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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 “미운 새끼오리들”의 엄마품 _ 천춘해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2월7일 05시46분    조회: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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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 “미운 새끼오리들”의 엄마품 _ 천춘해




 
 

미운 새끼오리들  엄마품

 


 천춘해(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교원)
1994년 7월 흑룡강성오상조선족사범학교 졸업.2002년 연변대학 본과 졸업.《마음의 리모컨》, 《나와 아이들의 이야기》 등 다수 발표.


 

 

담임이란 직책을 맡고 아이들 앞에 나서는 순간 숱한 새끼 오리를 거느리고 풀밭을 누비고 물속을 헤여다니며 그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는 어미 오리를 떠올리게 된다.

 

학생을 잘 만나는 것도 담임의 이라고 선생님들은 다들 그렇게 말한다그런데 난 그런 이 없는 것 같다우연의 일치라고나 할가 나에겐 늘 미운 새끼오리가 많은 반이 차례졌다. 19살에 단발머리를 하고 처음 시골학교에서 담임을 맡았을 때는 뭐나 우리 반급이 1등을 했으면 하는 욕심에 미운 새끼오리가 많은 반을 맡으면 차한 애들때문에 반급의 영예에 영향을 준다고 그 애들이 미웠다그때만 하여도 반급마다 평균 성적을 내고 서로 비기고 활동도 아주 많았었다난 우리 반급의 성적이 차하면 미운 새끼오리들을 원망한다누구누구 땜에 우리 반 평균성적이 떨어졌다고 집에 와서는 툴툴거린다그러면 한평생 담임교원을 하셨던 엄마가 이렇게 타일렀다.

 

너 엄마가 돼 봐라못난 아이도 뉘 집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귀한 자식이니라.특히 지금은 하나씩 밖에 안 낳는 세월이라 그 자식 하나가 얼마나 귀하겠니니가 원망하고 있는 애들 봐라다 부모가 곁에 계시지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보는 애들 아니니그 애들이 얼마나 엄마 품이 그립겠니그 애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생각은 안하고 원망을 하다니 쯧쯧반급의 영예를 위해 미운 오리들은 다 쫓아내겠니너네 반에 그 철이랑 옥이랑 봐라맨날 팔소매에 때가 반질반질한 등산복을 온 겨울 입고 다닌것 같더구나할머니 할아버지는 제 몸도 귀찮은 년세인데 꼬부라진 그 허리로 애들 책가방을 메고 매일 학교로 데리고 다닐라니 하루세끼 밥 해서 먹이는것만 해도 힘들텐데 언제 공부까지 들여다 보겠니니가 좀 시간을 더 짜내서 그런 애들 많이 돌봐주어라그런 애들일수록 너의 손길이 더 필요하고 너의 품이 그리울거다그까짓 반급 영예가 뭐 그리 중요하니교원이란 직업은 량심으로 하는 직업이다니가 매 학생들을 진심을 몰부어사랑하고 인도하고 가르친다면 언젠가 그 떳떳하게 자란 제자가 너한테 찾아와서 선생님저는 그때 선생님 저한테 너무 잘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할 때 그것보다 더 크게 보람을 느낄 일은 없을거다그러니까 특히 지력이 딸리는 애들가정형편이 어려운 애들외로운 애들을 더 생각해주고 품어주어라.”

 

이젠 교단에서 보낸 세월도 24년이다그때 엄마가 해준 말씀이 얼마나 지당한 말씀인지 지금에 와서 새삼스럽다차한 애들일수록 인정은 더 있고 욕을 먹어도 인차 선생님선생님” 하고 강아지처럼 나를 더 졸졸 따라다닌다소제당번이 아니라도 휴식시간이면 흑판을 말없이 닦는 아이몸이 불편한 애가 갑자기 교실바닥에 토했을 때 제일 먼저 밀걸레를 들고 나와 닦는 아이고중을 다니면서 교사절에 제일 먼저 꽃을 들고 이 소학교 1학년 담임을 찾아오는 아이들은 모두 내가 품어 주었던 제일 미운 새끼오리” 들이 아니였던가그때 잠간이나마 미운 새끼오리들을 미워했던 내가 정말로 어리석어보였다.

