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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스쳐도 '악~'… '귀족병' 통풍, 이젠 '서민병'으로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3월9일 20시37분    조회: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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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음주·고기 섭취 탓에
통풍환자 5년 새 40% 늘어
육류·새우·등푸른 생선 등
퓨린 성분 많은 음식 피해야
[ 임유 기자 ] 통풍은 ‘황제병’ 또는 ‘귀족병’이란 별명이 있다.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을 수 있는 상류층에서 환자가 많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육류를 자주 섭취하고 비만인구 비율이 높은 나라의 통풍 유병률은 3% 이상이다. 한국은 1% 미만이다. 그러나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 환자는 2012년 26만5065명에서 2016년 37만2710명으로 5년 동안 40.6% 늘었다. 귀족병이 대중병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통풍은 혈중 요산 농도가 상승하면서 혈관, 관절, 신장 등에 들러붙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산은 소변에서 나오는 산성 물질로 음식물의 아미노산이 에너지로 사용된 뒤 남은 단백질 찌꺼기다. 요산이 몸 안에 생성되면 소변으로 모두 배출돼야 하는데 여러 요인으로 체내에 쌓이기 시작한다. 백혈구가 축적된 요산을 바이러스로 착각해 공격하는데 이때 염증이 발생한다. 전체 통풍 환자의 90%가 이처럼 요산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아 생기는 배출저하형 통풍이다. 나머지는 요산이 정상인보다 많이 생성되는 과다생성형 통풍이다. 혈중 요산 농도가 높다고 누구나 통풍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과음·과식으로 요산이 일시적으로 7.0㎎/dL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는데 이를 고요산혈증이라고 한다. 증상이 없는 고요산혈증 환자의 10%만 통풍으로 고생한다.

통풍 초기에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엄지발가락 통증이다. 이 부위에 요산이 가장 많이 쌓인다. 송정수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혈액 속 요산이 중력의 영향으로 내려갔다가 올라가지 못해 발쪽에 쌓이고 발의 온도가 떨어지면 액체 상태의 요산이 결정화한다”고 설명했다.

발등, 발목, 무릎, 팔 등에서도 통증이 시작될 수 있다. 통풍은 걸리면 바람에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통증 정도를 0~10 범위에서 평가하는 척도인 VAS는 출산이 8이고 통풍이 9다.

통풍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이어진다. 통풍은 통증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그 기간을 간헐기라고 하는데 이 상태로 10년 정도 지나면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악화된다. 요산이 관절에만 쌓이는 데 그치지 않고 혈관 또는 신장 등으로 퍼지면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동맥경화증, 만성신부전 등 심각한 대사성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송 교수는 “통풍 환자의 절반가량이 신장 기능 저하를 보인다”며 “합병증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풍 환자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은 통풍이 아니라 합병증이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단 조절이 중요하다. 단백질의 한 종류인 퓨린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피해야 한다. 퓨린이 체내에서 분해되면 요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육류, 새우, 등푸른생선 등에 퓨린이 많다. 술 역시 멀리해야 한다. 알코올은 퓨린을 많이 포함하고 있을뿐더러 신장의 요산 배출 기능을 억제해 통풍에 치명적이다. 통풍 환자는 요산 농도를 5.0㎎/dL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약물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송 교수는 “통풍은 유전과 환경이 절반씩 영향을 미친다”며 “완치는 힘들지만 적절히 관리하면 문제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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