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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인격살인 일어나" 줌바댄스 강사 남편 靑 청원 호소 논란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3월6일 05시59분    조회: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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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줌바댄스 교습소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해당 강의를 진행한 강사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비말(침방울)로 코로나19가 감염이 될 수 있는 만큼 단체 행동 등을 피해야 하지만, 다수의 수강생들이 함께 밀폐된 공간에서 활동한 탓에 감염 우려가 커지고 결국 지역사회로 전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강사 남편은 아내의 확진 이후 심각한 인격 살인이 일어났다며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줌바 교습소와 연관된 접촉자가 600명을 넘어선 만큼, 확산의 주요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과 강사에 대한 비방을 멈춰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천안 줌바댄스 강사의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아내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면목이 없어 함구한 채 지내왔다. 그런데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라며 "사이버 폭력, 말로만 들었지 겪고 보니 남의 일이 아니더라. 각종 댓글뿐만 아니라 거짓을 사실인 양 기사화하는 것까지 심각한 인격 살인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내도 2, 3차 감염당한 피해자라고 확신한다"라면서 "천안시청은 수강생 또는 아내와 만난 사람 중에 신천지는 찾지 않고 아내를 최초 감염원 혹은 슈퍼전파자로 확정 짓고 계속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기 일주일 전, 교회를 다녀갔다는 이유로 저희 아내와 교회를 사이비 취급하며 신천지보다 더한 공격을 하고 있다. 독립 교회는 다 사이비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이 글을 보시고도 마녀사냥을 계속하고 싶으신지 묻고 싶다"라며 "보건소에서도 우리 아내를 최초 전파자, 슈퍼 전파자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저희 또한 누구로 인한 감염인지 알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돼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이다. 하지만 청와대 청원 요건에 맞지 않는 경우, 비공개되거나 일부 숨김 처리될 수 있다.

앞서 줌바댄스 강사 A(46) 씨가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신도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지 않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JMS 측은 지난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천안교회 성도에 대한 검사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일부 시민들은 동선만으로 비난하는 것은 마녀사냥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B(27) 씨는 "솔직히 줌바댄스 강사라고 부르며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댓글들을 많이 봤다"라면서 "슈퍼전파자가 아니라는데 무작정 욕부터 하고 보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이제 누가 감염될지 모르는 판국에 확진자 욕이나 하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 한심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시기에 굳이 단체로 댄스 강의를 진행한 것이 잘못이라는 의견도 있다. 30대 직장인 C 씨는 "내가 아는 바로는 (천안 5번째 확진자) 종교가 사이비였다"라면서 "신천지 때문에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해 국민 모두가 분노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않냐"라고 했다.

또 다른 직장인 D(29) 씨는 "코로나 유행 중에 단체로 마스크도 착용 안 하고 운동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천안 5번째 확진자로 인해 천안 시민 모두가 위험에 빠진 것이나 다름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천안시민을 코로나로부터 지켜주세요', '천안도와주세요' 등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한편 천안시가 공개한 '코로나19 천안시 확진 환자 관계도'에 따르면 5번 확진자 줌바댄스 강사 A 씨는 지난달 20일 증상 발현 이후 같은 달 26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A 씨는 줌바댄스 강사로 활동하며 수강생 다수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 씨와 접촉한 사람 중 10여 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청남도 역학조사결과 지난 2일까지 확진된 충남지역 80명의 확진자 가운데 71명이 A 씨를 포함한 줌바 강사 4명과 수강생 44명, 가족과 지인 등이 23명으로 전체의 88.1%가 줌바 강좌와 연관된 감염으로 분석됐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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