 박병규 전 총경(83)은 24일 뉴스1과 전화인터뷰에서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 열린 2017학년도 방송대 학위수여식에서 경제학 학사를 받았다. 무려 4번째 학사 학위다.

박 전 총경은 초대 대전 동부경찰서 서장을 역임하고 충남지방경찰청 수사과장으로 퇴임하기 전까지 32년 간 경찰 제복을 입었다. '일을 하지 않고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자신을 표현한 그는 퇴임 후에도 직업을 가지려고 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직업을 가지려고 하면서 방황하다 보니까 영어 알파벳도 까먹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충남대학교 법학과 2학년을 마치고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중퇴했던 그는 항상 공부에 대해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한 언론을 통해 대학교에 다니는 92세 노인의 기사를 접하고 영감을 받았다.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운 박 전 총경은 서점에서 중고등학생용 영어·중국어·일본어 교재를 사 독학을 시작했다. 한 기업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무료 컴퓨터 기초과정도 수강했다.

공부에 재미를 붙이니 자격증도 취득해보고 싶어졌다.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한 박 전 총경은 1999년도 제10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서 64세 최고령으로 합격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방송대 최고령 졸업자 박병규 전 총경(83). (본인 제공) © News1
그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부부가 원격 교육을 통해 학위를 취득했다는 말을 듣고 방송대에 진학하기로 했다. 2002년 처음 택한 전공은 중어중문학이었다. 평소 한자에도 자신이 있었고 2000년대 초반 중국이 새로운 강대국으로 주목받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한문 실력 덕에 4년 내내 장학금을 받고 당당히 졸업한 박 전 총경은 이어 컴퓨터과학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아무리 노인이라도 컴퓨터는 할 줄 알아야 살 수 있는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에게는 생소한 컴퓨터과학이 큰 도전이었다. 자식·손자뻘 학우들과 그룹스터디를 하고 이들을 따라가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기도 했다. 

그는 "컴퓨터 용어가 전부 다 영어로 돼 있기도 하고, 컴퓨터에 꼭 필요한 이산수학이라는 새로운 공부를 하면서 많이 어려웠다"면서 "어려운 공부를 하면서 함께 재학 중인 학우들에게 가장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두번째 학위를 취득한 박 전 총경에게 큰 슬픔이 찾아왔다. 인생의 동반자인 아내가 2012년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가 슬픔을 이기기 위해 택한 방법도 공부였다. 그는 "아내와 사별하는 아픔을 겪고 '이제는 혼자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살림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택한 전공이 식품영양학이었다"고 말했다.

세번째 학위도 3년 만에 거뜬히 취득한 박 전 총경은 네번째 전공으로 평소 공부해보고 싶었던 경제학을 택했다. 2015년도 2학기에 경제학과 3학년으로 편입한 그는 2년 반 만에 네번째 학위를 받게 됐다.

고령의 나이에 대학 공부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박 전 총경은 자신보다 젊은 학생들을 쫓아가기 위해서 같은 책도 남들보다 두세번씩 더 읽었다고 한다. 그는 "한 교수님이 '머리가 쥐가 나도록 공부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하니 머리가 덜 녹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젊은 학생들과 공부를 하니 젊어지는 기분이 들고 좋은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고 웃어 보였다.

박 전 총경은 "세상을 떠나는 그 날까지 공부를 이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16년간 공부했던 4개 전공을 복습할 예정이다. 

