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를 차에 태운 것을 깜빡 잊은 할아버지가 아이를 차에 두고 내리는 바람에 3살 아이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경남 의령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30분쯤 의령읍 정압리에 사는 A(63)씨는 출근 길에 외손자를 차량 뒷좌석에 태웠다. 맞벌이 부모 대신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A씨는 운전 중에 아이가 탔다는 사실을 깜빡 잊어버린 채 그대로 회사에 도착해 아이를 차에 둔 채로 차에 내렸다.
그렇게 아이는 A씨가 떠난 뒤 4시간 동안 차량에 방치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의령은 최고기온이 32도에 육박할 만큼 무더운 날씨였다.
A씨가 자신의 직장에서 열린 이사회를 마치고 돌아왔을 땐 오후 1시 30분쯤이었다. A씨는 그제서야 뒷 자석에 남겨진 외손자가 혼자 남겨졌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아이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A씨는 급히 아이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외손자는 끝내 숨졌다.
경찰은 무더운 날씨에 차량 문이 닫혀 있어 통풍이 안돼 아이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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