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명의에게 묻다] 췌장암은 사형선고?…"두려움이 가장 큰 적"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8월21일 06시17분    조회:46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생존율 점차 높아져 완치도 가능…적극적인 치료가 최선

갑작스러운 황달·허리통증·소화불량·당뇨병 땐 검진 필요

이모(56)씨는 6년 전 건강검진 초음파검사에서 췌관이 늘어난 게 발견돼 정밀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췌장암으로 최종 진단돼 수술을 받았고, 이후 별문제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비슷한 시기 신모(48)씨도 황달이 생겨 검사를 받던 중 췌장암이 발견됐다. 하지만 이미 암세포가 주변 혈관들에까지 침범이 심한 상태여서 곧바로 절제 수술은 불가능했다. 이에 6개월간의 항암치료로 암이 많이 줄어든 것을 확인한 다음 절제 수술을 했다. 신씨도 수술 이후 현재까지 재발 없이 건강히 지내고 있다. 이씨나 신씨 모두 진단 당시 사형선고로 여겨졌던 췌장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은 경우다.



췌장암 CT 영상[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많은 사람이 췌장암이라고 하면 치료해도 완치가 힘든 암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를 보면, 췌장암은 전체 암 중 발생률은 8위지만 사망률은 5위에 해당한다. 한해 5천명 가까운 췌장암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8% 정도가 생존한다는 대한췌담도학회의 분석도 있다. 췌장암의 효과적인 치료가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췌장암 치료에 최근 들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생활방식 서구화, 고령 인구 증가, 건강검진 활성화 등으로 췌장암 진단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 환자에 대한 치료성적도 점차 향상되는 추세로 바뀐 것이다.

앞선 환자 사례처럼 췌장암의 완치는 수술로 절제해야만 가능하다. 지금까지 췌장암의 예후가 좋지 않았던 이유는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다른 장기에 전이됐거나 주변 혈관으로 침범이 심해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또한, 절제가 가능하더라도 수술 당시 영상 검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던 암세포들이 몸속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을 수 있는 점도 문제였다. 이 경우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항암제가 없어 수술 후 재발이 흔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건강검진이 보편화하고 영상 검사 시행이 증가하면서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이전보다 췌장암에 잘 듣는 항암제가 등장하면서 수술 후 남아있는 암세포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도 있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췌장암에 대해서는 항암치료를 먼저 시작해 암 크기를 줄인 후 수술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수술 기법의 향상과 함께 여러 진료과 의사들이 모여 환자별로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다학제 진료시스템 도입도 췌장암 치료성적의 향상을 가져왔다. 

이런 여러 이유로 췌장암 생존율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으며, 이 지표들은 앞으로 발표될 국가암등록통계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암 종류별 상대 생존율 (CG)[연합뉴스TV 제공]
다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췌장암 치료에 대한 의료진의 고민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위암, 대장암과 비교했을 때 췌장암 생존율이 아직 미비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 위암, 대장암의 경우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포함한 국가암검진사업으로 지난 20년간 5년 생존율이 각각 33.2%(위암), 21.1%(대장암)나 증가했지만, 췌장암은 증가 폭이 고작 2%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췌장암 치료성적을 보다 향상하려면 췌장암에 대한 인식 수준과 조기 진단 정확도를 더욱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췌장암은 수술로 절제해야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려면 CT나 MRI 같은 정밀영상진단검사가 필요한데, 췌장암 발생 빈도에 견줘 아직은 가격대비 효용성이 낮은 편이다. 더욱이 CT 검사는 방사선 노출이라는 고민거리도 있다. 

또한, 혈액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종양표지자(CA19-9) 검사가 있지만, 췌장암이 있어도 CA19-9가 상승하지 않을 수 있고, 다른 종양이나 췌장염 상태에서도 이 수치가 상승할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을 어렵게 한다. 종합하면, 아직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췌장암 여부를 정확히 가려낼 수 있는 선별검사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췌장암 수술 모습[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물론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게 ▲ 갑작스러운 황달 ▲ 원인을 알 수 없는 복부 및 허리통증 ▲ 원인불명의 소화불량 ▲ 50세 이후 급격한 체중감소와 식욕부진 ▲ 갑작스럽게 당뇨병이 발병하거나 잘 조절되던 당뇨병이 갑자기 조절되지 않는 경우 등이다.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여기에 더해 장기간의 흡연, 당뇨병, 췌장암 가족력, 만성췌장염이 있는 고위험군도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하다.

