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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광촌의 ‘손녀’, 조선족향에서 청춘을 꽃피우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5년12월8일 10시20분    조회: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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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하시 오림조선족향 춘광촌 촌주재 제1서기 손가정

교하시 오림조선족향 춘광촌에 대한 첫인상은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깔끔하다'는 것이였다. 마을의 길가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쓰레기통이 놓여 있고 이곳저곳에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여 있다. 집집마다 정성들여 꾸민 마당을 보면 이 촌민들의 생활이 얼마나 세심한지 느껴진다. 바로 이곳에서 1999년생 조선족 청년간부 손가정(孙可情)이 촌주재 제1서기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다.

교하시오림조선족향 춘광촌 촌주재 제1서기 손가정

2022년, 손가정은 대학을 졸업하는 해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며 교하시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3년후, 상급부문의 배치에 따라 오림조선족향 우의촌에 파견되였고 현재는 같은 향의 춘광촌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오림향 내 다른 마을에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어디든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대학시절 사회실천을 하면서 기층의 소중함을 깨달았어요. 고향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돌아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선택이였죠.” 그녀의 선택에는 고향에 대한 확고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사실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오림향이 고향이셨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을 여기서 보냈고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저를 다시 이곳으로 이끈 것 같아요. 지금 마을에 계신 어르신들 중에는 제 어린 시절 친구들의 가족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께 저는 그냥 손녀나 다름없어요.”

마을에 파견된 후, 그녀의 민족 신분과 고향에 대한 애정은 사업에서 큰 힘이 되였다. 한어가 서툰 어르신들에게는 조선어로 정책을 설명해드리고 휴대전화 사용이 어려운 분들께는 차근차근 도와드렸다. 특히 사회보험 얼굴인증을 완료하지 못하는 로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도움으로써 ‘마을의 손녀’가 되여 가는 느낌이라고 한다. 

손가정이 오림조선족향 춘광촌 촌간부들과 함께 사업토론을 하고 있다.

그는 국무원 리강 총리의 말을 떠올리며 말했다. “책상앞에만 앉아 있으면 문제만 보이지만 마을에 내려오니 해답이 보이더군요.” 그는 기관 업무와 기층 업무의 차이를 깨달았다. “기관에서는 절차와 규범을 중요시하지만 기층에서는 토지문제와 같은 복잡한 현실적 과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는 경험이 풍부한 로간부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며 해결방법을 익혀나갔다.

“촌민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선생님입니다.”

그는 오림향의 발전은 독특한 민족문화에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 가을, 오림향의 가을축제를 준비하면서 전통문화 계승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가장 감동적이였던 것은 마을의 ‘어머니’들이였다. 평균 년령 60~70대인 조선족 어머니들은 축제 준비에 모든 정성을 쏟아부었다. 안경을 쓰고 김치 담그는 과정을 꼼꼼히 기록하며 김치팀을 이끌겠다고 자처하신 분이 있는가 하면, 소매를 걷어붙이고 떡을 치며 땀을 흘리면서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으신 분도 있었다. 더 나은 공연을 위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춤 련습에 매진했고 행사 당일 화려한 민족복장을 차려 입고 무대에 오른 어머니들의 모습은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 가을, 오림조선족향 가을축제에서 조선어 사회를 맡은 손가정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손가정의 조선어 진행은 어머니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선물이였다. 친숙한 언어로 공연이 소개될 때마다 그들의 얼굴에는 힘찬 미소가 어렸다.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전통음식 체험구역에서는 참가자들이 떡 치기와 김치 담그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고 손가정과 어머니들이 함께 준비한 김밥과 김치, 찰떡은 행사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다 팔렸다. 

또한 행사 소식을 듣고 멀리 타지에 살고 있는 오림향 출신의 조선족 기업인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후원물품을 보내오고 다양한 교류 활동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뜻밖의 재회가 이루어졌다. 현재 우의촌로인협회 회장을 맡고 계신 정만화 회장을 만났는데 그는 바로 손가정의 소학교 시절 스승님이셨다. 스승과 제자는 15년 만에 다시 마주했다. 어린 제자가 이렇게 훌륭하게 자라 청년간부가 된 모습을 본 스승은 깊은 감회에 잠겼다.

마을 어르신들과의 깊은 인연과 신뢰를 바탕으로 손가정은 본격적으로 마을 발전 사업을 추진해 나갔다. 그의 믿음은 확고했다. “향촌진흥의 핵심은 산업 발전에 있습니다. 우리의 문화와 자원으로 촌민들의 소득을 높여야 합니다.” 

고추 수확철에 촌민들과 함께 밭에서 일하는 손가정

고추 수확철이면 그는 휴일에도 촌민들과 함께 밭에서 땀을 흘렸다. “손서기는 나이는 어리지만 전혀 여리지 않아요. 우리 촌민들과 함께 땀을 흘리는 걸 보며 정말 우리 마음을 아는 분이예요.” 촌민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고추재배 외에도 그는 시장 수요에 맞춰ㅌ특색 농산물을 발전시키도록 촌민들을 이끌었고 판로 확장을 위해 직접 틱톡 계정을 운영하며 마을의 특산품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의 틱톡 계정은 단순한 선전 효과를 넘어 마을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운영 과정에서 세심한 배려가 큰 호응으로 이어진 경우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영상 속 어린이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작은 배려가 오히려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며 조회수 200만회를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동북지역의 매서운 겨울날씨는 촌민들의 야외 활동을 제한해 영상제작에 차질을 빚었고 데이터 변동과 예상치 못한 온라인 여론도 새로운 장벽이 되였다. 그럼에도 그는 유연하게 방식을 개선해나갔고 지도부와 촌민들의 지지 속에서 차츰 문제를 해결해나갔다. “제1서기로서, 외부의 의문에도 흔들리지 않으려 합니다. 촌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일을 꾸준히 한다면 결국 리해와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한편 틱톡은 그에게 업무와 삶의 균형을 찾게 해주는 련결고리가 되였다. 영상 촬영과 편집은 마을을 알리는 일이자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취미가 되였다. 다만 정성을 들여 만든 영상은 예상보다 반응이 적고 간단히 찍은 콘텐츠가 오히려 많은 관심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어 플래트홈의 변덕스러운 특성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을을 알리는 일에 대한 그의 열정은 고향의 문화 자체를 지키고 이어가고자 하는 더 큰 소망으로 이어졌다. 손가정은 젊은 세대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고향에 돌아와 마을을 위해 일하는 것도 소중하지만 다른 곳에서 살더라도 우리의 언어와 습관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가족과 대화할 때 우리 말을 사용하고 명절에 어떤 음식을 나누며 그 의미를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시간이 될 거예요."

그는 사회각계의 관심과 지원에 감사드리며 "오림조선족향의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문화, 그리고 많은 분들의 관심이 이곳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매번의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였고 고향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제 인생의 가장 옳바른 결정이였습니다.” 손가정은 앞으로도 계속 민족문화 전승과 특색산업 발전에 매진하고 촌민들을 이끌어 향촌진흥의 길을 착실히 나아가며 더 많은 국내외 조선족들이 활력 넘치는 조선족향을 알게 하고 민족지역 발전에 헌신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청춘의 꽃피우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길림신문 오건, 류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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