'열정과 꿈이 있고 공부하는 사람은 언제나 청춘'이라고 강조한 박 전 총경은 다음 학위로 사회복지학을 공부할 계획이다. 다섯번째 학위를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건강'을 꼽은 그는 수십년간 해온 아침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고 공부를 이어 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7학년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학위수여식에 한 만학도 졸업생이 참석해 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총 1만 4350명이 학사 학위를 받았고 216명이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8.2.2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보험금 위해 살인     ↑ 사진=트위터 캡처 튀크키예(터키)에서 4년 전 보험금을 노리고 임신 7개월인 아내를 절벽에서 떠밀어 살해한 남성이 종신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현지 시각 27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튀르키예 페티예 법원이 지난 25일 만삭의 아내 살인 혐의로 기소된 하칸 아이살(40)에게 ...
  • 2022-11-01
  • 보배드림 갈무리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다가 구조된 생존자가 양쪽 다리 전체에 피멍이 든 사진을 공개하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태원 생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저는 구조돼 살아있긴 하지만 같이 끼어있다 돌아가신 분이 ...
  • 2022-11-01
  • ⓒ News1 DB   (전주=뉴스1) 김혜지 기자 = A씨(43)는 지난 2019년 실내 골프장에서 우연히 알게 된 B씨(40대·여)에게 첫눈에 반했다. 이후 연인으로 발전한 이들은 곧 동거를 시작했다. 함께 살기 시작한 지 1년 정도 될 무렵 A씨는 B씨에게 용한 '보살'을 소개해줬다. A씨에 의하면 그 보살은 대전에...
  • 2022-10-26
  • 이란서 외톨이 생활…"젊을 때 마음의 상처로 기행" "몸에 물 닿으면 죽는다 믿다가 최근 목욕 후 병 걸려" 마음의 상처로 60년 넘게 씻기를 거부한 이란의 하지 씨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60년 넘게 몸을 씻지 않고 홀로 살던 이란의 외톨이 노인이 94세의 일기...
  • 2022-10-26
  • 환자들에게 피임기구 '임플라논' 대신 막대사탕 스틱을 이식한 가짜 의사 호세 다니엘 로페즈(38). [트위터 캡처] 베네수엘라에서 막대사탕 스틱을 피임기구라 속여 환자의 팔에 이식한 가짜 의사가 체포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러 등에 따르면 의료 학위를 위조해 베네수엘라의 한 보건소에서 근무한...
  • 2022-05-06
  •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 앨라배마주 로더데일 카운티 구치소에서 함께 실종된 여성 간부 교도관 비킨 화이트(56·왼쪽)와 남성 수감자 케이시 화이트(38)의 사진. /AFP 연합뉴스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함께 실종됐던 남성 수감자와 여성 교도관이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영국 BBC 방송 ...
  • 2022-05-05
  • 피해자 거의 모든 재산 이씨 가족·지인 등에게 이체돼 얼굴 가린 계곡살인 피의자 이은해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4일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발생 2년 11개월 만이다. 살인·살인미수·보험사기방...
  • 2022-05-05
  • "누구는 동물 같다, 누구는 귀신 같다고 하지만,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사랑해요"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사라왁주에 사는 롤랜드(47), 테레사(28) 부부는 11개월 된 다섯째 막내 아이 미스클리엔을 현지 언론에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15일 하리안메트로에 따르면 테레사는 미스클리엔을 낳고서 다음 날이 되도록...
  • 2022-04-16
  • 미국의 한 여성 교도소에서 동료 재소자끼리 성관계를 한 뒤 임신을 한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뉴저지닷컴은 14일(현지시간) 뉴저지주(州)에서 유일한 여성 전용 교정시설인 에드나 메이헨 교도소 재소자 2명의 임신 사실이 확인돼 조사에 나선 결과 트랜스젠더 재소자가 아버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
  • 2022-04-16
  • 4급 사관 장곤을 기억하시나요?        지난해 7월 그는 급류 속에서 네명이나 구했지만 그중 한명이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사망했다 이를 두고 그는 늘 자책했었다     3월 24일  장곤이 일등공을 수여받았다. 장곤은, “몇번이든지 상관없이  다시 그런 상황에 ...
  • 2022-03-29
  • 최근 국제학술지에 혀에 검은 털이 난 남성의 사례가 실렸다. [사진=JAMA Network] 최근 국제학술지에 혓바닥에 검은 털이 난 남성 사례가 보고됐다.   혀에 털이 난 자체만으로는 건강에 무해하며, 혀 위생에 신경을 쓰면 개선 역시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미국의학협회저널인 ≪자마 피부과학(JAMA Derm...
  • 2022-03-16
  • 지난 1월 돼지 심장을 심장병 환자 데이비드 베넷에게 이식했다. 사진은 수술 후 회복 중인 베넷(오른쪽). EPA=연합뉴스 인간 몸속에서 뛰던 '돼지 심장'이 2개월 만에 멈춰섰다. 세계 최초로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결국 사망한 것.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매릴...
  • 2022-03-10
  • 최근 광동 주해의 열 살 소년의 전화 한통 덕분에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일가족 4명이 제때에 구조되였다.  네티즌들은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10세 소년 가족이 혼수상태에 빠지자 120에 전화 구조대와 소방대원 즉시 현장 도착    그날 저녁, 림 녀사는 집에서 갑자기 두통을 느꼈고 뒤이어 ...
  • 2022-03-08
  •     최근 한시기 한국의 코로나 감염사태는 아주 준엄하다. 의료자원이 긴장하기 때문에 7개월 밖에 되지 않은 확진 아기가 11개 병원으로부터 모두 입원치료를 거부 당해 최종 숨졌다.        일본텔레비죤방송국이 22일 보도한데 의하면 한국 코로나 감염사태가 지속적으로 만연...
  • 2022-02-25
  •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85)(왼쪽)과 마르타 파시나 하원의원(32). [사진출처 = 리베로 및 페이스북]이탈리아 정계의 '추문제조기'로 불리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5) 전 총리가 32세 나이의 새 연인과 결혼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 '리베로' 등에 따르...
  • 2022-02-23
  • "더는 남자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며 스스로와 결혼식을 올렸던 브라질 모델이 3개월 만에 이혼했습니다. "특별한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믿게 됐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2일 영국 미러 등 외신들은 지난 9월 자기 자신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브라질 모델 크리스 갈레라가 SNS를 통해 이혼을...
  • 2021-11-27
  •  11월 19일, 인터넷에 산동 제녕 북호구 금수화원 유치원의 한 교원이 점심 휴식시간에 한 남자아이의 입을 테이프로 막는 등 아이 학대 소식이 전해졌다. 기자가 현지 교육국으로부터 알아본데 따르면, 이는 사실이고 관련 업무과에서 사건을 추적 처리하고 있다. 현지 경찰측도, 관할구 파출소에서 이미 ...
  • 2021-11-25
  • 최근 하남 상구의 한 중학교 교원이 쓴 분필글씨가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이 선생님을  ‘걸어다니는 프린터’라고 찬양했다               미술교원의 분필글씨 프린터와 흡사해 10여가지 글자체의 판서 쓸 수 있어   동영상의 주인...
  • 2021-11-19
  • 요즘 은행 직원이 사사로이 고객의 1,200만원을 이체했는데 예금주(储户)가 80% 책임을 져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은행 직원에게 저금증서 신분증 맡겼다가... 보도에 따르면 은행에 1,200만원을 저금한 정씨 녀사는 은행에서 주는 선물을 대리 수취해 주겠다는 은행 직원의 말을 듣고 그...
  • 2021-11-10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