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교원수기] 꽃길 _리연춘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1월23일 06시44분    조회:110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리연춘(치치할시조선족학교) 
흑룡강성조선족사범학교 졸업,연변대학 조선어학부 본과학력, 현재 치치할시조선족학교조선어 교원,수상경력:   동북3성조선어협력사업 선진.흑룡강성교학능수,치치할시골간교사학교:  치치할시조선족학교 



                                   꽃  길
                            
                                                      리연춘
 
와! 저기 노란 개나리꽃 피였잖아!”
 
일요일 힐링을 나가며 차에 앉은 나는 봄햇살 머금은 노랑꽃들을 보며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얼른 차 세워!  꽃구경도 하고 사진도 좀 찍자!”
“당신은 꽃이라면 환장이야 환장, 꽃이 그렇게 이뻐 참! ”
“꽃이 안 이쁘면 세상에 이쁜게 뭐가 있어요! ”

 
꽃보다 이쁘게 카메라에 담으려고 꽃들과 키스할 정도로 가깝게 비비고 꽃속에 숨었다가 나타났다 하며 포즈를 취했습니다.꽃을 이뻐하고 좋아하는 이가 세상에 어디 나뿐이겠습니까! 그것도 이뻐서 다 좋아하게 되는것은 아니라고 ...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도종환은 꽃이 숨기고 있던 아픔을 남몰래 알려주기도 하였으며 김춘수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고 꽃같이  아름다운 사랑이 갖고 싶어했습니다.
 
꽃을 피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벚꽃은 바람에 피고 할미꽃은 흔들리며 피며 진달래꽃은 비속에서 피여납니다. 일찍 피였다고 거드름을 피우는 꽃은 없습니다. 늦게 피였다고 못난꽃이 아닙니다.  사계절마다 차례차례를 지키며 꽃들은 모두가 한수의 시, 한폭의 그림, 한수의 노래로 피여납니다.
 
“선생님, 초롱꽃이 피였어요!  봉숭아꽃도 피였다구요! 이 분홍꽃 보세요!”
 
개학첫날 나처럼 꽃을 좋아하는 애가 교실 문턱의 화분에서 피여나는 꽃들을 보고 흥분하며 활짝 웃습니다.
 
“네 얼굴도 꽃이네 무슨 꽃이라 할가? 해바라기 꽃? ”
“예,  맞아요 환한 얼굴이 해바라기꽃 같네요! ”
 

친구들도 덩달아 맞장구를 칩니다.
그래 너희들도 꽃이야!  내가 가장 아끼는 꽃이지!
 
도도하고 기가 세며 솔직한 희진이는 순결한 사랑의 꽃 백합꽃이랍니다. 빳빳하게 세운 꽃잎은 강인해보이지만 상처가 나기 쉽기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한답니다. 비단같은 꽃잎을 가지고 수줍음을 타지만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성격을 가진 은영이는 나팔꽃이랍니다. 수수해보이는 그 애는 과문 읽는 소리도 명랑한 나팔소리가 난답니다. 몇날 몇일 애태우며 철모르게 발그레한 진분홍꽃을 피운 진달래는 지혜를 닮았답니다. 화사하고 흐트러져 보여도 엷은 꽃잎이 꽃술을 옴폭 싸고 있는게 탐스럽고 오돌져 보인답니다.  그리고 쩍하면 멍 때리고 먼산을 바라보는 지영이에게는 시계꽃이 되여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쉬려고 할때마다 자동적으로 밀어주는 분침때문에 시침처럼 나가지 않으면 안되게 말입니다.  퉁방울같은 눈을 가지고 강인한체 하는 상균이는 군자란이 어울릴것 같습니다. 한잎한잎 차곡차곡 쌓아올린 잎속에서 오랜 시간만에야 불덩이같은 빠알간 꽃술을 내보이는 듬직함을 몰래 소유하였습니다. 그런데 팡팡사고를 치고다니는 춘광이한테 어울리는 꽃이 있을지 너무 고민해납니다. 그럼 그렇지 ! 그앤 드높은 하늘에서 함성을 지르며 피여나는 불꽃이 아닙니까! 혼신으로 자기의 아름다움을 뽑내려는 불꽃이 설치지만 주의를 끌고 싶어하는 그애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꽃입니다.
 
    이렇게 보니 내가 꽃속에서 살고 꽃길을 걷는 셈입니다.  자연과 어울려 꽃처럼 예쁜 아이들속에서 지쳐가는줄 모르며 노래도 같이 하고 글도 같이 쓰고 웃음을 같이 했던 나날이 정정 이십여년이 되였답니다.
 
    꽃같은 나이에 교원직업을 선택해서 다른 유혹에 흔들리기도 하고 사소한 고민에 지치기도 하고 삶에 무뎌지기도 하였지만 여기까지 걸어오며 주위에 꽃밭이 펼쳐짐이 보였던것은 아이들의 밝은 얼굴, 천진한 한마디, 사소한 성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의 흔들림은 바람의 흔들림이 아니라 아이들의 감동의 흔들림으로 남게 되였습니다. 애들의 기쁨에  알록달록한 고무풍선이 마음에서 떠오르고 그들의 성적에 내 머리우엔 무지개 다리가 그려지고 꼬마들의 지저귐소리에 온통 코스모스 길이 펼쳐집니다.
 