그동안 췌장암이라고 하면 '걸리면 다 죽는다'는 두려움이 컸다. '수술하면 암이 퍼진다', '항암치료는 할 게 못 된다' 등 그릇된 선입견을 가진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 췌장암도 완치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병 진행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이 있기 때문에, 일단 췌장암으로 진단받았다면 의료진을 믿고 충분히 상의한 후 계획된 치료를 잘 완수하는 게 중요하다. 치료를 완수하기까지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과 적당한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암은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췌장암도 마찬가지다. 과도한 두려움을 갖는 건 오히려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꼭 명심할 필요가 있다.




윤유석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윤유석 교수는 1997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의과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4년부터 분당서울대병원에 재직 중이다. 주 진료 분야는 췌장암과 담도암으로, 미국 존스홉킨스병원과 메이요클리닉에서 연수했다. 복강경을 이용한 췌장, 담도 수술을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시행하면서 간담췌 분야 수술의 권위자로 꼽힌다. 췌장외과연구회 및 최소침습췌장수술연구회 등에서 학술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간담췌외과학회와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파일 [ 4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7
  • 가만히 앉거나 누워있기보다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하며 움직이는 게 피로 해소에 더 효과적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7일간 주어진 연휴 동안 각종 야외활동을 즐기며 오히려 피로가 쌓인 사람들이 많다. 이에 연휴 마지막인 오늘 가만히 집에 앉거나 누워 쉬면서 휴식을 취하기 쉬운데, 피로 해소를 위해서는 조금...
  • 2022-10-03
  • 심근경색으로 망가진 심장 치유에 도움될 수 있어 아미노산 9개로 이뤄진 호르몬 옥시토신이 손상된 심장을 치유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신경호르몬 옥시토신(일명 '사랑의 호르몬')의 효과가 새로 추가됐다. 연구 결과 옥시토신이 심근경색(심장마비)을 일으켜 손상된 심장을 치유...
  • 2022-10-03
  • 설태, 손톱 갈라짐 등 유심히 살펴야 혀에 생기는 설태는 무심코 넘기기 쉽지만 다른 질환 신호일 수도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우리 몸에 이상이 생기면 다양한 모습으로 신체에 반응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통증은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몸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 때는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 아닌지 주의...
  • 2022-10-03
  • 중심의 점이 보이지 않거나, 선이 휘어 보이는 경우, 끊어져 보이거나 안 보이는 부분이 있는 경우 황반변성을 의심해야 한다./서울대병원 제공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은 시세포가 밀집돼 빛을 선명하고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황반변성’은 황반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으...
  • 2022-09-24
  • 상황에 따라서는 영상 노출이 유아의 인지 발달에 유익할 수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TV 등 영상 시청이 아이들에게 해롭다는 인식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영상 노출이 유아의 인지 발달에 유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의 연령에 적합한 콘텐츠를 부모가 함께 시청하며 상호 작용을 해 줄 때 긍...
  • 2022-09-24
  • 우리 몸이 알려주는 ‘노화 가속도’, 멈출 수는 없지만 늦추는 법은 있다. 노화는 삶의 일부이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지만 문득 가늘어진 머리카락, 늘어난 새치, 한 줄 더 생긴 주름을 발견하는 순간 서글퍼지기 마련이다. 노화의 시계는 되돌릴 수는 없지만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늦출 수 있다는데… 우...
  • 2022-09-15
  • 질환의 가족력을 안다면 미리 대처하는 게 가능해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3대 가족 건강만 잘 살펴도 나의 미래 건강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정도 상관관계를, 일상적으로는 ‘유전’의 범주로 이해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유전’은 이상 유전자가 후대로 전해지는 ‘유...
  • 2022-09-12
  • 변이 작은 구슬 모양으로 나온다면 수분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변의 색깔과 모양은 신체 건강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몸이 건강할 때는 대변이 밤갈색이며, 부드러운 긴 소시지 모양이다. 이와 다른 색깔과 모양이라면 몸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대변 색깔, 모양별 유...
