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원정 성형' 참극… 양악수술 받다 식물인간 된 20대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5월28일 05시21분    조회:85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0대 중국 국적 여성이 국내 병원에서 '양악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사고가 뒤늦게 알려졌다. 양악수술이란 위턱인 상악(上顎)과 아래턱인 하악(下顎)을 동시에 잘라내 턱의 위치와 모양을 바로잡는 수술로, 상당수 미용 목적으로 이뤄진다. 법원은 '해당 병원 의사들이 수면마취 중이었던 환자를 제대로 관찰하지 않았다'며 10억원을 환자와 가족들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15민사부(부장판사 유석동)는 지난 2016년 중국 여성 A씨와 그 부모가 B병원 원장 박모씨와 의사 최모씨, 이모씨 등 의사 3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이 공동해 원고들에게 10억8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최근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했다.

판결 기초사실을 종합하면, 중국 톈진에 사는 A씨는 한국에 입국해 2016년 1월 7일 의사 박씨가 운영하는 B병원에 입원, 양악 수술을 받았다. 그는 중국민생신탁공사에 근무하던 재원이었다. 이날은 A씨의 29살 생일이 지난 지 열흘째 되는 날이었다.

B병원은 이날 오후 2시 20분 A씨의 수술을 시작했다. 의사들은 A씨에게 프로포폴을 정맥 주사한 후 수술을 시작했다. 곧바로 A씨는 깊은 잠에 빠졌고, 의사들은 양쪽 턱뼈를 잘라낸 후 상처를 봉합했다. A씨는 오후 3시 24분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혈중 산소포화도(산소농도)가 90% 내외로 떨어졌다. 정상인의 산소포화도는 95~100%다. 의료진은 기도로 공기를 넣어주는 기기(에어웨이)를 조정했고, A씨의 산소포화도는 95%로 회복됐다. 

5분 후 A씨는 호흡곤란 증상이 다시 발생했다. 의료진은 에어웨이를 재조정하고 산소 압력을 끝까지 올렸지만 A씨의 산소포화도는 85%로 떨어졌다. 마스크팩을 채웠음에도 A씨의 혈중 산소농도가 71%까지 떨어지자 의사들은 심장 마사지를 시작했다. 1분 사이 산소포화도는 62%까지 추가로 떨어졌다. 의료진은 3시 34분 심폐소생술을 시작, 기도 내에 튜브를 넣고 수동으로 산소를 공급했지만 때가 늦었다. 사람은 산소공급이 끊긴 후 5분이 지나면 영구적인 뇌손상을 입는다.

의료진은 오후 4시 16분에야 119 구조대에 연락했다. A씨는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응급실 도착 당시 A씨의 맥박은 있었지만 호흡은 없었다. A씨는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식물인간이 됐다. A씨는 수술을 한다는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한국에 와 가족이 이 사실을 아는 데는 한참이 걸렸다. 2월이 되어서야 A씨는 톈진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의 부모는 B병원과 그 의사들이 △환자상태 관찰의무 위반 △적절한 응급조치 미실시 △설명의무 위반 등 과실로 인해 A씨가 식물인간 상태에 이르렀다며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B병원은 사고 후 곧바로 폐업했다.

A씨 측은 "깊은 진정상태를 유발할 수 있는 프로포폴 수면마취를 할 경우, 수술에 참여하지 않고 환자 상태를 감시하는 독립적인 의료인이 필요함에도 병원이 이같은 조치를 하지 않아 A씨의 호흡곤란 상태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적절한 응급조치를 실시하지 않은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프로포폴을 맞은 상태에서 환자에게 산소공급조치를 해야 했음에도 이를 하지 못했고, 프로포폴을 사용한 수면마취는 호흡억제, 저혈압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음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어야 함에도 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의사들은 본래 환자에게 기존에도 심장근육 관련 지병이 있었고, 수술 전에도 술을 마셔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심장회복 기능이 늦어지고 뇌손상이 가중됐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법원은 "프로포폴 투여량이 절대적으로 많지 않은 이상 프로포폴 투여로 인한 호흡곤란 발생만으로 의료진의 과실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프로포폴 수면마취시 수술에 참여하지 않고 눈으로 호흡에 따른 환자의 가슴 움직임을 확인하는 등의 감시를 하는 독립된 의료인이 필요함에도 병원측은 별도 의료진을 수술에 참여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구강용 에어웨이를 삽입해도 호흡이 관찰되지 않았을 경우 늦어도 5분 이내에 안면마스크를 통한 환기나 기관내 튜브를 삽입해야 했음에도 병원 의료진은 호흡곤란증상이 다시 발생해 산소포화도가 85%로 떨어지고 나서 7분이 지난 상황에서 그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봤다. 환자의 알콜 질환으로 뇌손상이 발생했다는 의사들의 주장 역시 배척했다.

다만 법원은 프로포폴은 널리 임상에서 사용되는 마취제로 A씨에게 투여한 프로포폴 용량이나 투여방법 자체엔 문제가 없었던 점, 투여방법을 준수할 경우 A씨에게 부작용이 초래될 것을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해 의사들의 책임을 70%로 제한했다.