아이들과 함께 했던 이야기들이 언젠가는 추억으로 남겠지만 마음과 마음으로 나눴던 소중한 순간들을 하나하나 사진속에 담아서 영원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내품을 떠나 하늘을 날아옐거라고 생각하면 벅찬 가슴과 더불어 눈시울이 뜨거납니다.
 
 “힘차게 나는 날갯짓을 가르치고... 이윽고 그들이 하늘 너머 날아가고 난 뒤... 그 풍경을 지우고 다시 채우는 일로 평생을 살고 싶습니다. ” 도종환의 “스승의 기도”가 나의 지침이 되지 않을가 싶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했던 매 하나의 순간들을 행복했던 날들을 가슴을  저리며 느끼렵니다.
 
“선생님 , 쪼무레기들을  데리고 어디로 갑니까? ”
“뒤뜰에 사과나무꽃 보러 갑니다. ”

 
꽃처럼 젊은 유치원 선생님이 앞장서고 그뒤로 콩닥콩닥 유치원 어린이들이 따라갑니다.
나도 갑니다 .

아이들의 순진한 눈망울을 바라보며 걸어 갑니다.
종달새가 노래하고 아이들이 들꽃처럼 피여나는 꽃길을 걸어 갑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04
  • “오늘 아주 특별한 택배원으로부터 마음 따뜻해지는 택배를 받았어요.” 담임선생님이 직접 찾아와 선물한 ‘새해 복주머니’를 받아쥔 한 학생이 흥분되여 한 말이다.절강성 녕파고신구실험학교의 학생들은 요즘 륙속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새해 복주머니’를 선물받고 큰 감동을 받았다. ‘새해 복주머니’에는 자질보...
  • 2023-01-18
  • 최근년간 우리 나라는 선후하여 직업교육개혁방안, ‘현대 직업교육의 고품질 발전을 추동할 데 관한 의견’, 새로운 직업교육법 등을 발표하면서 직업교육의 개혁과 발전에 전례없이 큰 동력을 불어넣었다.이러한 력사적 배경 아래, 연변직업기술학원은 국가의 인재 수요 구조에 초점을 두고 경제, 사회 발전과 산업의 전...
  • 2023-01-18
  • 음력설의 발걸음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1월 22일이며 우리는 2023년 음력설을 맞이하게 된다. 천문과학보급 전문가의 소개에 따르면 2023년 음력설은 21세기 100년중 두번째로 이른 설이며 21세기 가장 이른 설보다 딱 하루 늦다고 한다.▶ 고대에는 음력설을 ‘춘절’이라고 부르지 않았다정월 초하루를 고대에는 음력...
  • 2023-01-18
  •   겨울방학을 맞아 학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문제는 아이가 집에서 장시간 휴대폰, 텔레비죤 등 등 전자제품에 중독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우리는 모두 장시간 전자제품을 마주한다면 아이의 시력에 영향을 미치고 주의력이 파괴되며 아이의 활동량이 감소되여 신체건강에 좋지 않다는 도리를 알고 있다. 전자...
  • 2023-01-18
  • 대중소학교 사상정치수업 일체화건설을 총괄적으로 추진하여 사상정치수업의 덕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관건적 수업작용을 착실히 발휘하고 사상정치로 인재를 양성하는 효과를 전면적으로 증강하기 위해 최근 교육부 판공청은 를 발표했다.에서는 성급 차원에서 리론과 실천을 상호 결부한 혁신형 연구형 사업플랫폼을 구축...
  • 2023-01-12
  •   2023년 1월 1일부터 학생할인표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는데 곧 귀향을 앞두고 있는 친구들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변화1 학생할인표 발매조건에 변화 생겨 ■ 전일제 고등학교(국무원 교육행정부문, 성급 인민정부에서 비준받은 고등학력 교육을 실시하는 민영학교 포함), 연구생 교육임무를 담당하는 과학연구기구...
  • 2023-01-12
  • 겨울방학이 시작되여 아이들이 방학의 희열에 빠져있을 때 학부모들은 반드시 자녀의 방학생활을 잘 계획하고 자녀와 함께 겨울방학 계획을 세워 즐겁고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먼저 아이와 소통하기겨울방학 계획이라면 많은 학부모의 첫 반응은 ‘정석으로 된 계획표’일 수 있다. 가장 과학적으로 보...
  • 2023-01-12
  • [본사소식 윤청 기자] 다가오는 음력설을 맞아 심양시화평구서탑조선족소학교는 학생들이 문명하고 안전하고 평화롭고 의의있는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폭죽 관련 환경보호교육과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학교측은 ‘푸른 하늘을 보호하고 환경을 보호하자’란 구호를 내걸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법에...
  • 2022-12-29
  • [본사소식 윤청 기자] 대련시조선족학교는 일전 중공중앙판공청과 국무원판공청에서 발부한 ‘두가지 감소’ 정책을 착실히 락착하기 위해 학생들에 대한 숙제 포치를 돌파구로 삼고 숙제를 과학적, 효과적으로 안배해 학생들의 부담을 덜고 교육질을 높여가고 있다.   숙제는 학교교육...
  • 2022-12-29
  • 2022년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 올해 교육정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하나하나의 교육열점이 주목을 받았다……당신과 함께 2022년에 속하는 교육 기억들을 정리해보도록 하자.★ 중국 부모 ‘의법자녀교육’시대 돌입가정교육은 교육의 시작이며 미성년자의 건강한 성장과 가정의 행복과 안녕과 관련이 있다. 2022년 1...
  • 2022-12-2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