  • 2022-09-05
  • 각종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60대 이상 중장년층은 건강검진을 꼼꼼히 받아야 한다. 폐암 고위험군은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받아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모든 병은 조기발견 해야 치료가 쉽다.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각종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60대 이상 중장년층...
  • 2022-05-09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갑작스럽게 시작된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딸꾹질은 횡격막의 갑작스러운 경련으로 폐 속 공기가 빠져나가려는데 목구멍은 닫히며 ‘딸꾹’하는 소리가 나는 증상을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딸꾹질은 몇 분에서 몇 시간 내에 저절로 호전되지만 오...
  • 2022-04-29
  • 오른쪽 세번째로 누워있는 이빨이 '사랑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경희대 치과병원 최병준 교수 “치아 건강상 뽑는 것이 나아” “위치상 관리 어렵고 피곤하거나 음식물 끼면 염증 발생 위험” 구강 내 제일 뒤쪽에 위치해 있는 치아인 ‘사랑니’. 정확한 명칭은 ‘제3대구치&...
  • 2022-04-21
  •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잠을 충분히 자고, 운동을 하는 등의 생활습관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좋은 것들이다. 하지만 미국 보스턴대학 메디컬센터 마이클 홀릭 박사는 “이런 건강 생활습관을 가져도 조금만 소홀히 하면 고혈압과 당뇨병 위험을 2.5배나 높이는 요소가 한 가지 있다”고 말한...
  • 2022-04-17
  • [사진=dimarik/게티이미지뱅크] 임신부의 구강 건강과 태어난 아이의 건강 사이의 연관성은 과학자들의 오랜 연구 주제 중 하나다. 최근 새롭게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위생에 대한 관심이 적은 빈민국에서는 무설탕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조산율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 껌을 씹지 않은 임신군 대비 껌을 씹은 임...
  • 2022-02-19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별한 남자와 여자, 둘 중 어느 쪽이 더 정신적으로 힘들까? 남성이 연인과 헤어진 후 정신질환 문제를 겪을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자의 정서적 고립감, 가령 '남자는 속내를 드러내면 안돼'와 같은 남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부분적으로 작용해 술과 약물에 의존하게 만...
  • 2022-02-18
  •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늘리고 트랜스지방산과 콜레스테롤 섭취는 줄일수록 사망률에 이롭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지방 섭취가 많을수록 독(毒)이 된다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불포화지방산 같은 좋은 지방을 먹으면 사망률이 최대 18%나 감소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 2021-12-14
  •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당뇨발 명의’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한승환 교수당뇨발은 당뇨 환자 약 10%에서 발병한다. 당뇨를 오래 앓으면 혈관이나 신경에 문제가 생기는데, 발도 마찬가지다. 발의 혈류나 감각이 무뎌져 상처를 방치하다가 궤양으로 이어진다. 당뇨합병증인 당...
  • 2021-10-05
  • 신경계 질환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인 ‘뇌경색(중풍)과 뇌출혈’은 말만 들어도 무섭게 느껴진다. 이는 죽고 사는 문제일 수 있지만, 진단과 치료의 시간이 빠를수록 예후가 좋다. 뇌경색과 뇌출혈의 특징 그리고 일반인이 알 수 있는 뇌혈관 질환의 ‘저명한 증상(마비, 극심한 두통)’을 기억하고 있...
  • 2021-08-27
  • 기네스세계기록중 최고령자는 일본인 녀성 다나카가네로 올해 1월 2일에 그는 118번째 생일을 맞았다. 현재 세계 평균 기대수명은 73세이지만 1950년에는 47세였다.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한다. 인류수명의 상한선은 도대체 몇살인가? 미국 로즈웰공원 암연구쎈터와 싱가포르 생물기술회사연구팀의 최신 련합연구에 의하면...
  • 2021-06-25
  • 조기위암은 내시경만으로 치료할 수 있고, 90% 이상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국에서 가장 흔한 암 '위암(胃癌)'은 전체 암 발생 중 가장 많은 13%를 차지한다. 다행히 의료시스템이 잘 구축돼 5년 생존율이 75.4%에 달한다(2017년 암등록 통계).? 위암은 조기발견해 치료받을 경우 완치 가능...
  • 2020-08-08
  • 마스크 속 입냄새, 왜 장기간 마스크 착용, 세균 번식하기 좋아 편도선 작은 구멍에 좁쌀만한 덩어리 당뇨·신장병·역류성식도염 등도 원인 단순 구취라면 혀 클리너 사용 도움 양치후엔 건조하지&nbs...
  • 2020-07-10
‹처음  이전 1 2 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