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경제] 내수 살리기 비법 독일에서 배워라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8월11일 09시03분    조회:178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015년 한국 경제는 수출의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우려로 시작됐다. 이후 20년 만에 최악의 가뭄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 확산 등으로 2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3%를 기록해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움츠러들었다. 집권 3년 차인 박근혜 정부가 과감한 경기부양 정책을 내놨지만 수출 부진과 가뭄, 메르스라는 삼중고를 피해가지 못했다.

최근 국내 경기 하락은 내수와 외수의 동반 침체에서 비롯된 터라 한국 경제가 저성장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를 피하기 어렵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국내 소비 부진을 견조한 수출 증가세가 상쇄해왔지만, 2015년 들어서는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 유로존 경기 회복 지연, 원화 환율 강세 등으로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이러한 분위기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 부양을 통한 성장률 제고가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국내 민간소비는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2014년 2분기 -0.4%를 기록한 이후 올해 2분기 -0.3%로 재차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소비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현 상황에서 최근 소비 회복이 경제 성장의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는 독일 사례에 한층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우리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 원인의 상호작용

독일 경제는 2000년대 들어 경제성장률에서 순(純)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높았고 민간소비 기여도는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로 수출 기여도가 급락했고 이후 유로존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역내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곤두박질치면서 역내 교역 비중이 높은 독일 경제의 성장폭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독일에서는 민간소비가 경제 성장의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고, 2014년 하반기부터는 아예 주된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독일 민간소비 증가율은 2014년 하반기 이후 일본이나 한국 등에 비해 상승폭이 컸고, 가계소비 증가율은 올해 1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해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가계소비 증가폭이 필수재보다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같은 내구재와 레크리에이션 및 문화, 여행 등 기호재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미래 소비와 연관성이 높은 소비자신뢰지수도 유로존 평균을 상회하면서 앞으로도 소비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결이 뭘까. 먼저 고용개혁(일명 하르츠 개혁)을 통한 임금근로자 확대로 주력 소비계층이 늘어났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그래프1 참조). 독일은 2003년 부터 2005년까지 네 차례에 걸친 고용개혁으로 여성과 고령자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늘어났고, 그 덕분에 최근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특히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줄어든 반면, 임금근로자를 중심으로 2005년 이후 약 355만 개 일자리가 증가해 소비가능인구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독일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지속됐고 이것이 근로자의 임금 상승으로 연결됐다. 독일 기업(전체 산업 기준)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유로존 위기가 한창이던 2010~2014년에도 평균 6.7%에 달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9%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그래프2 참조).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 4.6%(2010~2014년 평균)나 일본 3.0%(2010~2013년 평균)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기업 내 생산성 증가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통해 소비 여력이 확충된 셈이다.

저물가·저금리가 지속되는 환경도 독일 국민의 실질구매력을 높였다. 독일 물가상승률은 에너지 가격 급락 등으로 2014년 이후 0%대에 머물러 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제로 금리 지속 덕분에 1년 미만 예금금리도 0%대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가계 저축률은 낮아진 반면, 가계의 소비성향을 나타내는 구매의욕지수(Willingness to Buy)는 2014년 1월 50에서 2015년 3월 63.0으로 8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순환 고리를 회복하라

ECB의 금융완화로 확대된 통화 공급도 부동산가격 상승과 주식시장 활황으로 이어져 이른바 ‘부(富)의 효과’를 낳았다. 유로존 국가는 대부분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독일의 주택가격지수는 2010년 100에서 2014년 3분기 113.8로 상승했다. 주택 수요 확대로 주택 건축이나 리노베이션 같은 주거 개조 관련 소비 역시 2014년 393억 유로(약 50조3236억 원)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주식시장은 2011년 말에 비해 2015년 초까지 2배가량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 여력 확대의 기반이 됐다.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가계소비를 위축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인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0년 1분기 63.7%에서 2014년 3분기 54.0%까지 낮아졌다. 소득과 대비해보면 가계총부채 비율은 2010년 87.7%에서 2013년 83.3%로 하락했다. 그 덕에 가계의 금융순자산이 같은 기간 174.0%에서 183.4%로 높아져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이렇듯 최근 독일의 소비 호조는 고용개혁과 기업 실적 개선, 저물가·저금리, 자산 효과 같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결과다. 이를 한국 현실에 비춰보면 결론 역시 자명해진다. 먼저 정부가 적극적인 고용시장 정책을 통해 일자리 창출력을 높이고, 소비 여력을 갖춘 계층을 늘려나가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근본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강하게 추진하는 한편, 신규 채용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와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통해 기업과 가계 간 ‘실적 개선 및 소득 증가의 선순환 고리’를 회복해나가야 한다. 특히 과도한 가계부채와 관련해 소득계층별로 특화된 관리 방안 마련이 우리로서는 급선무가 아닐 수 없다.



