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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숨자 동물이 나타났다…'코로나 봉쇄'에 야생동물들 도시로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3월26일 06시04분    조회: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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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수도 산티아고 거리에서 퓨마 활보

일본 나라에 사슴, 파나마 해변엔 너구리

타이에선 관광객 줄자 원숭이들 ‘먹이 전쟁’

“베니스 돌고래, 술 취한 코끼리 등 가짜뉴스도”



사슴, 너구리, 칠면조, 나아가 늑대와 퓨마 같은 맹수까지 인간 옆으로 바짝 다가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각국이 자국민의 이동을 전면 또는 부분 통제하면서, 인적이 끊긴 도시의 거리에 야생동물이 잇따라 출몰하고 있다.

24일 새벽(현지시각)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선 야생 퓨마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 거리를 어슬렁거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에 포획됐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칠레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퓨마는 텅 빈 도심 거리를 활보하고, 가뿐하게 담벽을 넘기도 했다. 칠레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 중이다.

이 퓨마는 생후 1년가량 지난 수컷으로, 몸무게 35㎏에 건강은 양호한 상태였다고 한다. 칠레 당국은 정밀 검사를 위해 퓨마를 일단 산티아고 동물원으로 옮겼다. 칠레 농업·가축청의 마르첼로 지아그노니 청장은 “(퓨마가 나타난) 이 지역은 한때 그들의 서식지였으나 우리(인간)가 몰아냈다”고 말했다. 남미에서 퓨마는 고양이과 야생동물 중 재규어 다음으로 많은 종이다.



전국에 이동 금지령이 내려진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도 집 마당에서 여우 한 마리가 돌아다니는 것이 주민들의 카메라에 잡혔다고 <연합뉴스>가 현지 일간 <엘티엠포>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평소 보기 드문 개미핥기와 주머니쥐 등이 거리에서 목격됐으며, 선박의 입출항이 끊긴 카르타헤나 만에서는 돌고래도 출현도 늘었다고 한다. 위 신문은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속에 동물이 주인공이 됐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선 일본사슴이 거리와 지하철역을 배회했고, 파나마의 산펠리페의 텅 빈 해변엔 너구리가 포착됐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선 칠면조 한 마리가 어슬렁거렸다고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모두가 사람이 사육하지 않는 야생동물들이었다.

숲이 많은 유럽의 곳곳에서도 도심을 활보하는 야생동물의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에 사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집에 머물지 않는 곰을 누가 신고할지 보자”라는 글과 함께 어두운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곰 영상을 올렸다. 야생 멧돼지와 늑대 등을 포착한 영상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스페인 일간 <라방과르디아>는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엔 타이(태국) 중부 도시 롭부리에서 원숭이 수백 마리가 패싸움을 벌여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고 현지 일간 <방콕 포스트>가 전했다. 롭부리는 수천 마리의 원숭이들이 도심에 서식하면서 주민이나 관광객들로부터 해바라기씨와 바나나 등 먹이를 받아먹고 살면서 관광 명소가 됐다. 이 곳 원숭이들은 주 거주 영역에 따라 크게 ‘사원파’와 ‘도시파’, 두 라이벌 그룹으로 나뉜다. 도시 북쪽의 철길이 자연스런 경계선이 됐으며, 평소엔 상대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은 수백 마리가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 한가운데서 엉켜 싸우는 바람에 한때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현지 주민들이 추정하는 원숭이 패싸움의 이유는 엇갈린다. 일부는 원숭이들이 더운 날씨 탓에 신경이 날카로워졌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쪽에선 원숭이들이 먹이를 둘러싼 영역 싸움을 벌였다는 의견도 있다. 사원파 원숭이 우두머리가 동료들을 거느리고 먹이를 구하려 도시파 원숭이들의 영역인 시장까지 진출했다가 반격을 당해 쫓겨났다는 것이다. 현지 일간 <카오소드>는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과 각국의 출입국 통제로 관광객이 급감한 탓에 원숭이들도 먹이가 부족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낳은 ‘야생동물의 귀환’소식 중엔 가짜뉴스도 적지 않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소셜미디어에선 이탈리아 베니스의 도심 수로에 돌고래가 나타났다거나, 중국 윈난성의 한 마을에서 코끼리들이 민가에까지 들어와 옥수수 술을 훔쳐 마시고 취해 잠든 사진이 큰 화제를 모았지만 슬프게도 모두 가짜였다고 꼬집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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