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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도시] 800년 고목 느릅나무, 살아 숨쉬는 문화유산
조글로미디어(ZOGLO) 2026년5월13일 16시07분    조회: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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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길림시 수백년 된 느릅나무가 ‘살아있는 문화재’로… 네사람이 껴안아야

길림시 송화강변에는 도심 속 번잡함을 벗어난 고즈넉한 백년 고택, 서관빈관(西关宾馆)이 자리하고 있다. 이 오래된 정원에 깊은 력사적 무게를 더해주는 것은 정원 한편에 우뚝 서 있는 수령이 약 800년되는 고목 느릅나무이다.

이 나무는 ‘선장유괴(船厂榆魁)’라 불린다. 거대한 줄기는 지름 2.2메터, 둘레 6.8메터에 달해 성인 네명이 두팔을 벌려야 겨우 감쌀 수 있을 정도다. 거칠게 갈라진 수피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룡의 발톱처럼 힘차게 뻗은 가지와 무성하게 자란 잎은 높이 25.3메터, 평균 수관 폭 28메터에 이르는 거대한 록색우산을 펼쳐낸다. 한여름이면 이 나무 아래는 언제나 짙은 그늘과 서늘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길림시는 과거 ‘선장(船厂)’이라 불렸다. 이는 명나라시기 송화강변에 군선 제조 기지가 설치되였던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그리고 이 고목 느릅나무는 바로 그 격동의 력사를 묵묵히 지켜본 산증인이다.

800년 고목 느릅나무

사료에 따르면 명나라 영락 18년(1420년), 료동도지휘사 류청이 군사를 이끌고 길림시 온덕하구 일대에 이르러 목재를 벌채하고 군선을 건조하며 동북 변경을 지켰다. 당시 송화강변에는 돛대가 빼곡히 늘어서고 배를 만드는 함성이 하늘을 울렸다. 지금 눈앞의 이 고목은 명, 청 두시대에 걸친 조선(造船)의 웅장한 현장을 ‘목격’했고 수백년동안 송화강 물결을 ‘들어온’ 존재이기도 하다.

고목 명목은 ‘생명이 있는 문물’이다. 이 ‘선장유괴'를 보호하기 위해 길림시는 일련의 보호 조치를 취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면에서 약 1메터 높이로 솟은 나무 밑동 주변은 청색벽돌로 단을 쌓아 보호하고 있다. 주변에는 투수(透水)벽돌을 깔았고 뿌리 구역에는 솔잎과 부엽토를 덮어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고 있다. 또 외곽에는 보호 울타리도 설치했다. 길림시 주택및도시농촌건설국과 립업부문에 따르면, 이 고목은 현재 ‘1수 1기록(一树一档)’ 디지털 관리 플래트폼에 등록되였고 전용 고목명목번호인 ‘JLSGS048’과 QR코드를 소지하고 있으며 시민과 관광객들은 QR코드 스캔을 통해 나무의 력사와 가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년간 길림시는 ‘한그루를 발견하면 한그루를 확인하고 한 그루를 등록하며 한 그루를 보호한다’는 원칙에 따라 전방위적인 고목보호체계를 구축해왔다. 현재 길림시에는 총 389주의 고목, 명목이 표찰관리(挂牌管理)되고 있으며 나무마다 QR코드가 포함된 ‘신분증’이 부여되여 있다. 2006년 이후 길림시는 3차례에 걸쳐 고목, 명목 조사를 실시했고 관리 단위와 책임자를 명확히 지정했으며 고목 보호를 각급 림장순찰중점사항에 포함시켰다. 정기적인 관리와 복원 사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선자유괴'돌비석

현재 길림시 조사범위내에는 고목, 명목 389주와 고목군 1곳이 등록되여 있고 추가 보호 자원으로 891주가 확인되였다. 느릅나무, 홍송, 수양버들 등 동북지역 특유의 수종들이 주체를 이루고 있다. ‘선장유괴’를 비롯한 수많은 고목들은 이 도시의 뿌리로 자리하며 발전의 력사를 기록하는 동시에 강성-길림만의 독특한 생태경관으로 남아 있다.

초여름 저녁, 석양이 겹겹의 느릅잎 사이로 스며들어 나무 곁 비석 위에 얼룩진 그림자를 만든다. 산들바람이 스치면 잎사귀는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마치 백발의 로인이 귀가에서 조용히 속삭이듯 사람들에게 ‘선장’의 전설을 들려주는 듯하다.

/길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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