 

내가 교원이라는 이 성스러운 사업을 선택한 목적이 표면에 보여지는 그 영예나 자신의 리익에만 둔다면 아마도 자격미달의 교원일 것이다나는 최선을 다해서 나의 품에서 자란 새끼 오리들을 건강하고 씩씩하고 바르게 키우는 것이 직책이 아닌가그리고 따뜻한 품을 찾지 못해 떨고있고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항상 사랑이 고프고 그리움에 목말라 있는 이 미운 새끼오리들을 바라보는 순간 엄마와 같은 살뜰하고 따뜻한 사랑으로 꼭 품어주게 된다내 체온이 전도되여 춥지 않고 외롭지않게나는 이 미운 새끼오리들이 꼭 백조가 될 것이라는 아주 먼곳에 있는 희망을 가지고도 앞으로 달릴 수 있는 동력을 갖게 된 원인이 또 있었다.

 

내가 사범을 졸업하고 농촌학교에서 담임을 맡은지 몇년 안되여 출국바람에 조선족학교 학생들이 급히 줄어들었다벅석거리던 운동장에 우리 2학년 제일 미운 새끼오리” 셋만 남게 되였다조금이라도 경제가 따라가고 공부도괜찮고 또 약삭바른 애들은 모두 시내학교로 전학을 갔다끝까지 남아있는 이 세명의 학생은 신체도 안 좋고 가정조건도 너무 차해서 전학 갈 수가 없는 애들이였다난 그때 이 세 학생의 2학년 담임이였다.

 

이 세 학생은 다 자기의 특점이 있다춘남이는 남북골이 유별하게 튀여 나왔고 얼굴은 피기없이 하얗고 늘 맥이 없이 휘청휘청 걸어 다녔고말도 령감처럼 느릿느릿 했다반응도 늘 한박자 늦어서 곁에 애가때려서 한참 지나서야 니 어째 나를 때리니아프다.”고 한다세명 밖에 남지 않은 학교라도 교육국의 검사는 정상적으로 온다그러면 학교 선생님들이 대청소를 한다교장선생님도 비자루를 들고 운동장을 쓸고 쓰레기를 담은 쓰레박을 들고 춘남이 보고 춘남아이거 좀 쓰레기통에 가져가 쏟으렴.” 하면 춘남이는 내 맥이 없음다.”라고 대답해서 웃긴 일도 있었다.

 

춘남이 엄마가 춘남이가 간질병이 있다고 말해준 적이 있었다어느 날 내가 강의를 하고 있는데 춘남이가 갑자기 몸을 뒤로 꿋꿋이 젖히고 눈알이 허공을 쳐다보고 입에선 거품이 부질부질 나왔다나이 25살을 먹도록 처음 봉착하는 일인지라 나는 심장이 막 튀여나올 것 같았다하지만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나는 인차 춘남이의 인중을 한참 꼭 눌렀다가 품에 꼭 껴안고 괜찮아괜찮아…” 하면서 아기를 재우듯이 다독거려 주었다한참 용을 쓰던 춘남이의 꽛꽛하던 몸이 좀 지나니 느슨해지면서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있던 얼굴색이 차츰 정상으로 돌아오며 이마로부터 식은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런데 춘남이가 병이 발작하여 경련을 일으키는 걸 본 우리 반 란이가 놀라서 바지에 오줌을 싸고 어색한 표정을 하고 우두커니 서있었다란이는 늘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몸이 편찮은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었다목욕도 자주 시키지 않아 늘 몸에는 냄새가 났고 머리도 자주 감지 않아 써개가 쳐서 몇번 잡아내고 반에서 물을 덥혀 머리를 감긴적도 몇번이다란이는 오줌을 잘 공제 못해서 자주 바지에 싸군 한다그래서 애들이 오줌싸개란 별명까지 갖게 되였다.오늘도 바지에 오줌을 싸고 서있는 란이를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란이의 바지를 벗겨 씻어서 걸상을 난로 가까이에 가져다 놓고 널어 놓았다그리고 내가 반공실에서 입던 옷을 다리에 덮어주고 난로 옆에 앉혔다.

