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시신을 자택 냉장고에 보관해오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사체유기 등 혐의로 20대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A씨의 이사를 도와주던 다세대주택 건물 관리인의 신고를 받아 현장에 출동, 냉장고 속 시신을 확인했다.
관리인은 A씨가 살던 곳의 냉장고를 교체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이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아버지의 시신은 칸막이를 모두 없앤 냉장실 안에 쭈그려 앉은 자세로 있었다.
경찰은 지적 능력이 다소 부족한 A씨가 아버지 사망 후 시신을 냉장고에 넣어 보관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와 그의 아버지는 4년 전 타지에서 서산으로 이주해 둘이 생활해 왔으며, 아버지는 병 때문에 누워서만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시신에서 사망과 연관됐을 것으로 보이는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눈으로 봤을 때 2달가량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수사과학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A씨를 상대로 부친 사망과 시신 유기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세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