주간동아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87
  • 건강과 힐링에 투자하는 욜로족, 나홀로 여행자. 인터파크투어 제공 #김지영(33·여)씨는 최근 요가를 시작하며 큰 맘 먹고 비싼 요가복을 여러 개 사 모았다. 또 적금을 부어 일 년에 한 번은 장거리 해외 여행을 떠나 예쁜 그릇들을 사 온다. 김 씨는 “가끔은 너무 대책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
  • 2017-05-28
  • 유연근무 탈피, 사무실로 U턴하는 기업들 [일러스트=신용호] 출근길 도심으로 실어다 주는 지하철에 몸을 욱여넣는다. 간밤의 숙취를 땀냄새로 확인시키는 ‘아재’들 사이에서 미처 단장을 못 마친 여성들은 바쁘게 쿠션 파운데이션을 콧등에 찍어바른다. 자가용 출근을 한다 해도 ‘고통 지수’가 크...
  • 2017-05-27
  • 문화·예술·쇼핑 1번지 옛말, 내국인도 외면... 서울시, 명품 거리 탈바꿈 위한 프로젝트 착수   지난 5월 18일 오후 3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4호선 명동역을 이어주는 명동거리.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으로 번잡했지만 이날은 한가했다. 과거에 비하면 썰렁하기까지 했다...
  • 2017-05-27
  • “한국의 절은 관광객이 주변에 많은데도 조용한 거 같아요. 중국 절은 돈이 많고 촛불이나 향료도 비싼 가격에 팔아요. 중국의 절에 가면 크기도 크고 사람도 많고 회사가 사업을 하는 느낌인데 한국 사찰은 조용하네요.”    중국의 유명 소설가 위화가 26일 충남 예산의 1600년 고찰 수덕사(주지 정...
  • 2017-05-27
  • [히라이 CEO "5년 구조조정 완료… 올 영업이익 5조원" 선언]  - 非엔지니어 출신의 CEO "전자제품 끝났다"고 다들 말할때 과감한 혁신으로 名家 재건 - 테크놀로지·콘텐츠 모두 갖췄다 이미지 센서 반도체·게임 호조, 고전하던 TV·스마트폰 흑자로 VR·로봇&mi...
  • 2017-05-25
  • 법륜스님 페이스북     평화재단 이사장이자 국민 멘토로 유명한 법륜스님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혼 장려 이미지'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법륜스님이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미지가 담겨 있었다.  &nbs...
  • 2017-05-23
  • 2년 4개월 새 63.6% 급증 커피전문점 및 생과일주스전문점·전통찻집 등 식음료 판매업종(카페) 창업이 꾸준히 증가해 사상 첫 점포 수 9만개를 돌파했다.  23일 수익형부동산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카페 점포 수는 지난해 8만6811개에서 4월 현재...
  • 2017-05-23
  • 드라마·예능 졸혼 소재 잇따라 다루는 등 ‘트렌드’ 은퇴 남편 집안 간섭에 ‘삼식이’ 되자 부인들 고민 수명 증가·이혼 부담· 개인 행복 욕구에 선택 늘어 “별거와 달리 졸혼은 이혼 파국 피하기 위한 유턴” “주기적인 교류로 정서적 관계 유지해야 의미 있...
  • 2017-05-21
  • 맛대맛 다시보기 ⑤닭한마리감자탕   손님 의견 듣어가며 레시피 완성 마지막에 콩가루 넣어 깔끔 등뼈 삶는 시간은 비밀 매주 전문가 추천으로 식당을 추리고, 독자 투표를 거쳐 1·2위 집을 소개했던 '맛대맛 라이벌'. 2014년 2월 5일 시작해 1년 동안 77곳의 식당을 소개했다. 1위집은 대부분 '오...
  • 2017-05-20
  • 지난해 겨울 작은딸을 시집 보낸 주부 전모(59)씨는 얼마 전 남편에게 ‘졸혼(卒婚)’을 선언했다. 당황스러워하는 남편에게 전씨는 “아이들 모두 각자의 가정을 꾸리고 독립했으니 이제 가족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며 30년이 넘는 전업주부 생활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아이들 때...
  • 2017-05-20
  • 전 직원 475명이 100% 정규직인 부산 영도의 중소기업 삼진어묵 본사에서 15일 박종수 사장(가운데)이 직원 이정분(청소)·허경숙(생산)·강문구(매장관리)·김상철(주차)씨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니까 태어나서 처음 적금까지 들었다 아이가...
  • 2017-05-17
  • 1. ‘한국술집 안씨막걸리’를 열기까지 리승환(이하 리):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안상현(이하 안): 경리단길에서 한국술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 두 곳, ‘한국술집 안씨막걸리’와 ‘한국술집 21세기 서울’을 운영하고 있어요. 리: 어쩌다가 이런 일을? 안: 학생 때 운동에 관심이 컸어요...
