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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족, 이름도 생소한 그들은 누구일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26년4월17일 09시11분    조회: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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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족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한 해 농사를 함께 한 명절 풍습

게르족(仡佬族)은 주로 우리 나라 귀주성에 집거하고 있는 유서 깊은 민족이다. 고대 료인(僚人)의 후예로 전해지는 게르족은 오랜 세월 여러 갈래로 나뉘여 다양한 호칭으로 불리여 왔으나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후 각지 대표들과의 협의를 거쳐 1956년에  ‘게르족’으로 민족 명칭을 통일하였다. 2021년 통계에 따르면 경내 게르족 인구는 약 67만 명에 달한다. 게르족은 고유한 언어인 게르어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표기할 자체 문자가 없어 공식 기록이나 문서 작성에는 한문을 공용 문자로 사용한다. 현재 게르어를 모어로 구사하는 인구는 6천 명 미만으로 대다수 게르족은 일상에서 한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게르족의 문화와 예술

게르족은 오랜 세월에 걸쳐 전해진 풍부한 전통 민간문학을 보유하고 있다. 신화와 전설, 속담이 민간에 널리 퍼져 있으며 특히 즉흥적으로 주고받는 민가 문화가 발달했다. 민가는 청춘남녀가 사랑을 노래하는 짧은 형식의 '수구답', 력사와 신화를 서사시로 엮어 부르는 '고조가', 재치 있는 말다툼 형식의 풍자 노래인 '구풍' 등으로 나뉘며 대부분 7언 구절로 구성되여 쉽게 부를 수 있고 운률이 아름답다.

악기로는 고대에 청동으로 주조한 동고(铜鼓)가 의례용이자 권력의 상징으로 널리 쓰였으나 오늘날에는 피리와 새납(唢呐)이 주된 악기로 자리 잡았다. 가을 수확 후부터 정월까지 부는 독특한 악기 '우와'는 불면 우와우와하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그 이름이 비롯되였다. 무용 또한 게르족의 삶과 밀접히 련결되여 있는데 청춘남녀가 짝을 찾아 추는 '정옹라'(顶翁罗)와 장례식에서 망자를 애도하는 ‘채당무’(踩堂舞)가 대표적이다. 특히 10메터 높이의 책상 더미 우에서 펼치는 '사자춤'은 곡예를 방불케 하는 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게르족의 희극은 가면을 쓰고 귀신을 쫓는 의식에서 비롯된 '나희'와 야외 평지에서 전쟁 이야기를 공연하는 '지희'로 나뉘여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전통 공예 분야에서도 게르족의 손재주는 널리 알려져 있었다. 옛날 산속에서 생활하던 게르족 중에는 기예가 뛰여난 석공이 많았는데 이들이 돌로 쌓은 묘지와 비석, 다리 등에는 정교한 문양이 새겨져 소문났다고 한다. 실을 다루는 기술 또한 오랜 력사를 자랑한다. 게르족 지역의 전국시대부터 서한 시기 묘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보면 이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방직 기술을 갖추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문헌 기록에 따르면 고대 게르족은 참대와 삼 등을 원료로 삼았고 물레와 직기도 사용했다. 명나라 때는 혼방 기술까지 익혔으며 청나라 시기에는 한족 문화의 영향을 받아 뛰여난 염색 기술도 갖추게 되었다.

농경생활과 함께하는 명절 풍습

게르족의 명절은 농경생활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대표적인 명절로는 소에게 감사하는 우왕절, 곤충을 료리해 먹는 흘충절, 새해를 맞이하는 춘절 등이 있다.

가장 큰 명절은 춘절이다. 게르족은 정월 열나흘까지 춘절을 쇤다. 춘절기간 게르족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온 가족이 함께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새해를 맞이한다. 이밖에도 게르족 고유의 풍속도 있다. 각지의 게르족은 그믐날이면 찰떡을 쳐서 조상에게 올리는데 그 개수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큰 떡 한개만 올리는가 하면 큰 떡 주위에 작은 떡 3~4개를 겹놓는 경우도 있다. 조상에게 찰떡을 올리는 시기도 지역마다 다르다. 정월 초하루까지 올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정월 초이틀이나 정월 열나흘까지 올리는 곳도 있다

흘신절(吃新节) 은 음력 7~8월, 햇곡식이 나오는 시기에 맞춰 지내는 명절이다. 햇곡식으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며 한 해 수확에 감사하고 다음 해 풍년을 기원한다. ‘상신절(尝新节)’이라고도 부른다. 이날이면 각 가정에서 햇곡식으로 밥을 짓고 닭이나 돼지를 잡아 제사를 지내는 곳도 있다. 밥을 지을 때 김이 나는 방향으로 길흉을 점치기도 하는데 동쪽이면 자손 번창, 남쪽이면 풍작, 서쪽이면 사냥이 잘 되고 북쪽이면 불길한 징조로 여겼다.

음력 10월 1일은 게르족의 우왕절(牛王节)로 농사일을 돕는 소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날이다. 이날은 소를 쉬게 하고 깨끗이 청소한 외양간에 좋은 풀과 사료를 준다. 찹쌀떡을 빚어 소 뿔에 걸어 주고 물가로 데려가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하는 풍습도 있다. 소가 없는 집은 논밭에서 제사를 지내며 풍년과 경작 도구를 빌려 쓰는 일이 순조롭기를 기원한다.

흘충절(吃虫节) 은 음력 6월 초이틀, 메뚜기와 번데기, 미꾸라지 등을 료리해 먹는다. 8월절은 음력 8월 15일부터 닷새간 이어지는 큰 명절로 마을 사람들이 새 옷을 입고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고 노래와 춤을 즐긴다. 이외에도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위해 산신에게 지내는 제산절과 최소 300여년간 이어져왔다는 참새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경작절도 있다.

게르족의 전통 금기

게르족에게는 여러 가지 생활 금기가 전해 내려온다. 평소 집 문 앞에 서 있거나 앉아 있어서는 안되며 출산이나 불상사가 있는 집은 외부인 출입을 삼가한다. 녀성은 출산 후 40일이 지나지 않으면 문턱을 넘거나 우물물을 길어서도 안된다.

게르족은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는 민족이다. 친척이나 친구를 만나면 서로 술을 권하며 좋은 날이나 명절에도 술이 빠지지 않는다. 다만 남녀가 집 안에서 산가(山歌)를 주고받는 것은 금기로 여긴다. 또한 어른들은 아이에게 돼지 족발을 먹이지 않는데 아이가 족발을 먹으면 장차 결혼하지 못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명절과 관련된 금기도 많다. 그믐날과 정월 초하루는 가족이 함께하는 날이므로 화를 내거나 아이를 꾸짖지 않으며 이웃집을 방문하지 않는다. 밤에는 재물을 부르기 위해 폭죽을 터뜨린다. 그믐날 저녁과 정월 초하루에는 찰떡을 구워 먹지 않는데 옷이 불에 타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정월 초하루에는 바닥 쓸기, 물 긷기, 말 타기, 밭 갈기, 구정물 버리기 등을 금한다. 또한 저울을 보거나 만지는 일도 삼간다. 새해에 뱀을 만나게 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머리를 빗는 것도 금기시하는데 머리를 빗으면 한 해 운이 날아간다고 여긴다. 이날은 쌀밥을 먹지 않고 탕왠, 록두가루, 면 음식 등을 먹는다. 시집간 딸이 친정에 돌아오면 웃층에 올라가거나 바닥을 쓸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지금은 이런 금기들 대부분 사라졌다.

/중국국제방송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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