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전자발찌 찬 채로 초등생 성폭행…잇따르는 재범, 대안은 없나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6월11일 09시15분    조회:241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범행 당일 "일이 늦어서 모텔서 잔다" 거짓말…그대로 믿은 보호관찰소
지난 4월 18일,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인 46살 이 모 씨가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이 씨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초등학생인 13살 A양을 만난 뒤, 수도권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 인근의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이 씨는 "A양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폭행 피해와 그 강제성에 대해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는 A양과는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는 겁니다.

● 일주일 넘게 범행 사실 몰랐던 보호관찰소

이 씨가 초등생인 A양을 성폭행한 것은 체포되기 여드레 전인 4월 10일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이 씨의 귀가를 매일 확인한다는 법무부 보호관찰소는 이 씨가 긴급체포될 때까지도 일주일 넘게 범행 사실을 인지조차 못 했습니다. 범행 당일 "업무가 늦어져 모텔에서 자겠다"던 이 씨의 말을 그대로 믿은 겁니다.

이 씨를 관리·감독하는 보호관찰소 측은 "범행 전날인 4월 9일에도 직접 이 씨의 직장을 찾아가 이 씨가 일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매일 이 씨의 귀가를 확인하고, 한 달에 서너 번씩은 이 씨의 직장을 찾아 직장을 잘 다니고 있는지 확인해왔다"면서 "이 씨는 2014년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은 이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착실히 일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 알고보니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피해자 가족 '분노'

13살의 나이에 성폭행 피해를 입은 A양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조금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 A양의 가족은 더욱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이 씨가 1996년 특수강도강간과 살인 혐의로 17년을 복역한 강력범으로, 전자발찌를 찬 채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대요. 나라에서 전자발찌를 차도록 줬으면 이 사람이 어디서 뭐하는지를 알고 잡아줘야죠. 저희 애는 지금 모든 꿈이 사그라진 상태가 됐는데…."

피해 초등생의 어머니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보호관찰소가 이 씨가 어디서 무슨 짓을 하는지,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끔찍한 범행을 막을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과 분노의 눈물이었습니다.

 "신상공개 대상자도 아니었다"…피해자는 '속수무책'

"이 사람이 성범죄에 살인까지 저질러서 17년을 복역하고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직접 인터넷에서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들어가 이 사람 이름을 쳐봤어요. 안 나오더라고요. 전자발찌를 차고 있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어요."

이 씨의 범행에 피해자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씨의 경우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긴 했지만, 신상고지나 신상공개의 대상은 아닙니다. 때문에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시스템인 '성범죄자 알림e'를 포함해 그 어느 곳에서도 이 씨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동네 주민'으로 이 씨 가까이서 지내더라도, 이 씨가 과거 살인까지 저질렀던 사람이라는 사실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범죄자의 신상공개, 신상고지 여부는 법원에서 전자발찌 부착 여부와 함께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상공개 대상이 아닌 사람의 정보를 함부로 공개할 수는 없는 겁니다. 결국 이 씨를 감시해야 하는 '전자발찌'가 이 씨의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피해자의 원망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 전자발찌는 '위치 추적기'일 뿐…재범 방지 '한계'

전자발찌는 부착 대상자의 위치를 추적하는 장치입니다. 즉, 부착 대상자의 위치만 알 수 있지 해당 위치에서 무엇을 하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결국 이들의 행동을 관리ㆍ감독해 재범을 방지하는 것은 법무부 보호관찰소의 역할입니다. 

하지만 법무부 측은 모든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가 매 시간 어디서 무엇을 하는 지까지 감시하는 것은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는 데다, 인력 부족으로 인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2018년 5월 기준으로 법무부 보호관찰소 직원 1명당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 18.5명을 관리감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들의 재범 건수는 모두 77건으로, 2011년 15건에서 6년 사이 5배나 늘었습니다.

● 전자발찌 도입 10년…"재범 방지 위한 현실적 대안 필요"

전문가들은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들의 재범 방지를 위해선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들 가운데 재범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 대한 밀착 관리나 추가 교육, 치료 등이 그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이윤호/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장기적으로는 과연 전자발찌가 기대하는 만큼 성폭력 범죄자들 재범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건지 다시 한 번 면밀히 검토해서 과감히, 아니라면 다른 용도로 전용하거나 교육이나 치료 같은 다른 성폭력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옳죠."

