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피 맑아지는 음식 있다고? 그럼 혈액투석은 왜 하나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9일 15시54분    조회:78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혈액은 면역 T 세포(주황색).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붉은색), 혈액응고를 담당하는 혈소판(초록색)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런 기능성 세포들로 인해 맑지 않다.

  
피가 맑으면 좋고 탁하면 나쁘다는 것이 일반대중에게는 상식으로 통한다. 그래서 피를 맑게 해준다는 음식에 귀가 솔깃해지고 주저 없이 지갑을 연다. 대개 한의사나 대체의학을 하는 사람들이 이런 주장을 한다. 그러나 거짓이다. 칼에 베였을 때나 코피가 났을 때를 생각해보자. 피를 만지면서 끈적끈적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테다. 피가 진짜 맑다면 끈적하지 않고 그냥 물 같은 가벼운 질감이지 않을까? 
  
피는 원래 맑지 않다. 혈액 속에는 수많은 기능성 알갱이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혈액은 액체 성분의 혈장이 전체 혈액의 50~60%를 차지하고, 나머지 40~50%는 물에 녹지 않는 과립(알갱이) 성분인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혈장의 90% 이상은 물이며 나머지는 항체 등 여러 기능성 단백질, 미네랄, 아미노산, 대사에서 생긴 노폐물, 각 세포에 날라줘야 할 온갖 물질들이 녹아 있다. 노폐물은 간으로 이동하여 처리 후 콩팥에서 배설된다. 
  
혈액검사를 위해 피를 뽑아 방치하거나 원심분리하면 혈장 부분과 적혈구, 백혈구 등의 과립 성분으로 나뉘면서 위의 혈장 부분은 맑고 노르스름한 색을 띤다. 먹은 음식과 몸 상태에 따라서 색깔이 조금 달라질 수 있고, 음식을 먹은 전후에 맑고 탁한 정도가 극명하게 달라지기도 한다. 음식이 소화될 때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전분은 포도당으로 되어 혈장에 녹아 운반된다. 
  
그런데 지방종류는 양상이 다르다. 지방이나 지방산, 콜레스테롤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혈장에 녹여 운반할 수가 없어 특수 운반체를 이용한다. 이 운반체가 바로 ‘리포단백질(lipoprotein)’이라는 것으로 엉터리 전문가들이 HDL, LDL 운운하며 좋고 나쁜 콜레스테롤로 구분하는 것들이다. 이런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동시에 운반하는 리포단백질에는 이 두 가지 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가 있어 각각 그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원심분리기로 분리한 피의 모습. 윗부분 노란색이 혈장이다. 그 아래가 과립 부분으로 중간에 백혈구와 혈소판이 있고, 아래에 적혈구가 있다. [중앙포토]

원심분리기로 분리한 피의 모습. 윗부분 노란색이 혈장이다. 그 아래가 과립 부분으로 중간에 백혈구와 혈소판이 있고, 아래에 적혈구가 있다. [중앙포토]

  
식후에 바로 피를 뽑아 원심분리로 혈장 부분을 모아보면 맑지 않고 매우 탁하게 보인다. 리포단백질 중에서도 소화된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종류(chylomicron)의 밀도가 높아서다. 당연히 먹은 음식 속 지방의 함량에 따라 탁도는 다소 다를 수 있다. 민간요법으로 체했을 때 손끝을 바늘로 따서 피를 뽑아내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붉은 피가 나오면 안 체한 것, 새까만 피가 나오면 단단히 체한 것으로 취급하며 호들갑을 떤다. 별로 근거가 없는 판별법이다. 
  
왜 검은 피도 있고 붉은 피도 있는 걸까? 혈액이 붉게 보이는 것은 색소 때문이다.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이라는 단백질은 원래 붉은색을 띤다. 그런데 산소와 결합하면 색깔이 더 선홍색으로 진해진다. 반대로 산소의 결합량이 줄어들면 검붉게 보인다. 따라서 산소와 결합한 동맥피는 붉게, 산소를 하역한 정맥피는 검게 보이는 이유다. 
  
질식 등으로 산소의 공급이 부족하여 입술이 새파래지는 것도 이와 같은 현상이다. 각 세포에 운반된 산소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반응계(전자전달계)에서 소모되고 물로 변한다. 적혈구는 원반 모양의 주머니 형태를 취하며 그 속에 헤모글로빈이라는 단백질 분자가 꽉 차 있다. 단백질의 중앙에는 철(Fe)이 결합한 헴(heme) 구조가 있어 산소와의 결합에 관여하며 동시에 적색을 띠게 한다. 
  
