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약은 안 되지만,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는 괜찮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말이면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데워주는 술을 자꾸만 찾게 된다. 문제는 다음 날. 숙취로 깨질 것 같은 두통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때 진통제 먹어도 될까?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약은 안 되지만,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는 괜찮다.
술을 마시고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먹으면 심각한 간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간에서 3가지 방법으로 대사되는데, 그중 하나인 'CYP2E1'라는 효소를 이용하는 방법으론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효소 중 5~15%는 간세포를 파괴하는 물질인 NAPQI로 변하기 때문. 술 없이 타이레놀만 먹으면 간독성 없는 두 가지 방법으로 거의 다 대사가 돼 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술을 마시고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먹으면 알코올도 CYP2E1라는 효소를 이용해 대사돼, 체내 CYP2E1 양이 급증하게 된다. 그만큼 NAPQI 생성량도 증가하면서 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간뿐만 아니라 신장 손상까지 2배 이상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부루펜 등 이부프로펜 계열의 진통제는 술 마신 다음 날 복용해도 괜찮다. 알코올과 대사 효소가 겹치지 않기 때문. 효과적인 복용 시간은 없어, 두통을 참을 수 없을 때 정량 복용하면 된다. 다만, 이부프로펜엔 위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있어 잦은 과음으로 위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있다면 위장 출혈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속까지 안 좋다면 진통제를 먹기보단 물을 많이 마시는 게 낫다. 술은 우리 몸에서 수분을 내보내는 이뇨 작용을 하는데, 이 때문에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알코올을 분해하는 속도가 느려져 숙취가 심해진다.
한편, 전날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평소 순수 알코올 10g을 한 잔(3.5% 맥주 375mL 정도)으로 봤을 때, 석 잔 이상 술을 마시는 애주가라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는 평소에도 먹지 않는 것이 낫다. 평소 술을 자주 마시면 CYP2E1 효소 자체가 늘어나 있기 때문이다. 이땐 정상 용량의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로도 간 손상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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