머니투데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가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영국 총리실은 6일(현지시간) 오후 “존슨 총리가 이날 오후부터 상태가 악화됐다”며 “병원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중환자실(intensive care ...
  • 2020-04-07
  • [서울신문] 2014년의 에클스턴 전 회장(오른쪽)과 아내 플로시. - 연합뉴스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을 2017년까지 이끌었던 버니 에클스턴(90)이 90세에 아들을 얻을 예정이다. 미국 CNN은 4일(한국시간) “에클스턴 전 회장이 아내 파비아나 플로시 사이에서 아들을 낳을 예정이다. 올해 7월이 출산...
  • 2020-04-05
  • 의약품 제조업체 종근당 이장한(68) 회장의 장남 이모(33)씨가 성관계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 대화방인 ‘n번방’ 사태가 불거진 와중에 사법부의 부족한 성인지 감수성을 보여 주는 결정이라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
  • 2020-04-03
  • A씨 “입학 설레던 모습 엊그젠데 너무 억울” / “가해 아이들 죄책감도 없이 얼굴 들고 행동” / 사고후 가해 아이들, SNS에 사진과 글 게시 / ‘엄중 처벌’요구하는 국민청원 43만 명 돌파 지난달 29일 대전 동구 성남네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B군이 타고있던 오토바이...
  • 2020-04-03
  • 훔친 차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질주하던 소년들 생활고로 오토바이 배달하던 대학생 뺑소니 그래놓고 경찰엔 "저 너무 힘들어요" 호소 "제대로 처벌하라" 국민청원에 40만명 서명 훔친 렌터카 차량을 몰던 13세 소년이 경찰 추적을 피해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를 내 대학 신입생을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2020-04-03
  • 신종 코로나로 지난달 16일 사망한 미국의 42세 싱글맘 로스 루터(가운데)와 그의 여섯 자녀가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모습. [출처=고펀드미] 유방암 4기 투병 중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40대 여성이 사망 직전 여섯 명의 자녀와 병실 유리를 사이에 두고 무전기로 작별 인사를 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 2020-04-03
  •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태어난 지 6주 된 신생아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 현지 시각 1일,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는 지난주 의식 없이 병원에 실려 온 뒤 숨을 거둔 생후 6주 된 아기가 검사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아기는 지금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 2020-04-03
  • 지난 2월 중국의 한 시민이 천을 덧댄 임시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고 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진 미국에선 홈메이드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쓸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올린 기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마스크 얘기다. 미국의 신종 ...
  • 2020-04-02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 MS 기술고문이 미국 전역을 '봉쇄'(shut down)하지 않을 경우 재앙을 맞을 수 있다며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대응을 촉구했다. 오래 전부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 위기를 경고해온 게이츠 고문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 2020-04-02
  • 코로나19로 생필품과 식료품 사재기 광풍이 분 영국에서 이제는 멀쩡한 식료품들이 버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31일(현지 시각) 전했다. 매체는 "먹을 수 있는 양보다 많이 사재기한 뒤에 음식들을 버리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지 트위터 등에는 길거리 쓰레기통에 봉지째 버려진 감자가 가득...
  • 2020-04-02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진들이 물자 부족 사태를 호소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경찰이 속도위반으로 걸린 의사에게 딱지 대신 마스크를 건넨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의 심장병 전문의 새러쉬 애쉬래프 재뉴아는 지난 21일 미네소타...
  • 2020-04-02
  • 그림책 '구름빵'의 작가 백희나가 31일(현지시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의 심사위원회는 보도자료에서 "백 작가는 소재와 표정, 제스처에 대한 놀라운 감각으로 영화 같은 그림책을 통해 외로움과 결속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 2020-04-02
  • 자신의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30년 지기 친구를 살해한 남성이 법정에 서게 됐다. 사건은 지난달 3일 오후 1시쯤 30년 지기 친구인 A씨(36)와 B씨(36)가 함께 있던 대전 서구 한 모텔에서 발생했다. A씨는 현장에서 흉기로 B씨를 찔러 숨지게 했다. B씨는 지난해 9월 술에 취해 A씨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 2020-04-02
  • "아파트 승강기 안 폐쇄회로(CC)TV에 잡힌 화면을 보면 가해자들이 쓰러진 동생을 시체 옮기듯 질질 끌고 갑니다. 그대로 맨 위층으로 올라가 범행을 저질렀어요." '동급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 여중생 오빠 A씨는 3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동생의 상황을 언론에 알리는 게 걱정스럽다"면서도 "가해...
  • 2020-04-01
  • 아내와 6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후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방송되며 공분을 산 40대 남성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손동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모(42) 씨의 살인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
  • 2020-04-01
  • 오토바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이 10대 소년의 무면허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동부경찰서는 훔친 차량으로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로 A군(13) 등 8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29일 오전 12시쯤 대전 동구 한 ...
  • 2020-04-01
  • "저는 아내와 아들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범인이 아닙니다. 억울합니다." 아내와 6살 아들을 흉기로 잔혹히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편 조모(42)씨는 법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손동환) 심리로 열린 자신의 살인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다. 담담한 자세로 재판에 임하...
  • 2020-04-01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도 바이러스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이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 조치에 오바마 부부도 동참하고 있다. 오바마 부부의 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 등엔 “지금 당신들이 백악관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한다&r...
  • 2020-04-01
  • 스페인 왕실의 마리아 테레사 드 부르봉 파르마 공주가 코로나 19 감염으로 사망했습니다. 전세계 왕실인사 가운데 코로나 19로 목숨을 잃은 첫 사망 사례입니다. 유럽 현지시간 30일 프랑스, 스페인 외신들은 마리아 테레사 공주가 코로나 19로 투병하다 지난 26일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86세의 고령인 마리아 테레사 공주...
  • 2020-04-01
  • 박사방 회원 거래내역 수사…대행업체가 실마리 (CG)[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만들어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이 대화방에 참여했던 유료회원 3명이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조씨...
  • 2020-03-3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