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앨엔에스의 '마스크팩'(얼굴에 붙였다 떼는 화장품)은 올 1월부터 중국 최대 잡화점 체인 '왓슨스'의 2200여개 매장에서 팔리고 있다. '피부과 의사들이 개발한 제품'이라는 점을 앞세워 신뢰를 준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편리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인기를 끄는 곳도 있다. 색조 화장품 전문업체인 터치인솔은 물과 비누만으로 깔끔하게 털어낼 수 있는 속눈썹 화장품(마스카라)을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마스카라를 지울 때는 전용 세안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제품은 그런 불편을 없앴다. 이 제품은 지난해 2월 세포라 미국 매장에 입점해 그해 10월 '13대 인기 제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코나드는 손톱에 도장처럼 찍는 초간단 매니큐어 제품을 개발, 프랑스 등 12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50%가 수출이다. 이 회사 이승수 부장은 "여성들이 전문 관리점에서 매니큐어를 칠하고 문양을 넣고 말리려면 1~2시간씩 걸리고 비용도 5만~10만원이 든다"며 "우리 제품은 시간과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간편하다"고 말했다.
◇K뷰티 수출의 주역으로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9위의 화장품 생산대국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보다 7.9% 줄어들었으나 화장품 수출액은 29억2756만달러로 53% 급증했다. 지난해 화장품 분야의 무역 흑자도 12억달러를 넘겼다. 아모레퍼시픽 같은 대기업 외에도 중소 화장품 업체들의 수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지난해 12월 '무역의 날' 행사에서 100만달러 이상 수출 탑을 받은 화장품 업체는 전체 1328개 기업의 5.4%인 72개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화장품의 품질이 해외 유명 업체 수준으로 높아지고 한류 확산에 힘입어 신흥시장과 선진국에서 두루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뛰어난 개발 능력과 제조 역량을 갖춘 전문 ODM(제조자 개발·생산) 업체들이 중소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removed][removed]또 메디톡스, 케어젠과 같은 바이오 업체들도 '세계 최초 기술' 등을 선보이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윤수영 연구위원은 "해외에서 한류 인기가 지속되면서 한국 가수와 배우들이 외모를 꾸밀 때 쓰는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며 "바이오 기술을 접목하거나 다양한 식물 추출물을 이용해 안전하고 기능을 높인 제품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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