 

얼굴이 흑인처럼 까만 문강이는 머리에 종양이 자랐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지만 집안사정때문에 치료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였다문강이는 공부는 그런대로 잘 하다가도 갑자기 필림이 툭 끊길 때가 있다그럴 때면 다시 제일 간단한 “1+1=?”를 물어본다그애의 눈앞에 손가락 두개를 펴보이면서 문강아이거봐라뭐지?” 하면 난데없이 손가락” 한다.난 막 미칠것 같았지만 허구프게 웃고 말았다문강이가 또 아프구나 하는 측은한 생각에 인차 래일 다시 배우자.” 하고 그의  손을 꼭 잡고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미운 새끼오리를 품어줘야 하는 어미오리의 본능이라 할가?  난 저도 모르게 나 자신을 이미 그 애들의 엄마라는 위치에 놓은 것 같았다안아주고 씻어주고 닦아주고 하면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젠 이 학교도 한족 학교와 합병하게 되였다는 소식이 왔다창밖으로 운동장을 내다보니 춘남이와 란이 그리고 문강이는 여전히 작은 부삽으로 땅을 파고 벽돌쪼각을 주어놓고 나무꼬챙이로 집 모양의 줄을 긋고 바꿈살이를 놀고 있었다갑자기 뜨거운 무엇이 볼을 타고내 손등에 뚝뚝 떨어졌다조선족학교가 이렇게 허무하게 없어진단말인가… 이 세 미운 새끼오리들은 또 누구의 품에 갈런지… 마음은 겉잡을 수 없이 쓸쓸했다깔깔거리며 웃는 소리장난치며 떠들썩 하던 운동장을 이젠 셋밖에 남지않은 이 미운 새끼오리들도 떠나야 한단 말인가!

 

그후 나도 지금의 시내 학교로 전근되여 왔다. 44살에 나는 또 3학년 3 22명의 새끼 오리들의 엄마이다그런데 매번 반을 맡을 때마다 정말로 불쌍한 애들이 많은 반이 나한테 차례진다. “미운 새끼오리들을 거느리면서 그냥 쓰다듬고 보듬어주고 안아만 주는 것은 아니다잘못을 저질렀을 땐 따끔하게 욕도하고 벌도 준다하지만 그 애들은 내가 자기를 사랑한다는그 눈빛을 감각하고 있기에 어느 땐가는 자기의 마음을 바른 곳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세살 짜리 아기도 -!”하고 두손을 벌려 안으려고 하면 그 아기는 안으려는 사람의 눈을 빤히 쳐다본다그러다가 자기가 안심되고 평시에 자기를 많이 고와 했던 사람이면 인차 안기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불안정하면 인차 앵돌아진다눈은 마음의 창문이다난 잘못을 저지른 미운 새끼오리들을 비평 할 때도  그 애의 두손을 꼭 잡고 음성은 엄하지만 눈길은 따끔하면서도 그 애에 대한 희망과 사랑이 넘치게 바라보면서 말을 한다그러면 무서움에 떨고 있던 미운 새끼오리도 나의 눈길과 손에서 따뜻한 품의 온도를 느끼는지 나를 빤히 쳐다보던 겁에 질렸던 눈빛도 점점 순해지고 머리를 숙이면서 눈물을 떨군다내가 바라는 것이 바로 애들이 선생님을 무서워서 맹목적으로 잘못을 승인하고 고치는것보다 맘에서부터 진정 선생님의 사랑을 느끼고 정말 바른길로 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고치는 것이다

 

애들로 하여금 늘 나의 따뜻하고 포근한 의 온도를 느끼도록 안아주면서 가르치고 교육하고 인도해야 한다. “미운 새끼오리들의 얼굴에 떠오르는 그 환한 표정이 그 어느우수교원” 영예증서보다 내가 량심적으로 진심을몰부어 해온 나의 담임공작에 대한 긍정이고 동력이다나는 미운 새끼오리들을 감싸주려고 늘 날개를 펼치고 있다. “미운 새끼오리들은 더 많은 인내심관심과 고무격려더 많은 사랑이 필요할 것이 아닌가그래서 난 이 교단에 서있는 날까지 미운 새끼오리들의 따뜻한 엄마품이 되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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