체했을 때 손을 따서 붉은 피가 나오면 체기가 없는 것, 검붉은 피가 나오면 단단히 체했다고 판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혈액의 색상은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얼마나 결합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 pixabay]

체했을 때 손을 따서 붉은 피가 나오면 체기가 없는 것, 검붉은 피가 나오면 단단히 체했다고 판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혈액의 색상은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얼마나 결합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 pixabay]

  
그럼 빈혈은 무엇일까? 단어 뜻 그대로 피가 모자라는 것은 아니다. 보통 5ℓ 정도인 혈액의 양이 줄어들었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적혈구가 감소하거나 그 속의 혈색소 즉 헤모글로빈의 양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혈색소 농도가 남성 13g/dL 미만, 여성 12g/dL 미만이면 빈혈로 친다. 혈색소가 부족하면 산소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그래서 충분한 에너지생산이 되지 않아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다. 
  
빈혈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대개는 병적인 경우나 영양결핍에서 온다. 빈혈에 철분이 좋다고 권장하지만, 보통은 개선되지 않는다. 지금같이 풍요의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는 철분의 부족현상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개는 병변에서 온다. 만약 영양결핍으로 빈혈이 생겼다면 당연히 철분이 효과가 있을 테지만. 임산부가 철분제를 먹는 것은 태아의 피에 필요한 여분의 철을 공급해 주기 위함이다. 
  
세상에 피를 맑게 하는 음식은 없다. 피는 항상 탁한 상태니까. 피가 맑아지면 정상이 아니다. 혹자는 이렇게 우기기도 한다. 우리가 피를 맑게 한다는 것은 시각적인 것이 아니라 생리적으로 노폐물이나 독소를 없애주는 성분을 말한다고. 하지만 그런 성분이 들어 있는 음식도 없다. 그런 음식과 성분이 있으면 콩팥 망가진 환자에게 혈액 투석을 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 
  