  • 2017-05-17
  • 자립할 나이가 됐지만,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젊은이들. 일본에서는 이미 '청년 캥거루' 대부분이 '중년(中年)'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캥거루족은 부모와 자식 모두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어미 배에 달린 주머니에서 자라는 캥거루처럼, 성인이 되어서도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 2017-05-16
  • 중국 500대 부호 최고 다크호스...온라인쇼핑 성장 수혜 택배사 순펑 창업자 왕웨이 3위 20%는 광둥성에 본사...40세 이하 부호 14명 중 흙수저는 9명... 10년전 500대 부호 81% 탈락 중국에서 부호 창출 일등공신이 부동산에서 인터넷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또 중국 500대 부호 회사의 5분의 1이상이 광둥성에 소...
  • 2017-05-14
  •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상임고문(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중국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고문총괄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업계의 논란이 예상된다.  관련 영어기사 11일 코리아헤럴드가 화웨이 영문 공식 홈페이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상철 전 부회장은 화웨이의 고문총괄(Chief advisor)로 기재...
  • 2017-05-13
  • 넷마블, 코스피 상장 시총 13兆… 49세 방준혁 의장, 10大 부자에 초등생 때 신문배달, 사업 실패 두번… 도전 정신이 만든 대박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게임업체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1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上場)했다. 넷마블은 이날 공모 가격보다 3.2% 오른...
  • 2017-05-13
  • 제32회 할빈아태미용미발화장품박람회 개막   한국 전시부스는 화려하고 독특한 화장품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한동현 기자   (흑룡강신문=하얼빈) 리흔 기자=10일 할빈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32회 할빈아태미용미발화장품박람회(이하 박람회로 략칭)가 열렸는데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인들의 발...
  • 2017-05-11
  • 채인택의 혁신을 일군 아시아의 기업인(3)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  한국계 일본인 기업가인 손 마사요시(60)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일본을 대표하는 IT기업인으로 고속인터넷, 전자상거래, 통신, 파이낸스, 기술 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이제는 일본을 넘어선 글로벌 IT 기업인으...
  • 2017-05-10
  • - 퇴근 후 '소파 쇼핑족' 급증 자정~오전 1시 모바일 결제, 2년 전보다 80% 늘어 속옷·가정용 CCTV·잠옷 많이 사 - 쇼핑몰들 '취중 쇼핑객' 노려 취하면 과감하게 지르는 이 많아 심야에 할인쿠폰 뿌리며 호객 인터넷은행 가입 5명 중 2명, 기존 은행 문 닫은 시간에 이용 직장인 황모(...
  • 2017-05-09
  • 성인 10명중 4명 "'취업 이후'까지 쭉"…8년 새 인식의 대변화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우리나라 부모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통상의 기준점이 '취업 이후'로까지 연장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결혼 시기가 늦춰지면서 독립하지 못한 성인...
  • 2017-05-09
‹처음  이전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