하지만 이 또한 범죄자들에 대한 ‘이중처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 실행에 옮기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법원에서 이들에 대한 처벌 정도를 이미 결정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추가적인 성폭력 치료나 관리 감독 등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금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위치 추적 기능밖에 없는 전자발찌에, 턱없이 부족한 보호관찰소 인력만으로 재범 방지까지 기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잇따르는 전자발찌 부착자들의 재범은 현 제도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이들의 재범을 막지 못한 정부에 대해 피해자들의 분노와 원망은 그만큼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2008년 전자발찌 제도를 도입한 이후 이제 10년이 됐습니다. '재범 방지'라는 전자발찌의 원래 목적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보다 근본적인 대안은 무엇일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하자 방호복과 고글 등 보호 장구가 부족해 의료진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의료진들이 ‘쓰레기봉투 방호복’을 만들어 입고 있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 늘어나면서 의료 공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CNN은 24일(현지 시간) 스페인 응급실 ...
  • 2020-03-26
  •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어선 미국에서 한 남성의 비윤리적인 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투데이 등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남성은 현지의 월마트에 들러 선반에 진열된 물건들을 혀로 핥는 충격적인 행동을 한 뒤 이...
  • 2020-03-25
  • 텔레그램 'n번방 박사' 조주빈, 피해여성 협박해 범행에도 동원 성(性) 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구속·그래픽)의 신상 정보를 경찰이 공개했다. 조씨는 자신의 덫에 걸려든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을 '여자 친구'라 부르며 범행에 동원한 내용이 새롭게...
  • 2020-03-25
  • 전세계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마스크 대란 또한 심각해지는 가운데 독일 정부가 해외에서 운송 작업 중이던 마스크 600만개를 도둑맞는 일이 발생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독일 정부가 수입예정이었던 마스크 600만장을 케냐의 한 공항에서 분실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해 독일 국방부 대변인 측은...
  • 2020-03-25
  • 대낮에 나체 상태로 도로를 활보하며 폭력을 행사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공연음란과 폭행 혐의 등으로 30대 A씨를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30분께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도로에서 나체상태로 한 차량의 운전자를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
  • 2020-03-25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로 논란이 불거진 17세 고교생 폐 CT 사진이 공개됐다. 24일 숨진 정모군 부모가 공개한 컴퓨터 단층촬영(CT) 사진을 보면 기관지 아래인 폐 뒤쪽과 가장자리에 병변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T 사진은 지난 13일 오후 9시 8분 영남대병원에서 찍은 ...
  • 2020-03-25
  • ㆍ‘박사’ 조주빈 신상 공개 ㆍ구속 중인 ‘와치맨’ 전씨, 법정 출입 때 공개 가능성 ㆍ‘갓갓’도 검거 후 여부 결… 전문가 “가담자에 경각심” ㆍ“회원 전원 공개” 국민청원 경찰이 텔레그램을 통해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박사’...
  • 2020-03-24
  •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박사방’(n번방 중 하나)을 운영하며 여성 성 착취 영상을 불법으로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의 신원이 확인됐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사방’ 사건의 피의자는 수도권의 한 대학을 졸업한 조주빈(25)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 2020-03-24
  • “온라인 플레이로…첫날부터 50만원씩 페이 드릴게요.” “사진이나 영상으로 노는 거예요.” 22일 오전 여성 A씨는 라인 메신저로 이 같은 제안을 받고 깜짝 놀랐다. 최근 사회문제화 하고 있는 ‘n번방’ 성 착취 범죄와 수법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혹여 상대방(남성 추정)이 신상...
  • 2020-03-24
  • BMW 일부 차량에서 추돌 사고를 막기 위한 주행 센서가 잘못 작동된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BMW 측은 차량 결함은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전문가들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주차를 위해 후진 중인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입니다. 경고음이 울리더니 차가 멈춰섭니다. 후진으로 세차장에 들어설 때...
  • 2020-03-24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에 영국에서 마스크, 장갑, 방호복과 같은 기초 의료장비 부족이 대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랭커셔 당국은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처리하는 장의사들에게 의료장비가 부족하면 “요실금 패드를 마스크로 쓰라”는...
  • 2020-03-24
  • [그 놈을 잡아라] 강남 고속터미널 앞 살인 사건[서울신문]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
  • 2020-03-24
  • 지난 18일 독일 베를린의 한 공원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 자제 요청을 했지만 이를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독일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외출자제 권고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전국 외출제한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BBNews=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 2020-03-23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펼쳐지는 가운데 대규모 인파가 몰린 일본의 벚꽃 명소 풍경이 포착됐다. 봄철 유명 축제가 대거 취소된 한국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22일 일본 도쿄 우에노 공원은 꽃놀이를 즐기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붐볐다. 따뜻한 날씨로...
  • 2020-03-23
  • ‘25개월 딸이 초등학생 5학년 이웃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담은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 하루 만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20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경기 평택시에 거주하는 두 딸의 엄마라고 밝힌 네티즌의 청원 글이 등록됐다. 청원인은 "25개월 어린 아기가 초등학교 5학년 아...
  • 2020-03-23
  • 경산 요양원서 지내다 감염 기저질환 없고 치매 증상만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치료를 받던 93세 여성이 13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국내 완치 환자 2909명 중 최고령이다. 22일 경북 경산시 등에 따르면 참좋은노인요양원 공동생활가정에 입소했던 93세 여성 A씨는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
  • 2020-03-23
  • [질본, 감염자 7755명 분석] 20대가 29%로 최다 확진… "젊으니까 괜찮겠지" 예방 소홀, WHO "당신들 천하무적 아니다" 한국인 코로나 확진자 발생 패턴을 분석해보니, 20대 감염자가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게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 지역 신천지 젊은 교인뿐만 아...
  • 2020-03-23
  •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음란물 제작·배포 등)로 청구된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원 부장판사는 "아동...
  • 2020-03-20
  • 음식값보다 100배 더 많은 팁을 낸 손님이 화제에 올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난에 봉착한 음식점 종업원들 위해 많은 돈을 남기고 간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멕시코 음식점 '어마스 사우스...
  • 2020-03-20
  • 20~30세 정도 나이가 많은 상대와 결혼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게 된 요즘 인도네시아에서는 103세 남성과 27세 여성이 중매로 결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나이 차는 무려 76세. 할아버지와 손녀 사이 같은 두 사람이 진짜 부부가 됐다는 점을 뉴스전문 채널 아이뉴스티비(iNEWS TV) 등 현지...
  • 2020-03-20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