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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장 그만두고… 새 삶 찾는 '갭이어族'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4월14일 08시00분    조회: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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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 위해 앞만 보고 달린 2030… 스스로 삶 돌아볼 여유도 없어
사막 마라톤·오지 봉사활동 등 도전하며 '진짜 원하는 일' 찾아
"재취업 어려워도 만족감 커"
 

2013년 해외 원조와 봉사활동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입사한 박용준(30)씨는 입사 3년째인 지난해 7월 사표를 내고, 사막 마라톤에 도전했다. 박씨는 작년 10월 칠레 '아타카마 크로싱 마라톤'에 참여해 250㎞를 완주했다. 그는 "완주하면 지진 피해를 입은 네팔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며 후원금 모금 운동을 벌였고, 이렇게 모은 1000만원을 네팔 농촌에 전달했다. 박씨는 "대학 입학 때부터 코이카 입사를 꿈꿨지만 막상 입사 후엔 매일같이 야근을 하며 진정한 '나'를 잃어가고 있었다"며 "마라톤에 도전하고 다른 사람을 도우며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했다. 박씨는 지금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며 해외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취직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20~30대 직장인들 사이에 직장을 그만두고 '갭이어(Gap Year)'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갭이어는 원래 영국에서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 여행이나 인턴십,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진로를 탐색하는 기간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사회 초년생들이 퇴사 후 자아(自我) 발견을 위해 잠시 쉬는 기간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갭이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업체인 '한국갭이어'에 따르면, 지난 한 해에만 500명 이상이 직장을 그만두고 이 업체의 갭이어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이 회사 신규사업개발팀 박주홍씨는 "3년 전만 해도 대학 휴학생이나 취업 준비생이 주로 등록했지만, 지금은 직장을 그만둔 젊은 퇴사자들이 30%를 넘는다"면서 "정식 프로그램에 등록하지 않은 갭이어족(族)까지 합치면 수천 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계열 전자회사에 다녔던 이반희(여·31)씨도 갭이어 후 직업을 바꿨다. 직장 5년 차였던 2014년 10월 사표를 낸 이씨는 무작정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 피렌체 지역의 한 공방에서 3개월간 금속공예를 배웠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씨는 현재 프리랜서로 금속디자인 일을 하고 있다. 이씨는 "소득이 전에 비해 절반 수준이 안 되고 가끔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던 일을 하게 돼 후회는 없다"고 했다.

공공 기관에서 일했던 전소라(여·32)씨 역시 2012년 퇴사 후 1년 6개월간 제3세계를 돌며 오지에서 봉사활동을 한 후 한 컨설팅 회사에 취직해 개발도상국 지원 업무와 통·번역 일을 했다. 전씨는 "대학 입시부터 취업 때까지 단 한 번도 삶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며 "연봉은 10% 정도 줄었지만 일할 때 만족감은 훨씬 컸다"고 했다. 전씨는 최근 회사를 다시 그만두고 지난 11일 브라질로 출국했다. 갭이어 기간에 만난 브라질 국적의 남자 친구와 결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갭이어족 가운데 상당수는 퇴사 후 공백 기간 때문에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장품회사에서 홍보 일을 하다 지난 2014년 퇴사한 김모(여·28)씨는 아직 구직 중이다. 김씨는 "두 달간 유럽여행을 다녀온 뒤 쉽게 재취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1년 6개월째 실업자로 지내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재충전을 위해 퇴사한 사람들에 대해 '삐딱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인희 이화여대 교수(사회학)는 "주위의 기대에 맞춰 자라온 우리 20대들은 서른 즈음에야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도전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갭이어족의 증가는 이런 한국 사 [removed][removed]회의 특성을 잘 반영하는 현상"이라고 했다.

☞갭이어족(Gap Year族)

영국에서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 여행이나 인턴십, 봉사활동 등으로 경험을 쌓으며 진로를 탐색하는 기간을 일컫는 갭이어(Gap Year)라는 용어에 ‘무리’를 뜻하는 족(族)을 합성한 말. 국내에선 퇴사 후 자아 발견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 사회 초년생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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