이태호 부산대 명예교수

[출처: 중앙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8
  •   주근깨는 기미와 달리 양쪽 볼 외에 팔에도 생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는 봄철에는 기미, 주근깨와 같은 색소질환이 생기기 쉽다. 모두 얼굴에 주로 나타나고 모양도 비슷하다보니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구체적인 모양과 크기, 양상, 발생 부위 등을 확인하면 의외로 쉽게 구분할 ...
  • 2022-04-25
  •   사람들은 눈을 통해서 매일의 순간들을 경험한다. 이처럼 중요한 눈의 능력이 바로 시력이다. 시력은 물체의 존재나 형상을 인식하는 눈의 능력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나빠지는 시력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시력은 지금부터라도 노력하면 보호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연...
  • 2022-04-21
  • 장의 건강 상태와 연관지어 생각하기 힘든 뜻밖의 증상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장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 생태계가 조화롭지 못하면 배가 아프다. 가스가 차거나 설사가 나기도 한다. 장의 건강 상태와 연관지어 생각하기 힘든 뜻밖의 증상도 있다. 어떤 증상일까? 대처 방법은 무엇일까? 미국 '에...
  • 2022-04-21
  • [사진=게티이미지뱅크]신체기능이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외에도 비타민과 미네랄 등 수많은 영양소가 필요하다. 그런데 건강한 식습관에도 불구하고 이런 영양소가 부족할 수가 있다. 이와 관련해 '위민스 헬스' 등의 자료를 토대로, 영양소 부족 시 일어나는 건강 이상 증상 몇 가지와 이럴...
  • 2022-04-21
  • 평소 외로움을 잘 느끼는 사람은 치매를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외로움을 잘 느끼는 사람은 치매를 주의해야 한다. 외로움을 자주 느끼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의대 연구팀은 50세 이상 남녀 1만2030명을 10년간 추적해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
  • 2022-04-20
  • 굵은 목은 각종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목이 평균보다 굵다면 건강이 안 좋다는 신호일 수 있다. 목은 상체가 살찌면서 자연스럽게 굵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목둘레를 건강 척도의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입증하는 연구들도 나오고 있다. 굵은 목, 각종 질환 위험 높여 목둘레는 대사증후군, 심뇌혈...
  • 2022-04-16
  • 손가락을 움직일 때 ‘딸깍’ 소리가 나고 통증이 있다면 ‘방아쇠수지증후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마트폰이나 키보드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면서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 또한 늘고 있다. 손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나아지지만, 심한 경우 통증이 ...
  • 2022-04-13
  • 장기간 담배를 피웠는데 폐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흡연은 폐암의 주요 원인이다. 그런데 장기간 담배를 피웠는데 폐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새로운 연구에서 그 이유를 규명했다.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연구팀은 일부 흡연자들이 폐세포 돌연변이를 제한함으로써 폐암에서...
  • 2022-04-13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속의 간은 병이 들어도 증상이 없다. 흔한 지방간은 물론 간암도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다. 본인이 통증이나 심한 피로감 등을 느끼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간 이상을 살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건강검진의 ‘간 수치’… “방심하지 마세요” 건강검진을 ...
  • 2022-04-13
  • [사진=클립아트코리아]"코로나19로 어려워진 가계 상황, 어디에도 탓할 상대가 없으니 참고 있던 울화가 시도 때도 없이 폭발하는 것 같아요" "누구 하나만 걸려라라는 심보로, 제 마음이 시한폭탄 같아요" 사소한 일에 화를 참지 못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분노조절장애.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여러 충...
  • 2022-04-11
  •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피가 뇌로 공급되지 않거나, 뇌혈관이 터져서 뇌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 주요 사망 원인 4위를 차지하고, 2020년 기준 환자 수만 59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증상이 생긴 뒤 3시간 안에 대학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신경학적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다. 문...
  • 2022-04-10
  • [사진=게티이미지뱅크]특별히 아프지 않으면 소홀하게 되는 곳이 치아 건강이다. 만성 염증성 치주질환의 경우 전신 건강과 직결돼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악화돼 발치를 하거나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경우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여러 전신질환에 취약해지기 때문. 건강한 노후를 생각한다면 늦어도 60대...
  • 2022-04-07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콩팥에 암이 생기는 신장암은 의외로 환자가 많다. 국내 10대 암이다. 한 해에 6000명이 넘는 신규환자가 나오니 상당한 숫자다. 신장암도 증상을 느끼면 꽤 진행된 경우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예방하고 조기 발견하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 50~60대 환자가 51.8%....
  • 2022-04-05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라면 등 짠 음식을 먹고 잠들면 다음 날 얼굴이 부어 곤혹스런 경우가 있다. 그런데 야식을 하지 않는데도 얼굴이나 몸이 자주 붓는다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토대로 몸이 붓는 부종과 건강에 대해 알아보자. ◆ 양쪽 다리와 손, 눈 주변 등 온 몸이 부을 경우 피부를 손으...
  • 2022-04-05
  • 역류성식도염 대표적…만성화돼 증상 지속돼 가슴쓰림 외 잦은기침, 목 이물감 등도 나타나 약 복용해도 지속되거나 재발 잦으면 수술 필요 위식도역류질환은 단기간의 약물치료로 완치되기 어려운 만성질환이다. 약 복용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이 잦다면 역류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항역류...
  • 2022-04-04
  • [사진=게티이미지뱅크]수면 부족이 건강에 좋지 않은 뱃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심장학회지(JACC)》에 게재될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가 최근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19세~39세의 비만이 아닌 건강한 사람 12명을 선정해 얼마나...
  • 2022-04-03
  •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어 ‘마음의 감기’로 불린다. 하지만 우울증을 방치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이 있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울증 원인으로는 △생물학적 원인(뇌 속 신경전달물질 이상, 호르몬 이상) △심리적 원인(의존적 성격, 완벽주의자, 낮은 자존심) △사회적 원인(이...
  • 2022-04-03
  • 소변은 우리 몸에서 배출된 물질인 만큼 신체 내부 상태를 판단하는 지표로 적당하다. 소변은 옅은 노란색일 때 가장 정상적인 상태다. 진한 노란색을 띤다면 수분 섭취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처럼 소변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프리벤션닷컴’이 “소변에서...
  • 2022-03-31
  • 손가락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저린 증상이 생기면, 가장 먼저 '류마티스 관절염'을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손목이나 손가락, 발목 관절 부위에 ▲부기 ▲열감 ▲피부 붉어짐 ▲경직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이 특징인데요. 그러나 각각의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
  • 2022-03-29
  •   ‘훌쩍훌쩍’ 코감기Vs.비염 구분하려면 코 아닌 ‘여기’ 봐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이가 자주 코를 훌쩍인다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코감기다. 소아는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해 연평균 6~8회가량 감기에 걸리며, 2세 이하는 더 자주 감기에 걸릴 수 있기 때문. 코감기와 비염은 혼동...
  • 2022-03-26
‹처음  이전 3 4 5 6 7 8 9 10 11 12 1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